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May 2024 l Issue No. 170

* 제2회 한국문화주간 성료

Die zweite Korea Kulturwoche

지난 5월 2~5일 나흘간 한인문화회관 개관 12주년 기념식 및 제 2회 <한국문화주간 Korea Kulturwoche>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개회식인 5월 2일 송효숙 관장의 개회사와 함께 함상욱 주오한국대사님, 이덕호 한인회장님, 에른스트 네브리비 22구 구청장님의 축사는 동 행사를 더욱 뜻 깊게 하였습니다.

이날 1부 축하 공연으로 박주성 바리톤과 노희재 소프라노, 권수정 피아니스트가 멋진 무대를 선사하며 한국문화주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Das 12. Jubiläum der Eröffnung des Korea Kulturhauses wurde dieses Jahr mit der Abhaltung der zweiten Korea Kulturwoche vom 2. bis 5. Mai gebührend gefeiert.

Zur Eröffnung der Feierlichkeiten am Donnerstag, den 2. Mai, folgten auf die Begrüßungsrede der Präsidentin Song Hyosook die Glückwunschreden des koreanischen Botschafters Ham Sangwook, des Präsidenten des Vereins der Koreaner in Österreich Lee Deokho und von Bezirksvorsteher des 22. Wiener Gemeindebezirks Ernst Nevrivy. Der Anfang der zweiten Korea Kulturwoche wurde durch eine musikalische Darbietung markiert.

한인문화회관 설명판 제작 관련 보고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가 7분(이미예, 한아미, 유현선, 이성은, 이윤아, 정윤희, 박나연)을 모시고 특별 전시회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5월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동 행사는 미술이나 조각 같은 우리 한국 작가분들의 조형 예술을 재조명하고, K-Art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Im Anschluss wurde auch ein Einblick in die Sonderausstellung dargeboten und die sieben in Österreich tätigen koreanischen Künstlerinnen mit ihren Werken vorgestellt. Die Sonderausstellung, die von 2. Mai bis 9. Mai geöffnet wurde, diente K-Art auch in Form von Gemälden und Skulpturen zu präsentieren.

5월 3일(금) ‘K-블록버스터 & 치맥의 날’로 지정하여 박진감과 스릴 넘치는 영화 ‘설국열차’와 ‘부산행’을 상영하였습니다.

주로 독-한 언어교환 학생들과 한국어 수강생 다수가 찾았습니다. 상영 중 치킨, 떡볶이, 김밥, 핫도그 등 한국의 분식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모두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즐겼습니다.

Freitag, der 3. Mai, galt ganz koreanischen Blockbustern und Chimaek (frittiertes Hühnchen und Bier). Es wurden die beiden Filme „Snowpiercer“ und „Train to Busan“ vorgeführt, die gemeinsam mit koreanischen Essen und Bier in einer entspannten Atmosphäre genossen werden konnten.

셋째 날인 5월 4일, 전통요리연구회에서 주관한 K-Food 바자회가 열렸고, 200여명의 손님이 몰릴 정도로 큰 성황이었습니다. 이날 무료로 나눠드린 막걸리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바자회가 한창일 무렵 사물놀이팀 <예인>의 신명나는 공연은 행사의 흥을 돋우웠고, 이후 비엔나 한글학교 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영산홀에서 열려 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오후에는 한국문화원에서 협찬해 주신 발레작품 <심청>이 상영되었습니다.

Am 4. Mai gab es einen K-Food Bazar, der ungefähr 200 Leute angelockt hat. Nicht nur Dank des schönen Wetters war die Terrasse voller Menschen – all die für den Bazar vorbereiteten Gerichte wurden komplett aufgegessen.

Es gab auch diverse musikalische Darbietungen am Samstag – der koreanischen Kinderchor und das Samulnori-Team „Yein“ sorgten am Vormittag für Unterhaltung und am Nachmittag führte das Korea Kulturzentrum das Ballet „Shimcheong“ vor.

마지막 날인 5월 5일(일)은 'K-Pop 퍼포먼스의 날’로써 한국문화원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임진홍 원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K-POP 그룹 ‘Unlimited’와 'Demonz' 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습니다. 이후 곤약 젤리의 시식과 함께 경품추천이 있었고 치맥 파티를 끝으로 이번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한인문화회관은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문화주간을 개최하여 한-오 문화교류와 발전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Sonntag, der 5. Mai, war der Tag der „K-Pop Performances“. Die Feierlichkeiten der diesjährigen Korea Kulturwoche wurden mit der Glückwunschrede des Präsidenten des Korea Kulturzentrums Im Jinhong beendet.

