원래 6월 10일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던 일회용컵 보증금제. 갑자기 12월로 연기됐어요. 일회용컵 덜 쓰고 최대한 재활용하자는 제도라서 많은 용사님들이 환영했는데 막판에 늦춰진 거죠. 왜때문인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용사님들은 뭘 하면 좋을지 핵심만 따박따박 정리해볼게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뭔데? 
카페나 빵집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때 일회용 컵에 담아주잖아요. 그때 컵 보증금 300원을 같이 내요. 대신 나중에 컵을 반납하면 300원을 돌려받도록 한 제도. 음료를 산 곳으로 갈 필요도 없이 아무 카페·빵집·햄버거집에서든 반납 OK! 내가 산 게 아니라 길에서 주운 일회용컵이라도 갖다주면 보증금 300원 겟! 
이게 잘 되면 카페에선 일회용컵을 모아 재활용하기가 훨씬 편해지겠죠. 다회용컵을 세척해서 테이크아웃용으로 오래 쓸 수도 있을 거구요.  

정말 좋은 제도인데 연기된 이유는 카페·버거·제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항의 때문이었어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맹점주들한테 온갖 일을 떠맡겼거든요.

보증금제를 시행하려면 컵에 라벨을 붙여야 하고(보증금 내고 산 컵이니까 버리지 말라는 의미, 개당 6.99원), 일회용컵을 수거해서 처리하는 비용도 필요하고(개당 4~10원), 다회용컵이라면 세척하는 인력도 필요하고, 음료값이랑 같이 보증금을 받느라 카드 수수료도 더 내야 되잖아요.

근데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이걸 싹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라고 한 거예요.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런 상황을 알고 환경부에 '보증금제를 유예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6개월 연기로 결정이 났죠.   

가맹점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당장 시행하기 어려운 게 맞긴 해요. 그런데 문제는 이 제도의 도입이 결정된 게 2년 전이라는 사실. 2년 동안 환경부랑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이런 구체적인 문제들을 고민하지 않았단 얘기니까요.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컵이 33억 개나 된대요. 일렬로 눕혀서 늘어놓으면 33만4400km(지구와 달의 거리)나 되는 분량. 그리고 이 중 28억 개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땅에 묻히거나 불태워져요. 묻히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컵들은 미세먼지로 분해돼서 다시 사람 입으로 들어가고요. 잠깐 편리하자고 이런 거대한 낭비와 자해행위를 해 온 거예요.  

보증금제를 먼저 시행한 독일이나 스웨덴은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80%가 넘는대요. 하와이에선 시행 1년 만에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병이 반으로 줄었대요. 우리도 독일이랑 하와이처럼 될 수 있어요. 같이 힘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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