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배분이 필요한 이유

글. 불리오

2022년은 투자자에게 고통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먼저 고통의 원인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제로금리 유지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넘쳐난 돈이 인플레이션을 만들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속도가 유례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0.25%p씩 금리를 인상하던 것에서 벗어나 한 번에 0.5%p, 0.75%p씩 인상하는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는 점이죠.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통적 안정형 투자자산인 채권도 고전했습니다. 이자율의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고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주식시장 자체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가장 전통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인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도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식과 채권은 별도로 움직이기에 분산효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주식과 채권 모두 최악의 손실이 발생해 포트폴리오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전략이 올해 손해를 기록했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헤지펀드의 전략별 성과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헤지펀드: 주식, 채권, 실물자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여 목표 수익 달성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로,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운용하는 사모펀드 형태가 일반적.

먼저 EQ L/S는 가장 기본적인 주식 *롱숏 전략입니다. 전반적으로 -12.78% 수익률을 기록해 주식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가 높았지만, 공매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Long Biased 전략은 매수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주식시장의 하락폭만큼 하락했습니다.

*롱숏 전략: 롱(long) 포지션-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주식을 사는 전략 & 숏(short) 포지션-공매도-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파는 전략

*Long Biased 전략: 종목 분석을 기반으로 특정 주도 업종이나 종목 등 주식 매수를 주로 구사하는 전략

이처럼 투자의 세계에는 수많은 전략이 있지만 모든 시점에 완벽하게 작동하는 전략은 없습니다. 따라서 더욱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고 전략에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전략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멀티 전략의 수익률 7%를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자산의 분산과 전략의 분산 기억하세요!

이 글은 키움불리오EMP글로벌멀티에셋증권자투자신탁의 투자자문 운용사인 (주)두물머리 투자자문에서 제공했습니다.

작지만 소중히 살아가고 있어

배당받는 삶을 꿈꾸며

신미경

창덕궁을 끼고 있는 고즈넉한 동네 원서동에 갔다가 '이곳에 살아보면 좋겠네' 하는 한갓진 생각을 잠시 했다. 아담한 한옥과 살짝 단풍 든 나무가 조화로운 곳. 그러나 나는 부동산에 대한 갈망이 크지 않다. 실상 제거된 욕망이라 봐도 무방한데 월세, 전세를 거쳐 지금의 11평짜리 자가에 살기까지 ‘서울에서 내 집(보통 30평대 아파트) 마련’이란 내 소득수준으론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작은 집을 구매한 계기는 당시 전세를 구하지 못해서였고, 집값은 내가 평생 월세를 낸다고 가정하고 그에 준하는 수준에서 집을 골랐다. 그 뒤 매우 긴 유이자 할부에서 벗어나고자 초절약 생활을 하며 몇 년 동안 닥치는 대로 주담대부터 갚았다. ‘집 쇼핑’은 내가 이제까지 산 물건 중 가장 비쌌지만, 평생 갚을 만큼은 아닌지라 어느덧 나는 빚에서 해방되었다. 그렇게 가처분소득이 확 늘어났고, 나는 당장 실직해도 6개월은 먹고살 비상금은 남겨두고 벌어들이는 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우량주보다는 배당주에 진심인데, 인세에 이어 배당 받는 삶이 나의 두 번째 경제적 꿈이기도 하다. 출퇴근 노동 없이도 일정한 수입이 생기면 여러 나라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고 싶어서.

나스닥에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형 펀드를 샀더니 매월 분배금으로 달러가 입금되고, 이용하는 통신사의 주식 배당금은 핸드폰 요금 내는 데 보탠다. 인프라에 투자하는 리츠를 ISA 계좌에 담고 있는데, 1년에 두 번 받는 배당금을 고스란히 재투자한다. ISA 계좌가 만기를 맞으면 IRP 계좌로 옮겨 세액공제도 받고 노후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언뜻 아름다운 계획과 실천이 이어지는 듯싶지만 나 역시 고금리 여파로 수익률이 처참하다. 금리가 언제까지 고공행진할지는 모른다. 인플레이션이 언제 잡힐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니 나는 오늘도 '어쩌면 최저점일지도 몰라' 하며 적립식으로 조금씩 매수하며 수량을 늘려갈 뿐이다.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돈으로 하는 투자라서 버티는 거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으로 돈을 번 주변 사람들 이야기가 차고 넘쳤다. 매매차익이 아닌 실거래가가 올랐다는 이유로도 그들은 부자가 되었다. 어떤 부러움이 밀려오면 나는 MTS를 열어 내가 모아가는 종목이 추가 매수할 만큼 떨어졌나 살펴보곤 했다. 건물주가 받는 월세처럼 나는 배당을 받고 싶다. 비록 지금은 경제불황일지라도 작고 소중한 배당금은 들어온다. 마치 지구가 도는 것처럼! 

신미경 수필가. 주로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실천과 철학이 담긴 글을 쓴다. 맥시멀리스트에서 미니멀리스트로 극단적인 두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한 후 산다는 건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저서로는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나를 바꾼 기록 생활》 등이 있다.

대식(大食)은 가라!

이젠 소식(小食) 시대🍽

지난 몇 년간 ‘먹방’은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였습니다

테이블 가득 음식을 차려놓고 복스럽게 먹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됐죠. 방송사들도 먹성 좋은 연예인들과 먹방 유튜버들을 모아 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습니다. 경쟁이 심화되며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먹거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을 먹는 등 더욱 자극적으로 변했거든요.

소식(小食)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적은 음식을 천천히 오래 먹는 소식 먹방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먹방 유튜브가 유행했듯이 소식 브이로그가 유행하고 있는 건데요. 먹는 양이 적고 식욕이 없는 산다라박, 박소현, 코드쿤스트는 ‘소식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자극적인 먹방에 피로감을 느낀 MZ세대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와 공존하기 위해 소식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해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반에는 배달음식에 의존했지만 재택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직접 요리하며 건강한 식단을 챙기는 MZ세대가 늘기도 했고요.

이런 흐름에 힘입어 기업들은 소용량, 소포장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어요. 당분간 소식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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