Daraufhin folgten die energiereichen Auftritte der K-Pop Coverdance Gruppen „Unlxmited“ und „Demonz“. Das Konjak-Jelly, das an dem Tag zur Kostprobe verteilt wurde, kam gut bei den Leuten an und auch mit der Chimaek-Party im Anschluss an die Abschlusszeremonie konnte die zweite Korea Kulturwoche entspannt ihr Ende finden.

한국문화주간 후원금 납부자 명단

Sponsoren der Korea Kulturwoche

동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소정의 후원금을 납부하고 현물 지원해 주신 한인문화회관 이사회 여러분 및 한인연합회, 지상사 등 한인 동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Wir möchten uns bei dem Vorstand des Korea Kulturhauses, den Mitgliedern des Vereins der Koreaner in Österreich, sowie all jenen, die mit einer Spende die Abhaltung der diesjährigen Korea Kulturwoche unterstützt haben, von ganzem Herzen bedanken.

한국노총 화성지부 관계자 방문

Besuch von Beamten der Hwaseong-Zweigstelle der FKTU

지난 4/26(금) 오후 한국 노총 화성지부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를 통해 찾아주신 30여 명의 관계자는 한인문화회관의 설립 및 운영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이어서 오스트리아/비엔나 해외 거주 한인들의 분포와 경제활동 등 현황 관련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Am Freitag, dem 26. April, besuchten 30 Beamte der Hwaseong-Zweigstelle der Federation of Korean Trade Unions am Nachmittag das Korea Kulturhaus.

Neben der Gründung und dem Betrieb des Korea Kulturhauses wurde auch ein Überblick zur Verbreitung, sowie den ökonomischen Aktivitäten der koreanischen Bevölkerung in Österreich gegeben.

[시설개선] 본관 설명판 설치

Anfertigung eines Infoständers

지난 4월 말 한인문화회관 입구에 설명판을 설치하였습니다. 주된 내용으로

①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건물의 역사적, 건축적 특징
② 문화시설로의 리모델링을 위한 한-오 양국정부 협조와 한인동포들의 모금노력
③ 2012.5.3. 개관식 행사 및 10주년 기념식
④ 현재 한인문화회관의 기능과 역할, 수행 활동

등을 압축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동 설명판을 통하여 재오한인 동포들의 활동과 한인문화회관의 역할 및 중요성이 더 잘 알려지기를 기대합니다.

Ende April wurde beim Eingang des Korea Kulturhauses ein neuer Infoständer installiert. Über die folgenden Inhalte sind auf dem Schild zu lesen:

Die architektonischen und historischen Besonderheiten des Kulturhauses,
Die Zusammenarbeit der koreanischen und der österreichischen Regierung, sowie der Spendenaktion der koreanischen Gesellschaft in Österreich für den Umbau des Gebäudes,
Die Eröffnungsfeier am 3. Mai 2012, sowie die 10-jährige Jubiläumsfeier,
Die Rolle des Korea Kulturhauses und seinen gegenwärtigen Aktivitäten.

[한인문화회관 설립과정]

*문화회관 후보지 확정, 기공식 행사

* 편집자 주 : 2012년 5월 3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인회관'이 탄생하기까지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동포들의 집념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돌아보고 그 일상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개관 10주년 기념 책자 '10년의 발자취'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7. 홍보와 모금 활동 지속

– 2012년 한인문화회관 협회Verein 정식 출범

기공식 행사 전후로 한설위는 홍보와 모금행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한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의 한인들의 관심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4월 11일에는 모금액이 100만 유로를 돌파하였고, 한인문화회관 홈페이지 1일 방문자수가 1,500명에 달하기도 했다.

6월 4일에는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한국의 전통춤과 북춤’ 행사가 빈 근교 페르히톨츠도르프Perchtoldsdorf에서 개최되어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았고, 며칠 뒤 ‘비엔나 오페라 앙상블 갈라 콘서트’ 행사가 열려 수익금 전액을 헌사하기도 하였다.

