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육기관 인터뷰 ④] 서울시교육청의 프로젝트형 방과후 학교, 다가치학교(남부): ‘딴짓이 교육이다!

(재)교육의봄은 2022년부터 '좋은채용 기업찾기' 캠페인을 통해 기업 채용이 학벌·스펙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접한 여러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들이 역량 중심 교육을 하는 기관들을 찾아 소개해달라고 요청해왔고, 2025년 10월부터 '좋은교육기관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입시 경쟁을 넘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길러내는 좋은교육기관들을 찾아 직접 탐방하고,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좋은교육기관찾기>의 네 번째 탐방 기관은 서울 구로구 오류중학교 내에 자리한 다가치학교 남부 캠퍼스 (이하 ‘다가치학교 남부’)입니다. 이 곳은 서울시교육청이 처음으로 세운 '지역 연계형 청소년 자치배움터'로 2022년 개소하였습니다. 다가치학교 남부는 오류중학교 정보관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낮에는 학교 수업 공간으로, 방과 후와 주말에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찾아와 자신들이 원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는 이른바 '아지터(아지트+놀이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다가치학교 남부 이한솔 사무국장을 만나, “딴짓이 교육이다.”라는 활동 철학 속에서 청소년들이 나다움과 우리다움을 발견해가는 과정,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지역 연계형 자치배움터로써 다가치학교의 특성이 공교육과 어떻게 연결, 구현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곳을 거쳐 간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다가치학교에서는 이미 짜여진 프로그램들을 나열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해보고 싶은 걸 한번 직접 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Q. 반갑습니다. 먼저 본인과 다가치학교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다가치학교 남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한솔이라고 합니다. 다가치학교는 학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긴 하지만, 사실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민간 위탁 사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이 ‘다가치학교 남부’의 사업 운영을 위탁받은 법인의 사무국장이자 동시에 사업팀장 역할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학교의 체계와는 좀 다른데요. 행정적으로는 다가치학교의 실무를 총괄하는 국장이면서, 교육과정 구성을 비롯한 사업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팀장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다가치학교라는 이름에는 여러 가치를 추구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고 함께라고 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배경과 특성을 담고 있는지 설명 해주시겠어요?

 

다가치학교의 사업 명칭은 서울시교육청 지역연계형 청소년 자치배움터 입니다. 청소년들이 학교와 동네 안에서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경험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곳이죠. 정식 사업명이 있기 전에는 '서울형 몽실학교'라고 불렸어요. 몽실학교는 2016년 경기도교육청이 의정부 북부청사를 활용해 만든 청소년 자치배움터인데, 제가 그 시작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몽실학교가 경기도에서 잘 자리 잡았고요. 이 몽실학교 사업에 서울시교육청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21년 연구를 거쳐 당초 교육청에서는 서울 전역 5곳에 서울형 몽실학교를 세우겠다고 발표했어요. 여기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 중 하나가 구로였는데요, 혁신학교인 오류중학교의 당시 교장 선생님과 학부모, 전문가들이 발벗고 나서셨죠. 그렇게 2022년 서울시교육청 청소년 자치배움터 1호, 다가치학교 남부가 탄생했습니다.

 

'다가치학교'라는 이름은 구로 지역 특성을 담고 있어요. 구로는 이주배경 청소년이 많아 다문화 인식이 높고, 과거 공단 지역이라 노동·인권 운동이 활발했으며, 지역을 활기차게 바꾸려는 시민들의 실천이 지자체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품고 연결한다는 취지로 '다가치학교'라는 이름이 선택됐다고 생각합니다.

 

Q. 다가치학교는 현재 이곳 말고 어디에 있나요? 그리고 다른 곳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나요?

 

다가치학교는 서울 지역에 총 4군데 캠퍼스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다가치학교 남부가 오류중학교의 정보관 건물 안에 세워졌고요. 그다음, 북부(방학중학교 내), 강서·양천(양서중학교 내), 강남·서초(이수중학교 내)에 세워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4개의 캠퍼스를 운영하는 주체(법인) 유형이 모두 다릅니다. 남부 캠퍼스는 대학법인인 성공회대학교가, 북부캠퍼스는 지역의 마을공동체(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가, 강서·양천은 한국다양성연구소가, 강남·서초는 기업인 SLI교육그룹이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인마다 갖고 있는 전문성과 특성이 달라서 세부적인 운영 내용, 방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다가치학교의 핵심적인 취지와 지향점인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수립, 적용한다.’라는 점에 따라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와 자치활동이라는 2가지 핵심 활동을 추구하는 점은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 계속 오고, 그 속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을 합니다. 그러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활동을 다가치학교에서는 '딴짓'이라고 부릅니다.

