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이문세 ‘가을이 오면’ 중에서
가을이 오면 새삼스레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 보인단다. 무척 덥다가 선선해지니 마음이 유해진 덕분일까. 더위와 추위 사이에 낀 단비 같은 계절에 우리는 확실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육아에 파묻힌 부모가 문득 자신의 일상을 찾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틈틈이 낭만》은 개인의 삶과 엄마의 삶을 ‘낭만’으로 이어 붙인 에세이다. 아이의 성장에 몰두하던 엄마가 자신의 파이를 찾기 위해 그 사이를 파고드는 이야기다. 또는 다시 오지 못하리라 생각한 ‘낭만’을 찾아 나선 사람의 이야기다.
혹시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거나 특별한 하루를 기다린다면 이 책을 권한다. 기다리기보다 먼저 걸음을 내디디면 평범한 일상에서도 낭만적인 순간들이 보일 테니까. 회색 벽 틈에 피어난 화사한 꽃처럼 말이다.
바쁜 하루 속에서 나를 멈춰 세우는 건, 의외로 아주 작은 순간들이다. 이런 찰나는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내지만, 뒤돌아보면 그것이 하루를 지탱하는 힘이다. 《틈틈이 낭만》은 바로 그 순간들을 특별하게 기록했다.
일상 속 나의 틈을 찾아보자
책 속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보다 우리가 겪는 평범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구름 사이로 사라진 비행기, 추운 겨울의 맥주, 한여름의 미지근한 바람, 우연히 들린 노래. 작가는 그 장면 속에서 ‘아, 나로 살고 있구나’ 하고 안도한다.
개인의 일상과 육아가 섞이면서 그 경계가 흐려지다 못해 사라졌을 때, 작가는 자신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평소 좋아하던 ‘낭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말이다.
아이에게만 향하던 성취의 시계를 조금씩 나누어 가지면서 작가는 일상과 육아 사이의 틈을 발견한다.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에는 낭만을 심었고, 일상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빛나는 19편의 일상을 기록한 《틈틈이 낭만》은 작은 숨 고르기 같은 책이다. 바쁘게 달려가던 마음을 잠시 붙잡아 앉히고,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바라보자.
이 책은 끊임없이 독자에게 속삭인다.
“자세히 볼수록 당신의 하루는 특별해.”
오늘부터 여러분의 일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어제보다 붉게 물든 산, 가족과의 대화, 잦아드는 매미 소리까지…모두 당신만의 낭만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낭만을 실행할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유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잠들기 전, 출근길 지하철에서의 짧은 구간, 점심시간 직후의 나른한 순간. 이 책을 들여다보며 일상에 숨어있는 온기와 낭만을 발견하길 바란다.
올가을, 당신의 하루에 ‘틈틈이 낭만’을 초대해 보자.
사소한 순간이 하루를 빛나게 할 테니까.
우리는 미지근한 바람을 잔뜩 맞고 뜨거운 석양을 보거나,
초록의 여름을 만끽하며 더 나아지고 숙달될 것이다.
수없이 맞이하고 머물렀던 계절의 초입에서
느리게, 느리게 여름의 중심으로 가자.
의외로 태풍의 눈처럼 맑고 고요할지도 모른다.
<틈틈이 낭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