Franziksa Donner Rhee

오스트리아 속의 한국인, 한오 수교 120주년 기념 한인 동포 50년의 기록

한인문화회관의 건립 의미와 한·오 양국의 오랜 친분을 널리 전하기 위하여, 8월 9일에는 한인문화회관 앞 도로명을 ‘프란치스카 도너 리Franziska Donner Rhee의 길’로 명명하는 것을 청원하였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오스트리아 태생인 첫 영부인 프란치스카 여사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또 한인문화회관 주간소식지 100호 발행을 축하할 무렵 오스트리아 거주한인들의 50년 이주역사를 홍보하기 위해 2년에 걸친 자료조사 끝에 <오스트리아 속의 한국인>을 발간하였다.

제1회 전 유럽 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

게다가 2011년 당시 분열되어 있던 유럽한인총연합회를 하나로 통합하여 13대 유럽한인총연합회장으로 당선된 박종범 회장은 빈에서 개최된 창립총회와 때를 같이하여 11월 18일 ‘제1회 전 유럽 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를 개최하였다.

그는 당시 참여했던 전 유럽한인동포를 대상으로 건립사업을 홍보하고 추진현황을 공유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한인문화회관 건립기금 누계액 및 회원수 증가 추이

7. Fortsetzung der Öffentlichkeitsarbeit und Spendenaktionen
– Neuorganisierung des KKH-Vereins 2012

Nach dem Spatenstich begann das GKK die Öffentlichkeitsarbeit und Spendenaktionen zu verstärken und das Interesse der KoreanerInnen in Korea und Europa stieg enorm an. Am 11. April 2011 erreichte der Baufonds die 1 Million EUR Marke und die Homepage des KKH verzeichnete 1.500 Besucher pro Tag.

Am 4. Juni fand in Perchtoldsdorf bei Wien die Aufführung "Traditionelle Tänze und Trommeltänze aus Korea" statt, die sich bei der lokalen Bevölkerung großer Beliebtheit erfreute. Kurz darauf wurde das „Galakonzert des Wiener Opernensembles“ veranstaltet, dessen gesamter Erlös dem Bauprojekt gespendet wurde.

Um auf die Errichtung und Hintergründe des KKH sowie die langjährige Freundschaft zwischen Korea und Österreich hinzuweisen, reichte man am 9. August eine Bürgerinitiative ein, mit der Bitte die Straße vorm KKH als "Franziska-Donner-Rhee-Weg" zu benennen. Denn die First Lady und Gattin des 1. südkoreanischen Präsidenten Rhee Syngman wurde in Österreich geboren. Weiters wurde parallel zum Zeitpunkt der Veröffentlichung der 100. Ausgabe des wöchentlichen KKH-Newsletters nach 2 Jahren mühsamer Recherchearbeit das Buch <Die Geschichte der Koreaner in Österreich> veröffentlicht, um auf die 50-jährige Migrationsgeschichte aufmerksam zu machen.

Zudem vereinte man die damals in ganz Europa verstreuten koreanischen Vereine unter einem Dachverband und Park Jong Bum wurde zum 13. Präsidenten des Vereins der Koreaner in Europa gewählt. Am 18. November hielt man die Gründungsversammlung in Wien ab. Gleichzeitig fand der "1. Europaweite Redewettbewerb koreanischer Jugendlicher" in Wien statt, bei dem der koreanischen Gemeinschaft in Europa das KKH-Bauprojekt und seine Fortschritte vorgestellt wurden.

Der GKK, der dreieinhalb Jahre aktiv gewesen war, wurde auf der
Generalversammlung am 12. Dezember 2011 aufgelöst. Stattdessen rief man einen neuen Vorstand und Betriebsausschuss des KKH ins Leben. An diesem Tag wurde Chun Mi-Ja zur ersten Direktorin und Park Jong Bum zum ersten Vorstandsvorsitzenden ernannt. Die Agenda umfasste die Überarbeitung der Satzung, Zusammensetzung des Vorstands und Betriebsausschusses und die Festlegung der Geschäftsordnung. Ferner wurden die Vorbereitungen zur anstehenden Eröffnungsfeier besprochen.

