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9
14호

책 읽는 고양이 ‘체키’가 배달하는 북레터, ‘체킷’. 
더이상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 헤맬 필요 없을 거예요.

체키의 눈부신 친구, 북플러

지난 7일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였어요. 
입추의 의미가 무색하게,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소나기까지 곳곳에서 내렸지만, 
 창문 사이로 들오는 밤바람에서 문득 선선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역시 "절기 is 사이언스" 

체키의 눈부신 친구 북플러님의 
선선한 여름밤을 채워줄 책 세 권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체킷 팁: 이미지 클릭 시 이동해요😺
📕빠르게 감상하는 오늘의 책
마케터의 문장  가나가와 아키노리
자네, 매력적인 글을 술술 써내려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나?
첫 번째 문장의 목적은 두 번째 문장을 읽게 하는 것. 
두 번째 문장의 가장 큰 목적은 세 번째 문장을 읽게 하는 것이다.
-마케터의 문장 
자신이 생각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인 말과 글. 
이 책은 그중에서도 어떻게 활용해야,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지 가르쳐줘요. 

이력서, 보고서,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등 다양한 매체에서 글을 쓸 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끙끙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북플러님을 그 괴로움에서 구해줄 거예요. 

📌매력적인 글의 특징
1.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해지는 문장'을 사용한다. 
2. 공감할 수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팬으로 만든다.
3. 독자의 관심을 끌고(오감 자극, 니즈 파악), 완급조절로 흥미를 유지한다. 
4. 독자를 행동하게 만든다.

이 책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따라서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맛깔나는 글을 쓰고 있는 북플러님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초코🍫사실 위의 글은 이 책에서 제시해주는 전략 중 몇 가지를 직접 적용해서 쓴 글이에요! 서프라이즈~ 이 책을 읽고 싶어졌나요? 읽고 싶어졌다면 전략이 통한 것이겠네요😺 어떤 전략이 담겨 있는지 궁금하다면 <마케터의 문장> 읽으러 고고!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 페렌테
너를 동경하고, 미워하고, 사랑해
"넌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나의 눈부신 친구 中-

‘페란테 열병’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지! 엘레나 페란테는 나폴리 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필력으로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가에요. 특히 대표작 ‘나폴리 4부작’은 타임지와 가디언지에서 최고의 소설로도 선정돼 화제가 됐죠.

 <나의 눈부신 친구>는 나폴리 4부작 중 제1권으로, 나폴리의 빈민가의 두 소녀 ‘릴라’와 ‘엘레나’의 사춘기 시절과 우정을 다룬 소설이에요. 누구나 성장기에 겪을 법한 신체적 변화와 감정선,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1950년대 나폴리의 사회상을 섬세하게 묘사했어요. 폭력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졌는지와 각자 다른 두 명의 여성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어요.

가정 환경, 외모, 성향이 다른 주인공들이 만드는 서사는 우정이라는 감정의 정체를 생각하게 해요. 동경, 사랑, 호기심, 유대, 연민뿐만 아니라 일말의 질투, 비교의식, 집착도 내포한 우정은 생각보다 더 복잡미묘한 감정일지도요.

북플러님에게는 ‘우정’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눈부신 친구가 있나요?

 민트🌱: 1권을 읽으면 2권, 3권, 4권도 펼치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로 흡인력 있는 소설. 관련 드라마를 맛보고 싶다면 책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
📗조금 더 깊이 읽어요
B급 며느리
선호빈
남편의 눈에서 바라본 가부장제의 피해자들

"B급이면 어때? 진영이는 그냥 진영이지 뭐."
-B급 며느리 

난 정말 이상한 여자랑 결혼한 걸까?
어느 집에나 있는 이야기, 어느 집에도 없는 며느리!

