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점 오픈 첫 달, 실제 방문자 데이터를 열어봤습니다.
'도심형 이케아' 실험, 이케아 강동점은 성공했을까?

여러분에게 '이케아'는 어떤 곳인가요?


누군가에게는 가구를 사는 곳, 또 누군가에게는 산책 삼아 들르는 공간이며,
어떤 이들에게는 미트볼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주로 미트볼을 먹으러 이케아에 갑니다..)


하지만 이케아는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자리잡고 있어서 가까운 곳이라기보다는,

큰맘 먹고 나들이처럼 다녀오는 곳에 가까운데요.


특히 서울 동남권은 기존 이케아 지점들이 모두 멀다보니, 정말 이용률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17일 서울 강동에 문을 연 이케아 강동점이

'멀어서 못 갔던' 소비자들의 방문을 이끌어냈습니다.


오늘은 이케아 강동점 오픈 이후 한 달간(4.17~5.18)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동남권 상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 로플랫 뉴스레터 미리보기

1. 이케아 강동점, 데이터로 살펴보자!
2.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3. 도심 속 이케아는 '이것'이 다르다!
4. 아이파크더리버몰의 앵커테넌트는?
1️⃣ 이케아 강동점, 데이터로 살펴보자!

지난 4월 17일,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IKEA)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국내 다섯 번째이자, 서울 첫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번 매장은 그간의 이케아 매장과는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는 점인데요.


이케아 강동점은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복합쇼핑몰 내 지상 1~2층에 조성됐으며, 이케아의 상징과도 같았던 ‘블루박스(Blue Box)’ 단독매장 구조가 아닌, 국내 최초 입점형 도심형 매장입니다.


이케아는 전 세계적으로 외곽 대형 단독매장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지역을 커버하는 전략을 취해왔으나, 최근 들어 젊은 층의 방문 진입장벽, 차량 중심 유입 한계, 체류시간 부담 등의 문제에 직면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접근성과 일상성을 강화하는 ‘도심형 실험’에 착수했다. 이케아 강동점은 이 실험의 국내 첫 사례입니다!

🥇 '강동점'은 방문자 규모 1위 

강동점은 총 방문자 수와 일평균 방문자 수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고양·광명·기흥점 대비 약 2.5~3.5배.


🗓️ 주말보다 평일 비중이 높은, 독특한 패턴

이케아는 보통 주말에 더 많이 붐비는 브랜드입니다. 다른 지점은 평일 대비 주말 방문이 2.6~3.3배 가량 차이가 나는 반면, 강동점은 이 비율이 1.9배에 그쳤습니다.

즉, 강동점은 평일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매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죠!

2️⃣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 강동점 방문자 중 1년 이내 이케아 방문 이력이 없던 사람의 비율은 86.3%.


가구 매장 특성상 방문 주기가 긴 업종임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 규모의 신규 유입은 상당히 큰 수치인데요. 특히 신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서울 강동구, 하남시, 송파구 등 동남권 거주자로 구성돼, 그동안 이케아 접근성이 낮았던 지역에서 잠재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케아 강동점의 신규 유입자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서울 강동구: 31.7%
  • 경기 하남시: 10.3%
  • 서울 송파구: 9.2%
  • 경기 남양주시: 6.2%


✔️ 기존 이케아 고객(13.7%)도 전환 유입


최근 1년간 이케아를 이미 이용했던 사람 일부도 기존에 다니던 고양점(50.4%) 광명점(40.2%) 대신 강동점으로 전환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3️⃣ 도심 속 이케아는 '이것'이 다르다!

도심 속 이케아는 무엇이 다를까요? 바로 '접근성'입니다.


대부분의 이케아는 대체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게다가 구매하게 되는 품목이 대부분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나 생활용품이다 보니, 차량 이동이 전제된 쇼핑 경험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구경만 하고 싶은 사람 입장에선 ‘가는 길 자체’가 진입장벽이었죠.

출처: 이케아 강동점 홈페이지

하지만 강동점의 등장은 그 장벽을 조금 낮췄습니다. 오픈 한 달, 이케아 강동점은 ‘차 없이도 갈 수 있는 이케아’로 자리매김해 가는 중입니다.


이케아 강동점의 지하철 유입률은 9.6%로, 고양점(7.1%), 광명점(4.9%), 기흥점(2.1%)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강동점 역시 지하철역과 완전히 인접한 건 아닙니다. 고덕역과 상일동역 사이에 위치해 도보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서울에 있다’는 점만으로도 대중교통 기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4️⃣ 아이파크더리버몰의 앵커테넌트는?

이케아가 입점해 있는 ‘아이파크더리버몰’의 오픈일 역시 4월 17일입니다. 이케아는 복합몰의 개장 일정에 맞춰 함께 문을 연 것인데요. 이날 이케아를 비롯해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과 CGV 고덕강일점 등도 함께 개점하며, 서울 강동구를 책임질 대형 복합몰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복합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끌어모은 브랜드는 어디였을까요?
로플랫 데이터를 통해 해당 복합몰의 앵커테넌트(몰의 중심 역할을 하는 핵심 매장)를 찾아보겠습니다.


(※ 참고: 아이파크 더리버몰 일부는 사무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해당 복합몰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분석 대상에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파크더리버몰 방문자의 77.2%가 이케아 강동점을 함께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복합몰 내에 위치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39.5%)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인데요.


결국, 이케아 강동점은 더리버몰의 실질적인 앵커테넌트로서 방문자들의 유입을 견인하는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한 리테일 업계 전문가는 이케아 강동점의 출점 목표를 두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바로 ‘라이트 소비자에 대한 마중물 역할(브랜드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케아를 처음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입구 역할)과,
그리고 ‘기존 강동·강남권 이케아 팬층의 흡수’입니다.

강동점은 이 중 첫 번째 목표에 있어 일정 부분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문자의 86% 이상이 1년 이내 이케아 방문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으로 나타났고,
대부분 서울 동남권에서의 신규 유입이라는 것이 확인됐죠.

다만, 이러한 흐름이 오픈 초기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는 만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오늘 뉴스레터도 재미있게 보셨길 바라며, 다음에도 알찬 인사이트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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