[소식] 비엔나 한글학교 Koreanische Schule in Wien

* 5월 완료 행사

1. 5월 4일 어린이날 기념 <푸른글쓰기> 행사에 12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나의 꿈, 봄, 한글학교와 같은 주제로 시와 산문, 그림일기 등 작성하였습니다.

2. 5월 4일 유치부 학부모 참여수업이 열렸습니다. 유치부 누리반, 나래반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여해주셔서 자녀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3. 5월 11일 스승의 날 행사로 학부모회에서는 수제피자를 만들어 나누어 주셨습니다.

* 6월 예정 행사

1. 6월 8일 한글학교 후원 골프대회가 한인골프협회 주최로 개최됩니다.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2. 6월 22일 23/24학년도 졸업및 수료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3. 아래와 같이 24/25학년도 신입생 모집 (5.15~) 및 재학생 등록 (6.1~15)을 안내합니다. 이외에 교육회비, 한국어부, 고등부 신규 개설 관련하여서도 참고하여 주십시오.

<브런치하우스> 5,6월 영업시간 안내

최근 <브런치하우스>의 한식메뉴가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이용바랍니다. 영업시간 안내 드립니다.

'24년 5,6월 : (금) 10:00~16:00

(토, 일 및 공휴일) 10:30~17:00

BRUNCHHOUSE ÖFFNUNGSZEITEN

Bitte merken Sie die folgenden Öffnungszeiten für den Besuch unseres www.brunchhouse.at in der Zeit 2024 vor.

* Mai, Juni 2024: (Freitag) 10:00-16:00

(Sam, Son und Feierntagen) 10:30-17:00

[음악연재] <백윤학의 음악 산책> 5

기고자 : 백윤학 지휘자

*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공대 졸업 후 음악이 좋아 서울대 음대로 편입하여 지휘를 공부했습니다. 미국 커티스와 템플에서 지휘와 오페라 코치를 공부했고 현재 영남대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2022년 7월부터 1년간 비엔나에 연구년을 지냈고, 그 인연으로 이렇게 비엔나를 그리워하고 비엔나 한인회 뉴스레터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Mozart in Vienna 2

이번 이야기는 지난 호에서 약속드린대로 모차르트의 영원한 히트작 <피가로의 결혼>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역사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 4월호에 말씀드렸던 황제 요제프 2세 기억 나시나요?

요제프 2세와 레오폴트 2세 그림.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2층에 올라가 왼쪽 첫 번째 방에 있던 그림의 주인공입니다. 그의 뒤를 이어 레오폴트 2세가 되는 동생과 함께 그려진 그림이었습니다.

사실 요제프 2세는 저희에게 그리 잘 알려진 황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요제프 2세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매우 유명합니다. 어머니는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로 오스트리아 제국의 최초의 여성 군주 입니다. 최초의 여성 군주라는 타이틀 뿐만 아니라 교육과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오스트리아 제국의 기초를 튼튼히 다졌습니다.

쌍둥이처럼 마주보고 있는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사이에 묵직하게 앉아있는 동상이 바로 마리아 테레지아 입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의 막내 딸이 프랑스 혁명 때 루이 16세와 함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 입니다.

프랑스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실 모차르트와 결혼할 뻔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린 모차르트가 비엔나 황실의 초청을 받고 연주를 했을 때 일입니다. 모차르트는 궁정의 안내를 받으며 쇤브룬 궁전을 둘러보던 중 넘어졌는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달려가 모차르트를 부축해줬다고 하지요. 모차르트는 당장 일어나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말했습니다.

“친절한 분이시군요. 저와 결혼해 주세요!”

물론 황실과 음악가가 결혼할 일은 없었지만,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차르트와 결혼을 했다면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진 않았겠지요.

어린 시절 모차르트와 마리 앙투아네트

모차르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각각 1791년, 1793년에 사망합니다. 나이는 모차르트가 마리 앙투아네트보다 한 살 어렸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여하튼 어려운 시기에 거대한 제국을 맡아 16명의 자녀를 낳으며 국사를 돌보았던 마리아 테레지아는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의 군주였습니다. 반면 그의 뒤를 이은 아들 요제프 2세는 굉장히 개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귀족과 성직자들은 그를 미워했으나 농민과 상인들을 비롯한 평민들은 그를 무척 사랑했지요.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요제프 2세는 모차르트에게 당시 오페라의 대표적인 언어인 이태리어가 아닌 자국어인 독일어로 작곡을 부탁했습니다. 그 오페라 또는 징슈필(Signspiel)이 지난 글에 소개했던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 입니다.

