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너무 야박해지는 날에는, 잠깐 어린 나를 편들어보세요. 가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릴 적 사진 한 장, 한동안 쓰지 않던 물건,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처럼 별것 아닌 계기로 그때의 내가 불쑥 떠오르기도 하죠. 신기한 건 같은 기억도 지금 다시 보면 조금 다르게 보인다는 거예요. 당시에는 아쉽기만 했던 선택을 이해하게 되거나, 대수롭지 않았던 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걸 발견하기도 합니다.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바라보는 건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새롭게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사진과 물건, 대화를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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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문명특급 채널에 올라온 앤 해서웨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스스로가 싫어지는 순간이 오면 가장 좋아하는 어린 시절 사진을 꺼내놓고, 평소 자신에게 하던 모진 말을 사진 속 아이에게 똑같이 해보라는 이야기였어요. 막상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쉽게 할 수 없을 거라고요.
저도 이날 이후 어린 시절 사진을 한 장 찾아 책상에 올려뒀어요. 신기하게도 별것 아닌 사진 한 장이 종종 브레이크를 걸어줍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왜 이것밖에 못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사진 속 나를 보면 그 말은 조금 과한 것 같거든요. 요즘은 잘해야 한다는 다짐보다 나를 덜 구박하는 연습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달 제가 발견한 기쁨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알려준 뜻밖의 요령이에요. 나에게 너무 야박해지는 날에는, 잠깐 어린 나를 편들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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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 이번 주 기쁨을 수집할 수 있는 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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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 <그림도시 공공안부> 📌링크
전시 <그림도시 공공안부>의 프로그램인 ‘민원상담실’은 관람자가 창작을 하며 생긴 고민과 질문을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작가에게 털어놓는 자리예요. 요즘 혼자 붙들고 있는 고민이 있다면, 그 길을 지나온 선배에게 털어놓는 건 어떨까요? 꼭 정답을 얻지 않더라도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니까요.
주소: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236 레이어 스튜디오 20
2. 영상 <펜타포트 분실물이 노래가 되다> 📌링크
펜타포트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끝난 뒤 현장에 남겨진 분실물을 극동아시아타이거즈와 함께 유쾌한 영상으로 소개했어요. 누군가 두고 간 여러 물건을 보고 있자니, 물건에는 생각보다 많은 순간이 담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된 사진이 어린 시절의 나를 불러오듯 말이에요. 똑같은 디자인의 선글라스, 틀니 태엽 피규어, 락스타 고양이 아이폰 등 물건 안에 담긴 페스티벌의 여운을 느껴보세요.
3.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
가족을 위해 내린 선택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조현병을 앓는 누나와 그를 둘러싼 가족의 시간을 기록하며,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선택과 그 영향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예요. 가족이라서 더 어려웠던 이해와 돌봄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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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60초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생명존중의 가치를 나만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2026 비:리브유 60초 영상제>가 열렸어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펼치는 SOS생명의전화, SOS마음의전화, 할로(HALLO)마켓 중 하나를 골라,
그 안에 담긴 생명존중의 의미를 60초 영상으로 소개해주세요.
광고, 브이로그, 애니메이션 등 형식은 자유롭게! 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생명을 바라보는 당신만의 시선과 이야기를 60초의 영상에 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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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 주제 아래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60초 영상으로 표현해 주세요.
① SOS생명의전화 한강교량에서 한 통의 전화로 위기의 순간,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이야기
② SOS마음의전화 도심 속 누구나 쉽게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야기
③ 할로(HALLO)마켓 노인과 청년이 함께 일하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시상내역 대상: 500만 원(1편) 최우수상: 300만 원(1편) 우수상: 100만 원(2편)
📅일정 공모접수: 2026년 8월 5일(수) ~ 2026년 9월 18일(금) 결과발표: 2026년 11월 2일(월) 시상식: 2026년 12월 9일(수)
📫참여 방법 1️⃣개인 유튜브 채널 or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 업로드 2️⃣아래 ‘자세히 알아보기’ 버튼을 클릭해 링크 및 파일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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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첫 번째 배신은 그림을 그리기로 다짐한 것이었다. 나는 늘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피아니스트라 적었지만 끝내 미술을 하게 되었다. 모두들 알고 있었다. 쟤는 언젠가는 그림을 계속 그릴 애. 하지만 나만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면 영영 가난하게 살다가 죽을 것 같아서, 내가 처음 알게 된 화가가 반 고흐여서 그랬던 것 같다.
[…]
두 번째 배신은 연애와 결혼이다. 웃긴 게, 나는 정말로 결혼을 안 할 거라 떵떵거리고 다녔고, 심지어는 책에도 그렇게 썼다. 그 책의 이름은 『매일을 헤엄치는 법』으로, 내가 쓴 저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이건 나도 예상 못했던 배신인 게, 나는 일기장에 절대로 결혼하지 말라고 결혼 하기만 해봐 하는 식으로 거의 저주처럼 써놓은 글이 있었는데 그걸 여태껏 기억하면서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
우리의 배신도 그런 거다. 결말은 보면 단순하다. 지금은 이연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결혼을 했다는 것. 하지만 이 단순한 현상에 닿는 과정은 쉽지 않고 지난한 에피소드들이 잔뜩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배신은 어찌보면 힘들게 먼 길을 돌아서야 깨닫게 된 고백이자 진심이다. 앞의 이야기를 아니 만화의 마지막 장면에 울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어떤 배신은 그렇게 하게 된다는 거다.
👇이연 작가가 털어놓은 자기배신에 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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