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호💌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출품 공모 (3/4~)

2024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7일간 열리는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날 작품 공모가 3월 4일(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출품 대상은 2023년 1월 1일 이후 제작된 작품으로 국제 경쟁과 한국 경쟁으로 나누어 출품이 가능합니다.
DMZ Docs 인더스트리 지원작
상영 소식

3월 13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코펜하겐다큐멘터리영화제 (CPH:DOX)에서 DMZ Docs 인더스트리 제작지원작 3편이 상영됩니다. 
💡<GNH: 국민행복지수 Agent of Happiness> | Director Arun Bhattarai, Dorottya Zurbó
(2020 DMZ Docs Fund 기획개발펀드 선정작. 지원당시 제목 Gross National Happiness)
💡 <금요일, 창가에서 Grand Me> | Director Atiye Zare Arandi
(2023 DMZ Docs Pitch 러프컷 피치 최우수상, 지원당시 제목 Friday at the Window)
💡<여기에 우리가 있다 Tell Them About us | Director Rand Beiruty
(2021 DMZ Docs Fund 기획개발펀드 선정작)
<후방 땅>(감독 이준용) 뉴스타파 목격자들에서 공개

2021년 DMZ Docs 인더스트리 참가 프로젝트인 <후방 땅>(감독 이준용)이 뉴스타파 목격자들 채널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후방 땅>은 남북접경지역에서 태어나 전쟁과 개발이 교차하는 '땅'위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기인 할머니의 '분단의 선'을 넘는 모습과 개발로 '후방 땅'을 잃은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제2회 반짝다큐페스티발 후원의 밤 개최 - 3/9(토) 7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리는 제2회 반짝다큐페스티발이 영화제를 앞두고 후원의 밤을 개최합니다.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분들과 감독님, 그리고 후원자 분들까지 함께 모여 서로 인사 나누는 자리로, 반짝다큐페스티발을 기대하고 계시는 분들은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 일시: 2024.3.9(토) 19:00~22:30
💡 장소: 신촌 스페이스유엠 1호점( 서대문구 연세로 25 5층)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장기 💼

 불경스런 연대를 위한 직접 행동


축제가 끄트머리에 가까워져가는 2월 21일, 나는 지하철을 타고 메인 상영관들이 위치한 을씨년스러운 포츠다머 플라츠를 벗어났다. 2023년부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론칭한 익스팬디드 ‘비(非) 극장 프로그램’에 참조하고자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유서 깊은 융합 전시 프로그램 ‘포럼 익스팬디드’를 관람하기 위해 교차 형식 예술 작품을 수용하는 프로젝트 공간 ‘사일런트 그린(silent green Kulturquartier)’으로 향했다. 19회째를 맞은 포럼 익스팬디드는 국제영화제라는 제도하에서 ‘영화’를 스크린과 프로젝션, 어두운 방에서 정지된 상태로 응시하는 관람의 조합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새로운 시공간 체험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획기적 기획이다.

그러나 베를린을 특색있는 영화제로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파행으로 얼룩졌다. 통상 7 ~ 10편의 작업을 설치했던 예년에 비해 단 2편의 작업이 이 거대한 공간을 초라하게 감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행보를 지속해 온 독일 정부에 항의하는 예술가들이 예정되었던 작품 출품을 철회한 것이 원인이었다. 융합 전시 프로그램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사일런트 그린’에는 4명의 미국 작가가 공동 연출한 <온 더 배틀필드>(On the Battlefield), 타이 작가 프라팟 지와랑산의 <미얀마 아나토미>(Myanmar Anatomy) 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영화제 개막 전 몇몇 작가들의 작품 철회 뉴스를 접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전면적인 반발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맥이 풀렸다. 

