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4시간 접속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있으면 온 세상과 연결할 수 있다. 쇼핑, 배달은 물론 뉴스부터 자극적인 콘텐츠까지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렇게 편리한 세상을 살다 보니 굳이 사람을 만날 필요조차 없는 '언택트un-contact'가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자유로워진 걸까, 아니면 조금 더 외로워졌을까.
일본의 젊은 철학자 다니가와 요시히로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들의 일상을 꿰뚫어 보며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설명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지금 괜찮으냐고, 외롭지 않느냐고.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 자기만의 시간, '고독'을 즐기지 못하면 더 외롭고 쓸쓸한 삶이 될 거라고 경고한다. 모두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시대에 오히려 '고독'은 더더욱 필요하고 소중한 삶의 태도다. 현대인을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이라는 부른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서울연구원이 15세 이상 남녀 시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2025년에도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이런 사람들을 예견하듯 프리드리히 니체는 "삶은 몹시 힘겹고 불안한 일이므로 그대들도 삶에 싫증을 느끼지 않는가? (중략) 빠르고 새로우며 낯선 것을 좋아한다. 그대들은 자신을 제대로 견디지 못한다. 어떻게든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자신에게서 도망치려 한다."라고 말했다. 자기 삶을 돌아보며 평화로운 노년을 맞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쁘게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고독이다. 사람들은 따분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극과 커뮤니케이션을 갈망한다. 자기 자신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과 잘 지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답답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시대를 초월한 거인들의 지식과 상상력을 흡수하며,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취미로 고독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고독을 잃어버린 우리는 감정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서툴러 독단에 빠지며, 진정한 관계는 점점 옅어져 외로워진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시간, 고독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가 인생 한가운데 멈춰 설 때마다 철학은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