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살거나 고양이랑 살거나

고양이와 살아본 사람은 압니다. 이 동물이 얼마나 특이하고 특별한 존재인지. 평소에는 1도 관심이 없는 척하다가 어느샌가 다가와 볼을 부비는 뻔뻔함, 살갑게 지내는가 싶다가도 한순간 획 하고 등을 돌려버리는 냉정함,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당최 감을 수 없는 게 고양이라는 동물입니다. 완벽히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필요한 만큼만 움직이는 고양이는 사람과 한집에 사는 여느 동물보다, 때로는 사람보다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생명체입니다.

고양이라는 동물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아!’ 하고 감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 태도에서 험난한 세상에 맞설 실마리를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히 고양이는 네 발로 걷는 현자요, 말 없는 선사라고 할 만큼 몸소 삶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눈치 보지 않기, 의지하되 의존하지 않기,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 갖기, 과식하지 않기, 푹 잠자기…….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르침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살기"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살기의 대가입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놉니다. 절대로 무리하는 법이 없습니다. 억지로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고 애쓰지 않고 불필요한 걸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늘 적당히, 알맞게 지냅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부족함 없이 만족해하며 잘 삽니다. 자기와 관련 없는 일에는 일절 관심을 두지 않아서 남이 뭐라든 100% 자기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얼마나 고고한 삶인가요. 고양이처럼, 우리도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각박한 세상살이가 조금은 살 만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불교에서는 삶이 힘들고 괴로운 이유가 지나친 욕망과 집착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꼭 불교의 가르침이 아니어도 살다 보면 누구나 그 사실을 체감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좋자고 하는 마음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사실을요. 하지만 안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상(이해)과 현실(실천) 사이에는 ‘넘사벽’이 있어서 문제를 알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느라 오히려 괴로움을 키우곤 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그런 사람을 본다면 쯧쯧 혀를 차며 말할 겁니다. “왜 저런다냥!”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보경 스님 지음 | 스노우캣 그림 | 18,000원
제19회 붓다 빅 퀘스천
성보의 재발견, 불교-예술로 꽃피다
신앙이 빚은 문화유산이자 예술, 성보.
누군가에게는 예경의 대상이고
누군가에게는 심미적 만족을 준다.
예술로 꽃피운 불교를
단박에 알아보는 심미안이 여기 있다!
하안거 특별대담
선禪, 어디까지 왔나?
선을 주제로 한 하안거 특별대담에 수불 스님과 금강 스님이 마주 앉았다.
대승불교의 꽃이라 불리는 간화선(看話禪)은 가장 효과적인 수행법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전국 각처, 세계 곳곳에서 눈 푸른 납자들이 화두를 든다. 특히 한국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 안거 때마다 선원 100여 곳에서 수좌 2,000여 명이 정진한다. 출가수행자가 아닌 재가수행자들도 시간을 쪼개 좌복 위에 앉는다. 이들을 지도하는 법사들은 죽비를 든다. 

반면 간화선은 다양한 수행법이 전해진 오늘날, 높은 근기의 수행자만 도전 가능한 수행으로 굳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실용에 예민한 대중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불교사회연구소가 2013년에 내놓은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불자들에게 가장 적게 선택을 받은 수행이 간화선이었다. 게다가 선지식 부재에 따른 지도점검의 한계도 과제라는 비판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게 사실이다. 

한국불교가 오래전부터 품어 온 염원이다. 과연 간화선(看話禪)은 대중화될 수 있을까? 하안거 결제를 앞둔 5월 12일, 부산 안국선원에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조계종 교육위원장이자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 스님이 마주 앉았다. 한국불교 간화선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향후 나아갈 방향을 화두처럼 던졌다. 
불광미디어 카카오 채널 오픈!


가장 인기 있는 최신 불교 기사,
새로 올라온 유튜브 영상,
이 주의 신간, 월간 불광 소식,
붓다 빅 퀘스천을 비롯한
강연 소식 등을 받아볼 수 있는

불광미디어 공식 카카오톡 채널이
주1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
본 메일은 매주 한 번씩 발행되는 불광출판사 온라인 소식지입니다
본 메일은 읽기 전용이므로 뉴스레터 해지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아래 수신거부를 클릭하여 주십시오.
불광미디어  bulkwang_c@hanmail.net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3, 3층   02-420-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