포럼 익스팬디드 <온 더 배틀필드>(좌), <미얀마 아나토미>(우)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진행 중인 정치적 논쟁 사안에 대해 이토록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을 하는 예술가들의 태도와 축제 기획자들의 대응에 생각이 뻗쳤다. 정치적 논란의 후과(後果)는 이게 다가 아니었다. 2월 25일 열린 시상식은 원색적인 정치적 발언의 장으로 보였다. 황금곰상 트로피는 마티 디옵(<천 개의 태양>, <애틀란틱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다호메이>(Dahomey)에 돌아갔는데, 디옵은 수상소감에서 노골적인 정치적 발언을 했다. 디옵은 “나는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다호메이>는 프랑스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베냉의 문화재들을 본국으로 반환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세네갈 출신의 디옵은 이 인상적인 다큐픽션 영화에 제국의 침략과 수탈을 일갈하는 묵직한 목소리를 수록했다. 수탈당한 자들이 재건하기 위해서는 빼앗긴 것들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며, 회복은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분명한 의지를 담은 이 영화의 전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을 위해 수십 년을 노력하였고, 침략과 수탈의 역사가 말끔히 청산될 기미가 없는 우리들에게도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서유럽의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탈(脫) 식민주의자의 관점을 보여준 <다호메이>의 감독이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정부 지원(베를린국제영화제는 독일 정부의 국비 지원금으로 예산의 1/3을 충당한다)으로 물적 토대를 삼는 국제영화제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다호메이>  
시상식에서는 마티 디옵 뿐 아니라 많은 영화감독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비난했다. 가장 강력한 일성(一聲)을 날린 것은 팔레스타인 연대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아랍 식(式) 스카프 ‘케피예(keffiyeh)’를 착용하고 시상식에 나타난 미국 영화감독 벤 러셀이다. ‘직접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전술적 저항 전략’에서 제목을 따온 다큐멘터리 영화 <직접 행동>(Direct Action)으로 ‘인카운터’ 섹션 그랑프리를 받은 러셀은 예의 ‘직접 행동’을 몸소 수행하였다. 내가 아는 한, 정치적 예술적으로 가장 비타협적인 예술가 중 한 사람인 러셀은 “이스라엘이 인구가 밀집된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해 대량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삶을 지지하며, 모든 동지들과 연대하여 집단 학살과 전쟁에 반대합니다”라고 말해 열띤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분위기가 고조된 것은 팔레스타인 영화감독 바젤 아드라와 이스라엘 언론인 유발 아브라함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후 연단에 올랐을 때이다. 서부 팔레스타인 마을의 일소를 소재로 한 이 영화가 주는 울림은 대단했는데, 아드라는 가자지구 사람들이 “학살되고 학살당하는 동안 영화의 성공을 축하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독일 정부를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동감독 아브라함은 “가자 지구의 휴전과 점령을 종식하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드라와 아브라함이 나란히 서 발언하는 모습은 예술가들이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대한 연대 의지를 표현한 절정의 순간 중 하나였다.
<다이렉트 액션>(좌), <노 아더 랜드>(우)

시상식 직후 베를린영화제 조직위와 독일 정치권은 시끄럽다. 이스라엘 정부를 강력하게 지원해 온 많은 정치인들이 이 사건을 즉각 비난했다. 베를린 시(市)의 카이 베그너 시장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의 깊은 고통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하마스에게 있습니다”라며 “베를린영화제의 시상식 연설은 용납할 수 없는 상대화”라고 표현했다. 독일 연방 정부의 문화부 장관인 녹색당 정치인 클라우디아 로스도 “베를리날레 시상식에서의 발언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깊은 증오를 담은 놀랍도록 일방적인 언사입니다. 하마스의 테러 공격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자유민주당(FDP)의 한 의원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대한 국고 지원을 철회해야 한다고 과격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중립을 지키려 애쓰는 것 같다. 베를린영화제 마리에트 리센비크 공동 위원장은 “우리는 일부 수상자들의 발언이 너무 일방적이며 부적절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합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우리는 중동 전쟁에 대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입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일방적인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베를린영화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스스로를 문화와 국가 간 열린 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발언이 인종차별적이거나, 그와 유사하게 차별적인 방식으로 사람이나 집단을 차별하지 않거나, 법적 한계를 넘지 않는 한, 우리 자신의 의견과 모순되는 의견과 진술을 용인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정치적 명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축제이다. 지난 몇 년간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전쟁, 반유대주의 및 극우 정치 운동에 대한 토론의 발판을 제공한 이 영화제는 너그러운 다원주의와 관대한 평판, 예술적 자유주의로 유지되어 왔다. 올해 영화제에서 보여준 예술가들의 일치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 베를린영화제를 둘러싼 소란은 논란이 많은 주제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수행하는 국제영화제의 방식, 국가 예산의 지원을 받는 국제영화제가 표명하는 정치적 견해, 특정 입장을 지지하거나 지원할 권리, 축제와 예술가 사이의 연대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독일 정치인들의 지적처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비난하고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부당한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다호메이> 마티 디옵 감독 수상장면 