러닝 타임 내내 가슴을 여러 번 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가부장제를 가장 솔직하게 다룬 영화의 뒷 얘기가 책으로 나왔어요. 고부갈등 속 남성 감독의 성장기, 지금부터 시작! (선호빈과 김진영, 이름을 호칭 그대로 사용한 책에 맞추어 표기했습니다.)
1. B급 며느리의 탄생

어머니가 우리 집 침실의 화장대 위치가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진영이는 "저는 여기가 좋아요,"라며 넘어갔다. "그 화장대 옮겼니?" 여러 번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다시 한 번 우리 집에 와서 화장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진영이는 대꾸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했다. 그때 나는 진영이에게 화를 냈다.
-B급 며느리 

2시월드의 역사

김진영의 방식은 피곤하다. 대충 넘어갈 일도 난장판이 되고 만다. 하지만 나처럼 문제를 회피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서로에게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김진영의 '직설 이었다.
-B급 며느리 


3. 이 시대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

가부장 질서는 무쇠처럼 견고해 보인다. 하지만 그 기반은 종잇장처럼 허약하다. 나와 진영이는 영화 상영 후 객석에서 보았던 여성들의 눈물이 대물림되지 않기를 바란다.
-B급 며느리 


김진영을 '이상한 여자'라고 부르던 선호빈, '그냥 너가 이해해주면 안돼?'라고 말하던 선호빈은 점차 어머니에 맞서 자신의 가정에 더 집중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고부갈등의 본질적 원인은 뿌리깊은 가부장제, 그리고 우유부단했던 자신의 모습이었음을 깨달아요.

그리고 김진영이 원했던 것은, 오직 자신을 존중해주는 가족들의 모습, 하나였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녀의 저항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돼요.
🌌B급 며느리 유니버스 1

B급 며느리의 며느리, 김진영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각각의 시선에서 고부갈등을 바라볼 수 있다니! 영화에 이은 획기적인 시도였음이 틀림없다.)

며느리는 여성이 가진 수많은 역할 중 하나일 뿐이다. 그녀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딸이고, 살가운 친구이며, 나에게는 나의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일 뿐이다. 나는 그녀를 그녀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누구도 역할에 그 존재가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2018년 1월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

베스트 리뷰✔️_본질은 고부간의 싸움이 아니다. 뭐 같은 가부장제가 가장 본질적 문제고 잘못이 잘못인 줄 모르고 순응해온 어머니들과 뒷짐 진 아버지들... 그리고 그 악습을 대물림하는 시어머니들이 문제다. 명심해라 며느리를 힘들게 하면 제일 힘든건 당신의 아들들이다.

봉봉🍭: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 고부갈등을 솔직하면서도 여러 시각에서 다룬 가정 서사를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이 책을 읽고 누가 '악당'인지 굳이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김진영 작가의 말처럼, 그들의 허물에 집중하기보다 얽히고설킨 가족사의 '모'남을 보듬어주는 과정에 주목해보시길! :)
🌌B급 며느리 유니버스 2
B급 며느리, 전쟁같은 가부장제의 민낯

출처: 닷페이스                                    

🙌닷페이스 밀리언 뷰 영상🙌
선호빈과 김진영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을 수 있어요.
독서를 통해 느낀 당혹스러움을 뛰어넘는 썰은 덤!

📚잡다한 책 이야기

이미지 클릭 시 이동
교보문고에서 엽편 자판기 이벤트를 시작했어요. 내 취향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 천선란, 장강명, 이도우, 글배우, 김동식 작가의 엽편을 제공해요.

단편소설보다 짧은 길이의 소설인 엽편, 북플러님과 가장 맞는 엽편은 무엇인가요?
-체킷 에디터들의 한 마디-

민트🌱: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듯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열정맨. 체킷에 제가 가진 글과 말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을게요.
초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열심히 좁혀가는 낙천주의자. 넘쳐나는 책들 속에서 길을 잃은 친구들에게 체킷이 이정표가 되어줄게요.
봉봉🍭: 극강의 I형 인간. 체키와 함께 당신이 찾던 모든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체킷🐾

check.it.booklett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