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영 작가 인터뷰가 담겨있어요!🍃
@younalees  
 The Calling Books Letter 09

!
안녕하세요.
비가 오고 연두가 초록으로 짙어지는 주간이네요. 
 오늘은 4월 28일, 이번주 금요일부터 여는 
초선영 작가의 개인전 시작 전, 
창작자에게 건넨 질문과 답을 공유합니다. 

창작자로 살아가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이야기도, 
색과 선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대한 소개도 담겨있습니다.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며 읽은 책도, 
초선영 작가가 쓴 책도 서점에 모아두니
전시도 보고, 책도 사러 들러주세요!
🧚
  콜링 북스가 묻고, 창작자가 답하다
<알로록달로록: 느리게 느끼는 마음> 展
초선영 작가 @chosunyoun.art

Calling Books(이하 C.B):

1.안녕하세요!
콜링 북스 소식지를 읽으시는 분에게 첫 인사 부탁드립니다. 
초선영 작가 (이하 초): 

    안녕하세요, 콜링 북스 소식지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글·그림 작가 초선영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조선영인데 창작할 때는

    평범한 ‘선영’을 뛰어넘자는 뜻에서 ‘초’선영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함축적인 그림과 짤막한 글의 연계를 통해 깊이 소통하는 데에 관심이 많습니다.

    책 『마음의 모양』, 『나 이상한가요』를 썼고,

    전시회 『배고파, 배불러』 및 『사이의 모양』을 열었습니다.


    C.B: 2. 이번 전시, 제목을 소리내어 부르니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알로록달로록이번 전시 제목은 어떻게

    생각하셨고, 또 전시는 어떻게 구성했나요?

     

    초: 이 전시는 느린 속도로 제 안을 들여다보며 발견하고

    기록하고 보관한 감정들의 모음입니다. 처음 전시의 제목을

    여러 가지 빛깔의 감정들을 그려 모았다는 뜻에서 ‘알록달록’으로 하려고 했는데

    사전을 찾아보다 ‘알록달록’이 ‘알로록달로록’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 순간 작은 보폭으로 걸을 순 없지만,

    나에게 중요한 시간만큼은 되도록 천천히 지나치고 싶습니다.

    ‘알로록달로록’이 ‘알록달록’보다 조금 더 길게 소리 나는 그 차이만큼이라도요.


    전시를 감상하는 분들이 그림을 안경 삼아

    자신 안의 알로록달로록한 면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여년간 스위스,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의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을 표현하는 한 단어’를 받아 그림으로 표현하는 『내면초상화』 프로젝트 진행 중에 찍은 사진 

    C.B: 3.굉장히 단순한 형태의 그림이지만
    글과 함께 한 편의 시 같이 정제된 느낌이 들어요.

    이런 '감정 그림'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하시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나요?


    초: 거슬러 올라가면 20여년 전 싸이월드 미니홈피(웃음)

    그림판 게시판에 끄적끄적 일기처럼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던 것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작업할 때에 함축적인 표현으로

    되도록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자 하는데 그것은 개인적인 성향 같습니다.


    글을 길게 썼다가도 한 줄로 줄여버리고 그림을 세세하게 그렸다가도

    단순한 형태로 수정하곤 하거든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그런 성향이 극도로 발현되어 그림에 색을 거의 쓰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시각적인 언어가 점차로 익숙해지면서 지금처럼 그림에 색채를 담게 되었습니다.

     

    늘 감정을 짙게 느끼는 편이었고 어린 시절에는 그것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기쁨, 슬픔, 아픔, 사랑, 불안, 즐거움 등 어떤 감정이건

    바로 차분해질 수 없을 만큼 고조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한발 물러서서 제 안을 들여다봅니다.

    아무리 작은 감정이라도 나에게 파동을 일으켰다면 시간을 할애합니다.

    산책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목욕하며. 때로는 꽤 여러 날을 흘려보내며

    충분히 음미합니다. 모래알을 흩어놓듯 얇게 펼쳐 세세히 관찰하고

    감정이 생겨난 원인을 톺아보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 안에서 감정이 소화되고 나면

    글이나 그림으로 그 감정을 옮깁니다.