Q. 청소년들의 배움과 자치 활동을 통합해서 운영한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다가치학교 남부는 프로젝트형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주제를 직접 정하고,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고, 평가까지 스스로 해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요. 이를 위해서 매년 5월에 ‘기획 워크숍’을 열어요. 그때는 과목을 고르거나 신청하는 게 아니라, 다가치학교에서 뭔가 해보고 싶은 친구’들을 모집 합니다. 이렇게 총 80명~100명 정도의 아이들과 3주 동안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워크숍에서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만들고 싶은지, 뭘 표현해보고 싶은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상상해보는 시간을 갖고, 이를 통해 대략 2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집니다. 프로젝트별로 코디네이터가 한 명씩 배치됩니다. 코디들은 7~8개월 동안 그 프로젝트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기존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들은 이미 짜여진 교육과정 속에 청소년들이 단순히 참여하는 구조였다면, 다가치학교에서는 청소년이 각자의 교육과정을 주도해서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 큰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요즘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입시 중심의 교육을 하는 일반 학교도 있지만, 혁신학교나 대안학교에서는 학생의 관심사와 이해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하는데, 실상 대부분은 교사들이 큰 틀에서 교육과정을 짜고, 학생들이 그 안에서 선택하는 방식에 그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일부 대안학교들이 교육과정의 주제나 목표, 구성 방식 자체를 학생들이 주도하게 한 학생 설계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던데, 다가치학교도 이와 같은 방식인가요?

 

네, 말씀하신 것처럼, 학생 설계형 교육과정을 도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가치학교의 프로그램들은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라 주말이나 방과 후에 진행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서 이 공간에 오기까지 드는 노력과 정성은 학교 수업과는 차원이 다르죠. 그런 점에서 프로젝트 활동은 아이들에게 더 깊은 몰입과 동기를 만들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엄밀하게 '학생 설계형 교육과정'이라고 말하려면, 사실 배움터 전체가 학생의 삶 전체를 교육과정으로 고민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고, 평일 방과 후와 주말 활동 중심으로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전략은 정규 교과처럼 체계화된 수업보다는, 지역사회와 많이 연결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기 안의 무언가를 꺼내서 성장할 수 있는 방식에 집중하는 거예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학생 설계 중심의 교육과정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사실 오전부터 정규 교육과정이 끝날 때까지 하루 전체를 온전히 그 활동에 몰입할 수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요. 현재는 방과 후나 주말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시간적으로 분절되거나 단절되는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런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그 방향성을 지켜가려고 노력하고 계신 거군요.

 

네, 노력은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단절되는 부분들이 두드러진 것은 현실적으로 진학을 위해서는 학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도적으로는 공교육을 관장하는 교육부의 지침이 바뀐 영향도 있고요. 실례로 다가치학교가 처음 시작할 때는 이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됐었습니다. 이건 다가치학교의 프로젝트가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으므로 제도적으로 일정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공신력을 증명하는 수단이었어요. 그런데, 더 이상 생활기록부에 학교 밖 활동 기록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다가치학교 역시 공식적인 교육과정이라기보다는 번외 활동처럼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Q. 네, 예전에는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교과 외에 비교과 측면에서 다양한 활동 이력을 기록하는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활동들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지 못하게 되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 여부와 상관없이 다가치학교 프로그램 자체가 좋아서 참여한다는 학생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다가치학교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될 수 있다면 청소년들에게도 자신들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언어’가 생기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왜 공부 안 하고 요리나 패션 같은 걸 하느냐”고 물었을 때, 아이들이 “이건 그냥 취미가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의 일부이고, 실제로 기록에도 남는다”라고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거죠. 그런 언어가 생기면 그 활동은 단순한 흥미 활동을 넘어서, 실제 교육과정으로서의 힘과 정당성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어렵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분명 재미있고 자기를 찾아가는 데 의미 있는 활동이지만, 보호자나 제도 입장에서는 여전히 ‘본류가 아닌 활동’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있는 거죠. 사실 많은 청소년 활동들이 그런 상황에 놓여 있어요. 게다가 이전보다 입시에서 생활기록부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도 현실이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다가치학교 프로젝트 활동 경험이 생활기록부에 다시 기록될 수 있다고 해도 그 본연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별로 회당 3시간씩 연간 30회차~32회차가 이루어지니까, 총 90시간~100시간 정도 활동을 하는 셈인데, 이 활동의 의미와 성과를 한 두 줄로 정리하는게 가능할까요? 그러니까, 생활기록부 기록을 목적으로 다가치학교에서 활동을 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시간적으로는 손해 보는 일입니다. 결국 이 활동에 끝까지 참여하는 아이들은, 생활기록부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의미 있어서, 자기 선택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상 입시에 도움 받으려고 여기에 오는 친구들은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가치학교가 추구하는 핵심역량은 회복탄력성, 성취감, 그리고 공동체 감각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와 서로에게 아랑곳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Q. ‘입시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중고등학생들이 과연 올까?’ 하는 게 현실적인 고민일 텐데요. 모집 측면에서는 어떤가요?

