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은 위워크에 이미 14조 원을 투자한 상황. 이번에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아예 경영권을 확보하는 차원이에요.

소프트뱅크는 자금난에 빠진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를 직접 경영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애덤 뉴먼 위워크 창업자는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최대 주주인 창업자 뉴먼의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입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조치가 마무리되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의 주식 7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됩니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위워크에 엄청난 양의 자금을 투자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도 또다시 엄청난 자금의 투입과 함께 경영권 확보에 나선 건, 그동안 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점점 나빠져 가는 위워크의 상태를 더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고요.

기존에 14조 조를 투자했던 기업이 죽는다면, 투자 금액이 그대로 허공에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위워크를 단순히 사무실 임대 회사라 보는 시선도 있지만 그동안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를 기술회사로 평가했습니다. 위워크는 업무공간에 필요한 솔루션을 완벽하게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을 지향하는 회사거든요.

업무 효율성을 고려한 공간 디자인을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든지, 공간관리 소프트웨어로 다른 기업 사무실을 리모델링 및 관리를 해주는 식의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합니다. 

사무실에 센서를 설치해 직원들의 동선과 공간별 밀집도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공간을 설계하기도 하는데요.

영업손실이 무려 2017년 9억 3,300만 달러, 2018년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2,700억 원)에 달하고 있고, 최근 자금 조달을 위한 주식상장 즉 IPO도 실패로 돌아가서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있었죠. 2,000명을 해고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할 정도니까요…

 

꾸준히 적자가 난다는 것. 위워크의 기술이 입주기업에게 큰 가치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기업이 향후 얼마나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라는 기대치를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올해 1월 470억 달러에서 최근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죠.

시장은 이미 위워크에 등을 돌리고 있기에, 손정의 회장은 최대 투자자로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금 투입에 더해 경영권까지 확보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