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 에리언 - 짐 캐런 - 제이슨 퍼먼
 2022년 12월 14일(금)
 🗞 번역 : 김나연
🗞 글 : 김나연 · 심두보 · 노우진
🗞 디자인 : 이유림•강동현
💬 테슬라에 드리운 CEO 리스크
뭐라고 했을까?

데이비드 켈리 / JP모간 수석 글로벌 전략가 

Tomorrow the #fed wraps up their final meeting of the year and we don’t think this report changes their plans to hike rates at a reduced pace of 50bps. However, the evidence is certainly gathering that inflation is coming down and this should revive the debate on the Fed’s path in 2023.


번역하면?

내일 연준은 올해 마지막 회의를 마칠 예정입니다. JP모간은 이번 CPI 결과가 50bp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모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2023년 연준의 행보에 대해 논의가 재점화될 수도 있고요.

월스트리트에는 ‘연방준비제도에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연준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기에 나온 말입니다. 


이를 알고 있는 현명한 투자자들은 연준에 맞서는 대신 같은 편에 서서 같은 방향을 보려고 합니다. 동시에 연준보다 한 발자국 더 앞서나가려고도 하죠. 연준의 방향을 읽고 앞을 내다 본다면, 그곳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연준은 금리를 인상(혹은 인하)하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당연히 연준의 행보를 읽기 위해서는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강한지 가늠할 필요가 있죠. 


그럼 가장 최근에 발표된 CPI를 볼까요?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11월 CPI를 발표했는데요. 전년 동월 대비 7.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3%를 밑돈 수치죠. 또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6% 올라 예상치(6.1%)를 하회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인 셈입니다. 


이를 확인한 시장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멈추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잇따라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측을 내놓고 있고요. 켈리 전략가 외 다른 전문가들의 발언도 살펴볼게요.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2월 연준의 25bp 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으며, 이것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에 동의했고요. 


물론 보수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아직 2월 이후 연준의 행보를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거죠. 특히 고용 관련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연준의 태도는 언제든지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가령 서비스 고용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11월 일자리는 26만 3000개 증가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예상이었던 20만 개 증가를 크게 웃돌았죠. 즉 서비스 업종을 위주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건데요. 이에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폰드 글로벌 인플레이션 연구 책임자는 “강한 노동시장은 더 높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최후의 단계”라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어요. 


11월 CPI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은 분명 희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단서에 불과합니다. 향후 연준의 행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예정된 이벤트(경기 지표 발표)들을 더 많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준의 행보에 대한 섣부른 확신 대신, 향후 발표될 고용 지표들과 12월 CPI 정도는 좀 더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 23년 상반기 증시 급락한다
뭐라고 했을까?

마이크 윌슨 / 모건스탠리 CIO

We find it very challenging to argue for higher valuations at this point, and with our expectation for falling earnings estimates, that leaves little, if any, upside to broader equity markets from here.


번역하면?

지금은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 매우 어려운 시점입니다. 매출 전망이 하락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 결과를 고려하면, 향후 주식 시장의 업사이드는 아주 적거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월 베어마켓 랠리를 예측한 ‘월가의 족집게'. 누구인지 아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바로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CIO입니다. 이런 그가 2023년 전망을 내놨습니다. 윌슨 CIO는 ‘월가 대표 약세론자'로 불리곤 하는데요. 그의 새해 증시 전망은 과연 어떨까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윌슨 CIO는 2023년 상반기에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기업은 실적 부진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실적과 연동해 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거예요.


그의 주장은 꽤나 구체적이기도 합니다. 윌슨 CIO는 2023년이 시작된 후 4개월 내에 S&P 500 지수가 3000-33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반기 약세장을 전망하는 사람은 윌슨 CIO 뿐만이 아닙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상반기 증시 하락장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JP모간은 2023년 상반기에 S&P 500 지수가 2022년의 저점인 360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또한 S&P 500 지수가 앞으로 3개월 동안 36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은 더욱 부정적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3년 1분기 리세션이 본격화되고, S&P 500 지수가 3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투자은행조차 향후 S&P 500 지수가 9%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하락장이 2023년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보진 않습니다. 내년말 증시는 2022년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죠.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이 내놓은 2023년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4000-4200 사이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윌슨 CIO도 2023년 말 S&P 500 지수는 3900선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부침을 겪은 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거죠. 종합하면, 2023년 증시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하락장을 버텨낸다면, 상반기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증시를 좌우하는 것은 유동성
뭐라고 했을까?

유리언 티머 / 피델리티 글로벌 매크로 이사

The Fed’s Quantitative Tightening efforts are being offset by increases in liquidity elsewhere. In recent weeks, the liquidity backdrop has improved somewhat. How long it will last is anyone’s guess, but the close relationship to equity prices highlights the market’s dependence on liquidity.


번역하면?

유동성이 다른 부문에서 늘어나면서 연준의 양적 긴축 노력이 상쇄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주 동안 유동성 지표는 어느 정도 개선됐는데요. 얼마나 오래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요. 주가와 유동성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의존도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주식 투자를 시작했던 많은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어라? 나 꽤 잘 하는데?"


그런데 피델리티의 유리언 티머 글로벌 매크로 부문 총괄 임원이 공유한 차트를 보면 시장 덕분이었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S&P 500 지수도 따라 올라갔고요, 또 금리 인상 시기에 유동성 증감에 따라 지수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둘이 같은 그래프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요. 우리는 이를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내년 유동성은 어떨까요? 금리가 단계적으로 인상됐고, 내년에도 이 흐름은 이어질 겁니다. 그리고 높은 금리 수준은 유지될 것이고요. 기업과 금융기관은 경기 침체를 대비해 보유한 현금을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가계들도 마찬가지이고요. 설혹 어디선가 유동성이 흘러나와 주식 등 자산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른다고 하더라도 연준이 이를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테고요.


일단 유동성만 봤을 때 2023년 상반기는 매우 험난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기업들의 2022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 실적 악화마저 겹친다면, 여러 투자은행의 경고처럼 증시는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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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네버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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