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비(이하 러):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박고운(이하 박): 안녕하세요, 저는 식품공학과 22학번 박고운입니다.
러: 축제 당일에는 언제부터 보고 계셨어요?
박: 윤하님 공연부터 보고 있었어요. 무대 오른쪽에서 보고 있었는데, 잘 보이지는 않았어요. 나중에는 계속해서 가려지더라고요.
러: 무대에 어떻게 하다가 올라오시게 된 건가요? 박: 잔나비 분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 동기들이랑 함께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 사회자분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잔나비’ 세글자로 삼행시를 하면 선물을 주겠다고 하셨고요. 그 선물이 받고 싶어서 올라가게 되었어요. (웃음)
러: 선물이 뭐였나요?
박: 사실 선물을 못 받았어요. 근데 잔나비가 뒤에서 반주 깔아줬으니까. 그게 선물이었죠.
러: 축제 때 노래나 춤을 추는 건 아예 모르고 올라가셨잖아요. 굉장히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그때 상황은 어땠나요?
박: 맞아요. 좀 당황했어요. 그런데 제가 춤은 진짜 못 춰요. 그래서 그나마 노래가 나올 것 같아서 노래 부른다고 했어요. 갑자기 ‘낭만고양이’가 생각나서 낭만고양이를 부르겠다고 했죠.
러: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의 심정은 어땠나요?
박: 아무도 안 믿으실 수도 있는데 제가 사실 무대 공포증이 있어요. 그래서 노래 부르는 동안 앞을 못 보고 계속 위만 보고 있었어요. 손은 벌벌 떨었고요. (러: 너무 잘하시던데요? 밴드부 보컬도 하시는 줄 알았어요.)
러: 잔나비 반주로 무대를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박: ‘벅찬다’, ‘대박이다’ 정도…? 사실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어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러: 노래를 정말 잘 부르시던데, 혹시 노래방을 자주 가시나요?
박: 노래방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근데 제가 개강하기 직전에 코로나에 걸렸었어요. 그 이후로 노래 부르면 오래 부르면 목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안 간지 좀 됐어요.
러: 그날 이후에 알아보는 사람은 생겼나요? 주변 반응은 어떠셨어요? 박: 근데 제가 과대다 보니까 대부분의 과 동기들은 이미 저를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뭐 크게 달라진 건 모르겠어요. 뭐, 주변 친구들이 놀리더라고요. (웃음)
러: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박: ENFJ에요. (러: 아! 그래서 과대도 하신건가요?) 제가 E라서 사람들과 빠르게 친해진다는 이유로 과대를 한 건 아니에요. 제가 예비대학은 안 간 채로 입학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동기들이랑 친해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다 집에 가니까 너무 외로웠어요. 그렇게 2주 동안 혼자 지냈고요.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과대를 했어요. 과대를 하면 아무래도 강제로라도 말 걸 상황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사람도 많이 사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러: 그렇군요. 동기분들과 축제도 즐기신 걸 보니 사람 많이 사귀신 것 같네요!)
러: ‘잔나비’로 3행시 하셨잖아요. 혹시 ‘러비’로도 2행시 해주실 수 있나요?
박: 음… 운 띄워주세요.
(러) 러비 교지 편집위원회, 인터뷰하러 왔습니다. (비) 비장하게 출사표 던지고 갑니다.
러: 와! 너무 멋지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박: 감사합니다. (웃음)
러: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모두가 지켜보는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해보지만, 실제로 무대에 올라가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기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고운 학우를 포함해서 이번 축제에서 무대를 꾸며준 모든 학우에게 더욱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오늘의 러대하를 읽은 독자님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떠신가요? 혹시 모릅니다. 잔나비의 반주와 같은, 뜻밖의 선물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