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가 왔습니다
<월요뉴스: 독서퀴즈>
제885회 독서퀴즈입니다
<~11/13까지 응모>
루첼라이 정원의 산책자들

레판토 해전의 상흔을 딛고 - 나프팍토스

우리 일행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델포이로 가기 전 짧은 시간을 할애해 파트라스만 근처의 항구를 끼고 있는 작은 도시에서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나프팍토스라는 이름만으로도 그 도시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호기심이 생겼다.

 

지중해 패권을 놓고 벌인 세계사적 해전: 중세에는 레판토라 불렸던 이 작은 항구 도시는 지중해 패권을 놓고 이슬람 세력과 가톨릭 세력이 큰 해전을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다. 1571년 10월 7일 이슬람 세력인 오스만 제국에 대항해 베네치아와 스페인 그리고 로마 교황청까지 힘을 합친 신성 동맹 연합군이 총집결해 격렬한 해상 전투를 벌였다. 역사적인 해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최단기간에 승패가 갈렸던 전쟁이었다. 시오노 나나미는 『레판토 해전』이란 책에서 단 하루 만에 승패가 갈린 이 전쟁에 대해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별로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오스만 제국은 호시탐탐 지중해를 노렸다. 마침내 베네치아의 지중해 전진 기지였던 키프로스를 공략하면서 지중해 패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해전이 발발했다. 레판토 해상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던 신성 동맹 연합군과 오스만 제국 양 진영 모두에게 이날은 아마도 가장 길었던 하루였으리라. 키프로스는 베네치아와 알렉산드리아를 연결하는 주요한 중계 기지였기에, 지중해 상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곳이었다. 반면 가톨릭 국가들은 오스만 제국의 서진에 맞서 지중해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기지였다. 레판토 해전은 갤리선이 주도한 최후의 해전으로 신성 동맹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 승패를 갈랐던 가장 주된 요인은 오스만 제국의 군대가 해전보다는 육전을 위해 양성된 군대였다는 점이다. 격침된 갤리선의 수도 오스만이 200여 척이었던 데 비해, 신성 동맹 연합군 피해는 미미했다고 한다.

 

그리스는 당시 오스만 제국 지배하에 있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대신 베네치아 공국이 신성 동맹 연합군을 결성해 주도적으로 싸워 승리를 쟁취했다. 지중해 패권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지켜 낸 승전 기념으로 나프팍토스 항구 어귀에 나지막한 성벽을 쌓아 놓았다. 돌로 쌓은 베네치안 스타일 특유의 성벽은 배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 남겨 두고 항구 양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 바다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 항구 도시의 정체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세르반테스 동상이다. 2000년 10월 7일 전쟁이 일어나고 정확하게 429년의 세월이 흐른 바로 그 결전의 날을 기념해 베네치아가 그리스의 나프팍토스 시에 기증한 선물이라고 한다.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던 문호 세르반테스: 이 역사적인 해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신성 동맹 연합군 총사령관인 돈 후안이 아니고 에스파냐 동맹군의 일원으로 자원 출전한 세계적인 문호 세르반테스다. 전쟁에서 입은 상처로 평생 왼손을 쓸 수 없는 불구의 몸이 됐지만, 훌륭한 문학 작품을 쓰겠다는 그의 의지는 변함없이 굳건했다. 군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탔던 배가 해적의 공격을 받아 인질로 잡혀 알제리로 끌려가 무려 5년 동안 노예 생활을 했다. 여러 번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모진 고초를 겪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몸값을 지불하고 간신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세르반테스는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이주한 후 세금 징수원으로 일했는데, 행정상의 실수로 횡령 혐의를 받고 몇 차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세르반테스의 삶은 이처럼 온갖 시련과 불행으로 점철돼 있어 그 자체가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기구한 운명에 절망할 법도 하지만, 그는 자신이 겪었던 파란만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옥에서 글을 썼다. 그 소설이 바로 『돈키호테』다.

 

레판토 해전에서 신성 동맹 연합군이 승리를 거두고 지중해의 패권을 다시 잡았지만 그 승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렇게 본다면 이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를 쟁취한 인물은 바로 세르반테스가 아닐까. 비록 왼손을 평생 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지만,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있다는 『돈키호테』란 불후의 명작을 남겼으니 말이다. 『돈키호테』는 최초의 근대 소설로 세르반테스는 단테 이후 셰익스피어와 함께 서양의 중심 작가로 우뚝 서게 됐다. 우연인지 세르반테스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같은 날, 1616년 4월 23일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주간 독서퀴즈: 11/7~11/13
(멤버십 회원 전용)
상품: 북코캐시 1만원 권 (10명)

885회 독서퀴즈입니다.

 

그리스의 해안 도시 나프팍토스는 중세에는 레판토라 불렸던 작은 항구 도시로 지중해 패권을 놓고 이슬람 세력과 가톨릭 세력이 큰 해전을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다. 그곳에서 1571년 10월 7일 이슬람 세력인 오스만 제국에 대항해 베네치아와 스페인 그리고 로마 교황청까지 힘을 합친 신성 동맹 연합군이 총집결해 격렬한 해상 전투를 벌였다. 이 레판토 해전에 관련한 사실로 옳지 않은 것은?

 

(출처: 루첼라이 정원의 산책자들중에서)

 

① 오스만 제국이 키프로스를 공략하면서 해전이 발발했는데 그곳은 지중해 상권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곳이자 가톨릭 국가들에겐 오스만 제국에 맞서 지중해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기지였다.

② 시오노 나나미는 『레판토 해전』이란 책에서 단 하루 만에 승패가 갈린 이 전쟁에 대해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별로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③ 레판토 해전은 갤리선이 주도한 최후의 해전으로 오스만 제국의 승리로 끝났다. 승패를 갈랐던 가장 주된 요인은 오스만 제국의 군대가 육전보다는 해전을 위해 양성된 군대였다는 점이다.

④ 세르반테스는 레판토 해전에 에스파냐 동맹군으로 출전했고 전쟁에서 입은 상처로 평생 왼손을 쓸 수 없는 등 여러 시련을 겪었지만 후에 파란만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돈키호테』를 발표했다.

2022년 11월 1주차 추천도서
북코스모스 멤버십 안내
북코스모스 멤버십 회원이 되시면, A4 8페이지 분량의 도서요약본 6000종과 오디오북, 배송비만 내고 신간도서 받아볼 수 있는 문화도시락, 독서퀴즈 및 각종 이벤트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코스모스 뉴스레터


회원님께서 북코스모스 뉴스레터 수신을 승낙하셨습니다. 메일수신을 원치 않으시면 여기에서 로그인 후 <메일링 서비스>페이지에서 수신거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단체사인 경우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메일은 (주)북코스모스에서 발송한 발신전용 메일입니다. 관련 문의 사항에 대해서는 customer@bookcosmos.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409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5-86-09858 (주)북코스모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322 현대 아이스페이스 1601호 02-335-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