    표현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와 상관없이, 감정을 창작물로 표현하고 나면

    신기한 일이 생깁니다. 감정은 창작물 속으로 옮겨가 나와 별개의 존재가 됩니다.

    그 감정이 더 이상 내 안에 머무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한 작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업도 있습니다.


    매번 특별히 ‘감정’을 주제로 삼고 작업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예민하게 느껴온 감정들은 저에게 분명한 작업 동기가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진한 감정들이 주는 무게감에서

    벗어나고자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초선영 작가의 작업 @초선영
    C.B:4.(글을 먼저 떠올리고, 그림을 그리시나요?)

    작업하는 순간, 영감을 받는 것들 등 창작 활동에 대한 소개 궁금해요.

     

    초: 글이 먼저 떠오를 때도 있고, 그림이 먼저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웃음)

    아이디어가 언어적으로 분명한 경우 글로 먼저 표현합니다.

    그 후 스케치를 여럿 합니다.


    반대로 표현하고 싶은 것은 있지만 언어적으로 불분명한 경우

    스케치를 먼저 하고 형상이 구체화되면 그에 맞춰 걸맞는 글을 씁니다.

    때로는 딸린 글 없이 제목만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데,

    저의 경우 초기에는 섬광 같은 영감으로 작업했지만,

    지금은 습관처럼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이것은 아마 오랜기간 진행해온 저의 예술 프로젝트인

    <내면초상화>의 영향일 것입니다. <내면초상화> 작업은

    그림의 대상인 참여자를 인터뷰하고, ‘즉석에서’

    그 내용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서 참여자에게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에 작업하는 것’이

    아닌, ‘작업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아이디어를 시간에 맞춰 내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때때로 옛날 작업을 다시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썼던 일기, 에세이 그리고 그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다시 작업해보기도 합니다. 자기복제이면서 동시에

    조금씩 달라지는 작업들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업하며 만난 어린이  
    콜링 북스에서 산 책,
    유선경 작가의 <감정 어휘>도 이번 작업
    내내 곁에 두었다고.
     C.B: 5.보통의 작가님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초: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작업실에 출근합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아니라 12시 넘어서 어슬렁 출근합니다.

    일하는 시간은 그날그날 다른 편입니다. 늦은 밤까지 일할 때도 있고

    저녁에 강의가 있는 날은 일찍 퇴근합니다. 15년째 동료 작가들과

    소규모 공동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고 휴식합니다!

    업무나 행사가 있어 주말에 일을 했다면 주중에 그만큼 휴가를 갖습니다.

    🌲

    창작하는 이들이 모여있는 공동 작업실 츄잉룸 @chewingroom
    공동 작업실의 멤버로 이곳으로 출근한다
    C.B:6.올해 집중하려고 하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초: 먼저 콜링 북스에서  상반기 안, 전시 하고 싶어서 올초부터

    날짜를 먼저 정해두고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처음 공개하는 원화들이 많은데 보시는 분들께서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또한 제가 작업할 때 아이디어를 내는 방식에 대한

    온라인 녹화 강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일을 먼저 잘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콜링 북스와 책 읽고 생각을 메모해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와 다시 만나 
    독서 공부 리추얼을 시작했습니다. <책 읽기&생각 메모> 란 이름으로요!
    콜링 북스에서 고른 3권의 책 중 한 권을 읽고, 그에 생각을 덧붙여 
    노트를 채워봅니다. 따로 또 같이 책 읽고, 공유하는 기쁨.
    조금씩 쌓아가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 보세요.  
    매일 조금씩 쌓으며 문장의 힘을 함께 만나요!

    Calling Books is Calling You!

    구독자 여러분의 답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곳을 통해 안부글을 남기실 수도 있어요!
    4월의 파리 
    이유나 일러스트레이터와 나유진 사진가의 파리 책 공간
    연재글은 마지막날 공유합니다 :)

    당분간 전시 기간 중에만 문을 엽니다. 

    4/28~ 5/7 
    초선영 @chosunyoung.art
    <알로록달로록: 느리게 느끼는 마음> 展
    (전시 기간 중 일요일 모두 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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