나는 축제의 기획자들이 이미 그들의 의견을 표명했다고 생각한다. 시상식에서의 발언들이 전부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탈식민주의 유산의 후과에 대해 자문하는 영화 <다호메이>였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를 주관한 심사위원장은 <노예 12년>(2014)으로 명성을 얻은 케냐 출신의 흑인 여성 배우 루피타 니옹(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었다. 니옹이 디옵에게 황금곰상 트로피를 주는 그림은 올해 베를린영화제를 요약하는 한 장면이다. 그 외에도 다큐멘터리 영화의 활약은 눈이 부시다. 단골 수상자인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의례적으로까지 보였으나, 도미니카공화국의 영화감독 넬손 카를로 데 로스 산토스 아리아스가 다큐픽션 영화 <페페>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역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다.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개인 동물원에 입성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콜롬비아로 공수돼 온 하마 페페의 잔혹한 일생에 관한 이 우화는 인종과 언어, 정신, 문화의 식민화에 대한 저항을 참신한 스타일로 묘사한 탈식민주의 영화였다. 픽션과 논픽션, 애니메이션을 어지러이 교배한 영화의 형식은 서유럽을 근간으로 하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묵살한다. 침략과 식민화, 권위, 국가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장려하는 것은 올해 베를린의 정책으로 보였다. 벤 러셀과 프랑스 영화감독 기욤 카유가 공동 연출한 <다이렉트 액션>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한 무장 운동가 단체 자드(ZAD, Zone To Defend)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반합법주의적 폭력을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자드의 담대한 활동을 표현하는 이 영화의 형식은 급진적이다. 거론한 영화들 외에도 아프리카의 역사와 정치를 의제로 한 다큐멘터리는 올해 베를린의 뚜렷한 초점 중 하나였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수상작 <페페>
사안에 대한 호전성의 수위를 따지기 전에 어떤 영화들이 선택되었고 조명을 받았는가를 보면 축제의 입장은 저절로 표명된다, 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포럼 익스팬디드’에 작품 출품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예술가들의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 공교로운 일이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4년간 이끌었던 팀은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끝내기 전에 그들은 ‘무언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기계적 중립을 형식적으로 유지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는 했으나 축제의 입장은 명확해 보인다. 우리의 영화제는 어떠해야 하는가? 축제는 다양한 의견교환을 위한 광장이자 예술가들의 우정과 연대를 위한 터전이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어떤 주장이든 용인될 수 있다는 말을 강조함으로써 축제의 다원적인 가치가 모두 성취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당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선택은 구성과 편찬, 참여의 행위이므로 우리의 입장과 시각은 우리의 선택에 의해 표명될 것이다.
-DMZ Docs 수석 프로그래머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감독 할리나 디르스츠카 
2023.12.20 개봉
⭐제13회 DMZ Docs 상영작⭐

“사후 20년간 내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으로 100여 년간 미술계에서 사라졌다 마침내 세상에 나온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타르콥스키, 기도하는 영혼>
감독 안드레이 A. 타르콥스키 
2024.01.31 개봉 

타르콥스키는 아버지이자 시인인 아르세니의 시들과 함께 인생과 영화, 예술과 영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의 어떤 장면들이 자신의 영화로 이어지고 하나의 생각이 위대한 예술로 완성되어가는지 아들이자 감독은 그 비밀스럽고 경이로운 과정을 지켜본다.
<건국전쟁>
감독 김덕영 | 2024.2.1 개봉

 지난 70년 역사를 통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던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조명한 작품.
<길위에 김대중> 
감독 민환기 | 2024.1.20 개봉  

 촉망받던 청년 사업가였던 김대중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인 1960년대부터 제13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1987년 9월 광주·목포 방문까지를 다룬 작품으로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감독 네오 소라 | 2023.12.27 개봉 

거장 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 
<크레센도>
감독 헤더 윌크 2023.12.20 개봉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의 역사적인 우승 현장과 공연 실황을 담은 월드클래스 클래식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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