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괴물 조마구와 관련된 모기 유래담이 있습니다. ‘조마구’는 주먹보다 작은 물건을 가르키는 ‘조막’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크기인데 사람에게 맞으면 덩치가 점점 커져서 거대해진다고 전해집니다. 조마구는 식탐이 아주 강해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람을 잡아 먹는 조마구가 죽어서 모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조마구가 죽은 이후에도 사람의 피를 갈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이 집을 비운 사이 조마구가 나타나 밥을 몰래 훔쳐 먹었다. 어머니가 조마구를 혼내자 조마구는 어머니를 잡아 먹고 가죽을 벗겨 울타리에 걸어 놓았다. 아들이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벼룩을 잡아다 온 집안에 뿌려 놓았다. 조마구가 잠을 자려는데 벼룩 때문에 몸이 간지러워서 잘 수 없었다. 조마구가 벼룩이 없는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가마솥 안에 들어갔다. 아들이 이를 보고 솥 뚜껑을 닫아 조마구를 불태워 죽였다. 조마구가 타고 남은 재를 강에 버리니 거기에서 모기가 태어났다.'
남편을 배신한 아내에게 내린 벌⚡
베트남에 전해지는 모기 유래담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편을 배신한 아내가 모기로 변했고, 다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는 내용입니다. 이야기에서 죽은 사람 입에 사람 피 세 방울을 넣으면 다시 살아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인 모기에 삶과 죽음, 믿음과 배신이라는 심오한 내용이 연결된다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옛날 어느 부부가 살았다. 어느 날 아내가 병들어 먼저 죽자 남편이 몹시 슬퍼하며 아내를 살릴 방법을 찾아 길을 나섰다. 산신령이 남편의 피 세 방울을 아내의 입에 넣으면 아내가 살아날 것이라 했고, 그 말대로 하니 정말 아내가 살아났다. 그런데 다시 살아난 아내는 부유한 상인의 유혹에 빠져 남편을 배신했다. 남편이 자신이 준 세 방울의 피를 돌려 달라고 하자 아내가 손가락에 상처를 냈는데 그 길로 다시 죽어버렸다. 그 후 아내의 몸에서 모기가 생겨났고, 다시 인간이 되고 싶어 다른 사람들의 피를 빨아 먹고 살게 됐다.'
- 문화 큐레이터 새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