 

맞습니다. 대부분의 다가치학교 캠퍼스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학생 모집인데요. 이것은 구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많다 보니 호기심이 크지 않고, '별거 없네' 하고 돌아설 가능성도 크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모집' 개념 자체를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보통은 시작 전에 신청받고 시작하면 닫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이 활동을 '딴짓'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에, 언제든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봤어요. 딴짓은 계획된 게 아니라 흘러들어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모집 시기를 2~3개월 정도 길게 열어두고, 활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친구들이 들어올 수 있게 열어둡니다. 이런 식으로 4월~6월 1차 모집, 9월쯤 2차 모집을 하면서 8개월 교육과정 안에서 계속 구성원을 유입시키는 거죠. 정해진 인원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활동 흐름에 맞춰 유기적으로 인원이 늘고 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프로젝트 기획 워크샵 장면 /다가치학교 남부 제공  
Q. '나다움''우리다움'이 교육의 핵심 가치로 작동한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최근 기업들이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자기주도성, 문제해결력, 소통·협업 능력 같은 역량도 결국 '나다움'을 기반으로 형성된다고 볼 때, 다가치학교의 '딴짓' 교육이 기업들이 원하는 역량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설득력을 갖추려면 학부모나 교사,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 공감합니다. 다만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들을 다가치학교와 같은 일선 교육기관에서 모두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다가치학교에서는 몇 가지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회복탄력성입니다. 저희는 이걸 진로 역량의 중요한 한 축으로 보고 있어요. 위기 상황이나 실패 앞에서 다른 선택지를 찾아갈 수 있는 유연함, 망했다고 끝이 아니라, '다시 하면 된다', '다른 길도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 그게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이에요. 두 번째는 성취감이에요.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고 작은 완성을 이뤄내는 경험. 그게 누적되면서 쌓이는 성취감이 결국 아이들의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는 공동체 감각인데요, 사실 저희는 '공동체'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잘 안 써요. 그래서 저희는 그 대신 '아랑곳'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아랑곳하는 삶', 오지랖도 부리고, 서로 참견하고, 때론 손해도 보면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 그게 진짜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이런 역량들을 기르도록 하는 과정은 다가치학교의 다양한 만남을 설계하는 방식과도 연결돼 있어요. 프로젝트 구성원들도 학교 반 친구들이 아니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학교의 친구들이고, 함께 활동하는 코디네이터들도 교사가 아니라, 대학생이거나, 실제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인 직업인들이에요. 예를 들어, 패션 프로젝트를 한다면, 지역에서 리폼이나 업사이클링 활동을 하는 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마지막 결과물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패션 전문가로서 직접 사람들을 초대해 발표하거나 전시도 해보는 식이죠.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계속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보는 것, 그 자체가 저희가 말하는 교육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Q. 다가치학교에서 추구하는 핵심역량을 회복탄력성’, ‘성취감’, ‘공동체성이라고 하셨고, 이를 서로 참견하고 오지랖도 부리는 아랑곳이라고 함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던 나다움이나 우리다움이라는 프로젝트가 다가치학교의 핵심역량과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요?

 

'나다움'은 개인 특성이 아니라 관계와 공동 경험 속에서 스스로 발견하는 정체성에 가깝고, '우리다움'은 그 과정을 함께하는 공동의 실천이자 공간입니다. 청소년들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면 "엄마가 시켜서요", "집에 가고 싶어요"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아직 ''의 주체성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죠. 그런데 패션, 요리, 출판 같은 팀 활동을 7~8개월 함께하다 보면 변화가 생겨요. "내년엔 저 요리팀 해볼래요"라고 말하게 되는 거죠. 이건 단순히 관심사가 생긴 게 아니라, 공동 작업 안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몰두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발견하는 과정이에요. 정리하면 '우리다움을 함께 경험해야,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다가치학교의 '나다움'은 개인이 고립된 상태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결국 공동체적 실천이 나의 정체성 발견과 성장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회복탄력성과 기획력 같은 구체적 역량들과도 맞물려 있는 구조입니다.


