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uDiscover Music

님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하며 보내셨나요? 많은 분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GLIT은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러 갔던 것이 떠오릅니다. 살이 에일 것 같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많은 사람으로 그 넓은 공연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었죠. 그래서인지 올해 유니버설 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GLIT 에디터들은 한동안 우울했답니다🥺

오늘 준비한 음악은 차이콥스키의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GLIT의 음악 편지가 님 에게 선물 같기를 바라며🎄 메리 크리스마스! 
ABOUT Performance 💬: <호두까기 인형> 중 사탕 요정의 춤을 발레리나 Lauren Cuthbertson의 무대로 만나보세요! 

*금일 오전 10시에 발송된 <호두까기 인형> 속 유튜브 링크가 저작권 이슈로 재생되지 않는 문제점을 확인하였습니다. 링크를 수정하여 재발송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해 이야기할 때 춤은 필수요소가 아니에요. 그러나 춤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현대무용에 한해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음악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소리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에 무용에서 음악은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에요.

무용👯‍♀️과 음악🎶이 함께 걸어온 길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길고 오래되었어요. 현재까지는 제례 의식에서 사용된 소리들을 음악의 초기 형태로 보는 주장이 지배적인데요. 이때 만들어지는 몸짓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춤으로 규정한다면, 음악과 함께한 춤의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긴 시간을 거쳐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 춤 음악 중에서도 발레 음악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심지어 발레 피아니스트 라는 직업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니, 발레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호두까기 인형> 안무 🩰

<호두까기 인형>은 19세기 중후반 러시아 발레를 주도하던 거장 3인방, 작곡가 차이콥스키, 안무가 프티파, 극장 감독 브세볼로즈스키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어요. 오늘날에는 이들의 작품을 일컬어 러시아 고전 발레의 전형이라고 부릅니다. 

원작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인데요. 작품의 오리지널 안무가 프티파 버전은, 뒤마의 각색에 맞추어 파격적이고 거친 원작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우아합니다. 반면 안문가 바이노넨은 소비에트로 변화한 러시아의 사회상에 따라 주인공 이름을 바꾸고 환상성을 덜어내는 작업을 했어요. 
한편 <호두까기 인형>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부상하게 된 데에는 러시아 출신 미국 안무가 발란친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는 프티파나 바이노넨의 귀족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단란한 미국 가정👨‍👧‍👦 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죠. 이후 안무가 그리고로비치 '꿈'의 소재를 추가하는 등 <호두까기 인형> 은 여러 안무가의 손을 거쳐왔답니다.

국내 발레단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그리고로비치 버전, 바이노넨 버전을 택하고 있어서 연말에 두 발레단의 공연을 모두 보는 애호가들도 있다고 해요 👥

©️Tandem
요즘 많은 K- 캐럴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크리스마스가 서구 기독교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행사인 만큼 유럽 국가에 가면 더욱 전통적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어요. 그중 독일은 "독일인을 알고 싶다면 독일인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크리스마스 문화를 깊이 지녀온 나라입니다👀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독일 크리스마스 문화를 살펴볼까요?

먼저 우리의 크리스마스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산타의 이름입니다. 독일에서는 산타가 아니라 크리스트킨트가 선물을 전달해준다고 믿거든요. 이처럼 어린아이들이 선물을 받는 풍습은 아기예수의 탄생과 연관이 깊어요. 그야말로 👶🏻아기👶🏻 예수이기에 아이들에게 대신 선물을 주게 된 것이죠. 

게다가 계몽과 합리주의의 대두로 이성을 중시하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에만 허용되던 환상의 자유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 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마법,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들의 이중적인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에요. 어때요, 배경을 알고 나니 작품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호두까기 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로 꼽힙니다. 2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사탕 요정의 춤 ©️euroarts

1막에서 7세 소녀 클라라 (마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받습니다. 그러나 오빠 프리츠가 큰 호두를 여러 개 넣는 바람에 호두까기 인형이 망가지게 되고, 클라라는 망가진 호두까기 인형에 새 이를 넣고 붕대를 감아 정성으로 돌봐주죠. 그날 새벽, 호두까기 인형이 걱정되어 아래층으로 내려온 클라라는 생쥐 떼와 전투를 벌이는 호두까기 인형과 장난감들을 보게 됩니다. 클라라의 도움 덕에 무사히 생쥐 떼를 물리친 호두까기 인형은 쥐들의 왕이 쓰고 있던 7개의 왕관👸🏼을 클라라에게 바칩니다. 다음 날 클라라는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어른들에게 해주지만 어른들은 믿지 않죠🤦🏼‍♀️

이어 2막은 🍪과자 나라🍩에서 펼쳐집니다. 호두까기 왕자가 있는 과자 나라에서 클라라는 신나게 파티를 즐기는데요. 그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찾아온 각국 사신과 요정들은 스페인 춤, 인도 춤, 중국 춤, 프랑스 춤 등 여러 민속춤과 꽃의 왈츠를 선보입니다. 작품은 잠에서 깬 클라라가 이 모든 것이 꿈💭 이었음을 깨달으며 끝이 나요. 버전에 따라 호두까기 왕자가 실제 청년이 되어 나타났다는 결말도 있으니 여러 버전을 비교하며 즐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1890년 차이콥스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오페라 극장으로부터 발레 음악 작곡을 의뢰받습니다. 대본까지 받았음에도 마땅한 악상이 떠오지 않아 마감을 미루던 차이콥스키는 미국으로 가기 전, 프랑스에서 여동생의 죽음을 접하고 심한 우울증을 겪는데요. 이후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사탕 요정의 춤🍭 부분을 작곡할 때 그는 여동생 사샤를 생각했고, 동생을 표현할 악기를 생각하다가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첼레스타를 떠올려 음악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매주 월요일 브런치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GLIT
WOLFIE⚡️ SHIR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