이렇게 개방적이고 진취적이었던 요제프 2세에게 매우 당황스런 사건이 벌어집니다. 모차르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문제가 되었던 연극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작곡할 계획이란 소식을 들었던 겁니다.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은 백작의 시종 피가로와 그의 약혼녀 수잔나, 그리고 백작과 백작부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소동입니다.

<피가로의 결혼> 피아노 악보 표지 입니다. 피가로의 결혼 독일어 제목(Die Hochzeit des Figaro)도 보이고 의자에 숨어있다 백작에게 들키는 케루비노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백작은 자신의 시종 피가로의 약혼녀인 수잔나에게 눈독을 들입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피가로와 수잔나, 그리고 백작부인이 합세하여 백작을 골탕먹이지요. 지금 보기엔 별 새로울게 없는 이야기이지만, 당시로써는 아주 급진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하인이 주인을 골탕먹이는 내용을 당시 귀족 사회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제프 2세도 이 연극이 비엔나에서 상연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비엔나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작곡한다는 것은 아무리 개방적인 요제프 2세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황제는 모차르트를 따로 불러 점잖게 타이릅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오페라는 그냥 음악이라 말하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민감한 내용은 삭제를 하는 등 조건을 걸고 황제는 결국 모차르트의 작곡을 허락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친 <피가로의 결혼>, 결과는 어땠을까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관객들은 공연 중 앵콜을 요구하여 대여섯 곡이 공연 중 다시 연주되기도 하였습니다(요즘 오페라 공연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급기야 황제는 <피가로의 결혼> 공연 중 앵콜을 금지한다는 명까지 내렸지요. 하지만 황제 역시 이 오페라를 너무나 좋아했고, 자신의 개인 궁전인 락센부르크(Laxenburg)에서 특별 공연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찬사와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1786년 단지 9번만 상연되고 이후 2년 간 <피가로의 결혼>은 비엔나 무대에 오르지 못합니다. 비엔나 사람들은 <피가로의 결혼>에 엄청난 찬사를 보냈지만 금방 다른 작품에 관심을 돌립니다. (사실 비엔나 청중의 변덕은 대대로 유명합니다)

바로 이 때 비엔나 대신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또 다른 도시가 등장합니다. 바로 프라하입니다. 프라하 사람들은 비엔나 초연 후 에서 공연된 <피가로의 결혼> 역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듬해 모차르트는 자신의 또다른 걸작 <돈 죠반니>의 초연을 프라하에서 합니다.

물론 작곡자 모차르트와 작품 모두 뜨거운 찬사와 갈채를 받았지요. 요제프 2세 또한 이 오페라가 비엔나 무대에 오르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1788년 오페라 <돈 죠반니>는 약간의 수정을 거쳐 비엔나에서 공연이 됩니다. 물론 비엔나 청중은 다시금 모차르트에게 환호를 보냅니다.

<피가로의 결혼>과 <돈 죠반니>가 초연된 프라하 국립 극장입니다

<돈 죠반니>는 희대의 바람둥이 돈 죠반니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너무 많은 여자와 관계를 맺어 때론 예전에 헤어진 여자를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수작을 걸기도 합니다. 돈 죠반니에게 상처를 받은 여자들이 복수를 위해 돈 죠반니를 추적합니다.

여자들로부터 도망치던 돈 죠반니는 광장에서 만난 석상(石像)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석상은 죄 많은 돈 죠반니를 지하세계로 끌고 가면서 오페라는 막을 내립니다. 코믹한 장면과 진지한 장면이 섞여있는 <돈 죠반니>는 <피가로의 결혼>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극장 왼쪽 옆에 있는 석상입니다. 이 석상이 돈 죠반니를 지하세계로 끌고 갔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밤의 여왕 아리아로 유명한 <마술피리>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자막 영상입니다. 콘서트 형식이라 실제 오페라 극장에서 보는 무대 장치는 생략되었습니다

모차르트 <돈 죠반니> 자막 영상입니다. 모차르트 당시가 아닌 요즘 시대로 바꿔 연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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