Q. 좀 새로운 접근 방식인 것 같은데요. 일반적으로는 나다움’, 그러니까 나에 대해서 먼저 인식을 하고 그것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면서 공동체를 만들어간다고 하는데, 다가치학교는 우리다움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나다움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군요. 즉 공동의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를 발견하게 되는 셈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다움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는지요? 예를 들어 어떤 학생들이 요리 활동을 하는 동아리 프로젝트에 들어갔다면, 이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고유성은 어떻게 드러나게 되나요?

 

보통 요리라고 하면 다들 비슷한 그림을 떠올리죠. 앞에 선생님이 있고, “오늘은 떡볶이를 만들어볼게요라고 하면 재료와 순서를 배우고 그대로 따라 하는 식이죠. 하지만 다가치학교에서 요리 프로젝트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아요. 1년에 하나씩, 매년 요리팀이 생기는데도 그 팀마다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가 펼쳐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들은 가지를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해보겠다고 해서 가지 팀을 만들었고, 어떤 친구들은 채식에 관심이 생겨서 채식 요리를 개발해봤어요. 또 어떤 팀은 카페 운영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을 초대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죠. 같은 요리팀이지만, 그 안에서 구성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주제와 목표, 과정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돼요. “나는 뭘 좋아하지?”, “내가 해보고 싶은 건 뭘까?” 그런데 이런 질문을 진지하게 해본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늘 외우고, 정답을 맞추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기획해본 적이 없는 거죠. 그런데 이 공동의 프로젝트를 같이 꾸려가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내고, 그 안에서 내가 맡고 싶은 역할을 찾고, 시도해보고, 때로는 실패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이런 걸 좋아하네”, “이런 방식이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아같은 자각이 생겨요. 그래서 우리라는 장 안에서, 결국 에 대한 감각이 피어나는 겁니다. ‘나다움은 고립된 개인의 상태가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거죠.

Q. 그렇다면 입시나 진학에 직접적인 도움이 크지 않음에도 많은 친구들이 다가치학교에 온다고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들이 여기에 오는 동기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아이들마다 오는 이유는 다 달라요. 각자 다른 욕구와 필요를 가지고 오죠. 하지만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이 활동이 ‘딴짓’이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저희가 운영하는 프로젝트의 이름이 ‘다움 프로젝트’* 인데, ‘나다움’을 찾자는 의미를 담고 있고, 더 나아가 ‘우리다움’, 즉 공동체 속에서의 나다움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진로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함께 키우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청소년들이 매주 주말마다 몇 시간씩 이곳에 나와서 활동하는 이유는, 학업이라는 일상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딴짓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딴짓을 할 때 비로소 상상력이 자라고, 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아마 선생님도 공감하시겠지만, 학교에서는 "넌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은 자주 하지만, 정작 그걸 스스로 고민해볼 시간이나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잖아요. 진로 체험 강사를 많이 만나고, 다양한 직업 이야기를 듣는다 해도, 결국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내가 직접 경험해볼 때, 즉 딴짓을 해볼 때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폭과 깊이가 조금씩 확장되고 나서야, 비로소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고, 혼자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감각도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교육과정 안에서는 이런 활동들이 대부분 ‘딴짓’으로 치부되죠.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그 딴짓을 해내는 과정 자체에 교육의 본질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다움프로젝트: 다움:다가치 움트다라는 의미의 청소년 주도프로젝트로 따로 또 같이, 삶의 가치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과정임. 청소년이 코디네이터와 함께 프로젝트의 주제와 분야를 직접 선정하여 협동을 통해 기획,실행,평가를 모두 주도적으로 진행함.


Q. 그런데, 다가치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단순히 나다움을 찾아야겠다는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오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그런 갈망이 없지는 않지만, 그걸 명확히 자각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 거고요. 특히 진로 등 입시 부담이 커지는 중, 고등학생들이 70명 넘는 학생들이 몰린다는 건 꽤 인상적인데요. 그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오는 걸까요?

