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글에서 세일즈 리더로 일하고 있는 이균재입니다.
구글에서 일한 지 올해로 10년 차가 되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유튜브 제품 스페셜리스트로 시작해서 Head of Performance, MD&A (Measurement, Data and Analytics)로 Google Ads 제품의 전 영역을 거쳤고, 10년 차를 맞이하며 세일즈 리더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수많은 기업의 경영진과 마케팅 리더분들을 만나며 늘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AI로 인해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변곡점의 시기임에도, 나누는 대화는 대부분 마케팅 전략이나 당장 이번 분기의 예산 캠페인 구조 등의 단기적인 세일즈 이야기로 흘러가기 쉬웠다는 점입니다.
매달 한 번, 마케팅, 광고, 구글 세일즈로서의 피칭은 덜고 평소 고민해 온 생각과 질문들을 정리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생각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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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휴가로 부산 온천장에 있는 모모스커피 본점에 다녀왔습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WBC) 우승자를 배출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마침 유퀴즈에 우승자이자 대표님인 전주연 씨 인터뷰가 나왔네요 유튜브)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최근에 리모델링한 공간도, 멋진 가구들도, 맛있는 커피도 아니었습니다. 비치된 소식지에서 본 운영철학과 시스템이었습니다. 모모스커피 본점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바리스타들이 온전히 커피 추출과 서비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동선과 도구 배치, 바리스타들 간의 소통이었다고 합니다. 이걸 보고 나서 둘러본 리모델링된 본점은 무척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최고급 머신, 멋진 인테리어는 자본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고객이 마시는 한 잔의 완성도와 기분 좋은 느낌은 바리스타의 정성, 숙련도와 이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해내고 개선해나가는 운영철학과 시스템에서 결정됩니다. 누군가 부산의 성심당을 두고 모모스커피와 이재모 피자가 경쟁하고 있다고 하던데, 누가 왕좌를 차지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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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필요한 네 가지 태도
얼마 전 사내에서 다른 매니저와 리더들을 대상으로 Antigravity 툴 사용법 트레이닝을 진행했습니다. 구글 직원은 구글 Gemini, Gemini Enterprise 외에도 Antigravity의 임직원용 버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비엔지니어로서는 나름 많이, 깊게 활용하고 있는 파워유저라 예전 팀 분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두에 최근 생각해본 'AI 시대에 필요한 태도 4가지' 대해 공유했습니다.
1. Openness (개방성): 매일 진화하는 기술은 moving target. 모호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음.
2. Imagination (상상력): '이 문제를 AI와 함께 풀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내려 놓고, 가능한 많은 범위에서 협업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
3. Domain Expertise (도메인 전문성): 전체 구조를 이해하고, 어디가 병목인지 아는 시야와 생각의 깊이가 필요.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가? 결과물을 Validator로서 검증할 수 있는가가 중요. 그렇기 때문에 현업에서 오랜 경험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있는 리더들에게 더욱 중요.
4. Agency (주도성과 의지): AI 툴 또한 새로운 것.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의지를 갖고 Hurdle을 뛰어 넘어야 함.
AI 업계(?)의 아이돌인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가 최근 "이제 지능은 수도꼭지처럼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도구가 되었으므로, 주도성(Agency)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죠 ("Agency > Intelligence"). 저도 무척 동의합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잘 정의하고, AI를 통해서 풀어나가는 사람들이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도 잘 역할을 찾아나가지 않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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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CMO라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까?
요즘 고객분들을 만나면 갖고 계신 목표의 크기와, 고민의 깊이, 실행력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얻고 돌아올 때가 많아서 이 역할을 시작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과거 제가 마케터, 광고주였을 때를 역지사지 관점으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지금 내 사업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라면 지금 구글과 무엇을 어떻게 할까?' 3가지를 제안드려 봅니다.
1. 관점의 전환: 광고를 '튼다'고 생각하지 않고,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모객하고 전환을 만드는 구조와 흐름을 구글과 함께 설계하고, 테스트하고, 개선해 나간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이 전략적 관점에서 협업을 iterate하겠습니다. 이는 메타나 틱톡을 활용할 경우에도 동일할 것 같습니다. (광고주 관점에서)
2. 목표 기반 플래닝, 실행, 측정: 브랜딩을 하건, 퍼포먼스 캠페인을 하건, 이를 다 통합한 Full-funnel 캠페인을 하건 단일화된 목표(세일즈 & ROAS)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플랫폼사와 협업하겠습니다. (데이터 활용 파이프라인 세팅, AI 광고상품 활용, 측정 솔루션 세팅,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플래닝 등)
3. AI를 통한 업무 전반의 혁신: 현실적으로는 AEO, GEO를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AX는 어떻게 드라이브하는지, 어떤 병목들을 해결하려 리더로서 노력하고 있는지 서로 공유하고 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과 같은 AI Frontier Lab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 들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런 대화에서 바로 비즈니스, 마케팅에 접목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업무 value chain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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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하반기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계신 리더분들께 이번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구글 파트너로서 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생각노트가 계속될 수 있도록 많은 구독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2025년 8월 25일 이균재 드림.
(본 글은 개인의 견해이며, 소속 회사의 공식 입장이나 정책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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