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펜터하면 아마 그의 대표작들인 <더 씽>(1982) 혹은 <할로윈>(1978)을 통해 들어보신 분들이 많이 있으실 것입니다. 카펜터는 1970~1980년대에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감독으로 그는 저예산 공포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의 영화들은 개봉 당시에는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재평가되고 컬트 영화로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의 대표작인 <더 씽>(1982)인데요, <더 씽>(1982)은 개봉 당시 흥행에도 성공하지 못하였고 평론가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는 최고의 SF 영화이자 공포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 씽>(1982)이 왜 당시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가 거론되는데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로는 <더 씽>(1982)은 영화속 캐릭터들이 암울한 엔딩을 맞는 카펜터의 "종말 3부작(Apocalypse Trilogy)"에 포함되는 영화인 반면에 2주 먼저 개봉한 스필버그의 <E.T.>(1982)는 훨씬 가볍고 가족친화적인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훨씬 어필이 되었기 때문이 있습니다. (<E.T.>(1982)는...이기기 쉽지 않죠😅😅)
한편, 위에서 언급한 그의 다른 대표작인 <할로윈>(1978)은 카펜터의 최고의 흥행작입니다. <할로윈>(1978)은 살인마가 어떠한 집단의 사람들을 쫓아 날을 가진 도구를 이용하여 살해하는 내용인 슬래셔(slasher) 장르의 황금기(1978년~1984년)의 시작을 알린 영화이기도 합니다. (슬래셔 장르의 다른 대표적인 예로는 <스크림>(1996)이 있습니다.) 슬래셔 장르의 황금기동안 많은 영화들이 <할로윈>(1978)의 기본 스토리 포맷인 살인마가 청소년들을 몰래 쫓는 스토리라인을 모방 혹은 변주하여 활용하였는데요, 너무나도 유명한 <13일의 금요일>(1980)과 '프레디 크루거'가 나오는 <나이트메어>(1984)도 <할로윈>(1978)의 포맷을 따라서 만들어진 영화들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슬래셔 장르 영화의 이미지와 영화속 장치들은 <할로윈>(1978)에서 왔다고 볼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