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새 허브 꾸러미가 곧 찾아옵니다 :-)
2024-25 ‘허브 꾸러미’ 정기구독을 준비하며 💚
안녕하세요! ‘곰과 호랑이 허브’의 강수희입니다.
노트 속 고마운 허브친구 분들의 이름을 쭉 들여다보면서 이 편지를 적기 시작했어요. 꾸러미 알림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전하고픈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하나하나 이름을 들여다보고 떠올리면서, 허브로 이어져 있는 이 고마운 인연들께 편안하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되겠구나, 하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한결 편안한 숨이 쉬어집니다. 그간 잘 지내셨어요? 꽤 오랜만이지요! 정말 반갑습니다.
몇 년 전부터 그려왔던 ‘허브차 정기구독’, 작년 1월에야 겨우 첫 발걸음을 내딛었고, 한 해 동안 느릿느릿 흐름이 이어졌지요. 그 여정을 함께해주신 허브친구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네 계절의 한 바퀴를 다 돌고나서, 잠시 겨울 동안 쉬었다가 봄에 다시 찾아뵙기로 했는데, 어느덧 이렇게 봄의 끝자락에 와있네요. 그동안 저는 집+작업실 이사를 잘 치뤘고, 천천히 새 작업실 공간과 계획을 준비하면서, ‘시티애즈네이처’ 공동작업도 진행하면서,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작업실이 완성되진 않았지만, 아예 백지상태였던 공간이 조금씩 하나둘씩 완성되어가는 모습에 뿌듯해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는 새로운 허브차 블렌딩 테스트도 해보았고요, 소규모 봄풀 채집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그러느라 꾸러미 구독 신청 알림이 늦어지고 있는데요, 정식 안내문을 적기 전에, 첫 걸음마부터 쭉 지켜봐주신 고마운 허브친구분들께 먼저 인사를 건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적기 시작했답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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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꾸러미 재정비 작업을 준비하면서, 지나온 제 허브공부 기록노트들을 (다 합치면 다섯 권쯤 된답니다!) 훑어보았는데요, 2018년 봄에 쓴 ‘초보 허벌리스트의 허브 공부노트’ 맨 앞장에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결심과 다짐
자연이 베푸는 아름답고 유용한 선물, 허브를 바르게 알고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돕겠다.
동서양 두루 걸쳐 전해져 온, 허브를 다루는 지혜를 열심히 배우겠다.
내가 사는 지역의 허브를 더 관심 갖고 잘 들여다보며 직접 체험하며 익혀나가겠다.
이 모든 일들을 즐겁고, 기쁜, 행복한 마음으로 하겠다.
6년 전 그때의 나는 이런 마음가짐이었구나, 그간 쭉 잘 지켜왔나, 지금의 마음가짐은 어떤가, 하고 들여다봅니다. 허브 일에 대한 마음가짐은 변함없이 같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허브를 다루는 지혜를 얻기 위한 노력이 소홀하진 않았는지, 바쁘다는 핑계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진 않았는지, 이미 겪어보았고 잘 안다며 자만하진 않았는지, 뜨끔뜨끔 반성하게도 됩니다. 여러 권에 걸친 빼곡한 기록을 훑어보면서, 역시 기록과 감상을 잘 남겨놓는 건 중요하구나, 더 잘 적어둘 걸.. 하고도 느꼈답니다. 올해는 더 부지런히 기록 노트를 채워가도록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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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곁가지 수다가 너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돌아와 올해 꾸러미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원래는 ‘1월의 겨울 꾸러미를 쉬고 4월에 다시’ 찾아뵈려던 계획이었는데, 살짝 늦어지면서 5월 중순 발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봄의 꾸러미가 아니라... 초여름의 꾸러미가 되겠네요. 그래서 2024-25년의 꾸러미 일정은 5월 - 8월 - 11월 - 2월 중순의 순서로, 다가올 계절을 미리 준비하는 꾸러미가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구독료 및 분량, 패키지 디자인, 구성품목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을 예정이에요. 더 알맞은 형태를 찾아서 쭉 여러 가지 고민을 이어왔고요, 제게도 받아보실 분들께도 더 편안한 꾸러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중에 자세한 알림글을 띄울 예정이고요, 단체메일로도 다시 안내하도록 할게요.
한 가지 부탁드리고픈 게 있어요 ^.^ 지난 1년 동안 허브 꾸러미를 받아보면서 느꼈던 감상, 아쉬움, 조언, 제안, 사랑고백(?) 등등, 어떠한 의견이든지 피드백을 전해주시면 앞으로 꾸려나갈 다음 꾸러미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느긋하게 적어주시면 좋고요, 달리 전할 말씀이 없으시다면 굳이 적지 않으셔도 물론 괜찮습니다. 문자나 카톡 010-4462-3688, 이메일 vertciel@naver.com, (익명을 원하실 경우도 있을 듯 하여 구글 문서 https://forms.gle/gRkhqtmAwQ79HBYt7 도 준비해봤어요.) 두 귀를 활짝 열고, 감사히 잘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꽤 두근두근하네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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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부산에서 만난 4월 둘째 주의 벚꽃 (+ 가지 끝에는 연둣빛 새 잎사귀들) 입니다. 봄은 늘 너무 짧아서 아쉽고, 그렇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도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틱낫한 스님의 책에 나오는 사과나무 이야기로 이번 긴 편지를 마무리할게요. 허브친구 여러분들 모두 평화롭고 생기 있는 날들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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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 서 있는 사과나무를 보라. 마음을 모아 찬찬히 바라보라. 그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다. 우리가 사과나무를 자세히 보면 우리도 그 기적의 한 부분이 된다. 그렇게 한 주일만 보아도 벌써 나뭇잎에 윤기가 돌고 초록빛이 짙어질 것이다. 우리 주변 사람들도 정확하게 그렇다. 우리는 깨어 있는 만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존재로만으로 사회 전체가 변화할 수 있다. _ 틱낫한, <너는 이미 기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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