 

아이들이 처음부터 '나다움을 찾겠다'라는 목표로 오진 않아요. 중요한 건 재미죠. '뭔가 재밌어 보인다' 그게 출발점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딴짓'은 보상이 없어도 몰두할 수 있는 걸 스스로 찾아서 해보는 행위예요.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 학업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동기가 어디서 오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떤 친구는 책을 만들고, 옷을 만들고, 카페를 운영하고, 오마카세 요리를 기획해요. 저희 목표는 요리나 옷을 잘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 경험과 성취감, 몰입의 기억이 자기 삶을 붙잡아주는 힘이 되길 바라는 거죠. 여기선 부모님·학원 친구를 넘어 전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면서 비일상적 자극을 받고, 진로 상상력과 공동체 감각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오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재밌다더라"라는 입소문이에요. 다만, 구로는 지역적으로 혁신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서 초·중학교에서는 10여년 전 부터 프로젝트 수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특정 교육을 하겠다고 말는 대신에 "네가 해보고 싶은 걸 직접 만들어보자"라고 제안하면 대부분 그 의도를 잘알아듣는 편입니다. 이건 지난 10년간 구로지역이 혁신교육지구*로써 학교, 마을이 함께 만든 성과입니다.


*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서울시, 교육청 자치구, 지역주민 함께 공교육의 현장성, 실천성 강화를 토대로 교육의 혁신을 실천하고자 추진된 서울시교육청 사업으로 2023년 미래교육지구 사업으로 개편됨. 구로구는 2013년 서울에서 가장 처음으로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됨

다가치학교가 추구하는 핵심역량은 회복탄력성, 성취감, 그리고 공동체 감각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와 서로에게 아랑곳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Q. 다가치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일단 특정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활동하다 보면 그 안에서 나의 고유성을 발견하게 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어떤 자기다움이나 고유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닌가요? 결국 나다움이 있는 아이들이 들어와서, 그것을 더 구체화해가는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렇게 볼 수도 있어요. 다만 이것을 나다움이 먼저냐, 우리다움이 먼저냐를 어떤 발전 단계처럼 바라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가치학교의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도전의 장'이에요. 평소 해보지 못했던 활동을 낯선 사람들과 안전한 환경에서 함께 해보는 거죠. 제가 이걸 '딴짓'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요. 이곳에서 아이들이 어떤 시도를 했는데 그 결과가 잘 안 나와도, 또 실패해도 인생이 망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걸 토대로 여러 시도와 경험을 쌓아서 성장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았을 때 '나다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내가 뭘 좋아한다'라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내가 나를 지지할 수 있는 마음의 힘,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 같은 것도 포함돼요. 굳이 표현하자면, 자존감이나 자기효능감에 가깝긴 합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나다움’은 이미 갖추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다가치학교에서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미리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함께 활동을 실행해 나가면서 경험하고 ‘나다움’을 갖춰 나가는 것이 다가치학교의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움프로젝트 운영과정 사례 (계획 수립, 중간평가, 결과 공유회) / 다가치학교 남부 제공  

Q. 그렇다면 다가치학교에 어떤 아이들이 들어오는지, 이 아이들이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성숙해지는지를 추적해서 정리하면 흥미로운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평가 체계는 어떻게 수립하고, 적용하고 있나요?

 

이런 활동들이 늘 정규 교육과정 밖에 있어서 변두리로 밀려나고, ‘이건 교육이 아니라 딴짓이다’라는 시선이 있다 보니, 그래서 오히려 더 ‘이걸 교육과정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계속 평가 구조를 다듬어 가고는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가치학교의 평가는 교사나 지도자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의 배움과 공동의 배움에 대해 돌아보고 서술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평가는 세 단계(형성평가-진단평가-총괄평가)로 이뤄집니다. 먼저 ▲형성평가는 5월 기획 워크숍 단계에서 해요. "뭘 좋아해?"라고 물으면 대답 못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 질문은 안 해요. 대신 다양한 아이템을 보여주고 브레인스토밍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내죠. "치킨 먹고 싶다" 같은 말부터 시작해도, 그 안에서 이 친구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해요. ▲진단평가는 10월쯤 중간평가로 해요. 상반기 활동을 돌아보며 잘된 점, 어려웠던 점을 신랄하게 평가하고, 그걸 바탕으로 하반기 계획을 다시 세웁니다. 끝으로 ▲총괄평가에선 '프로젝트 인생 그래프'를 그려요.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꺾은선 그래프로 나타내며, 잘됐던 순간과 안 풀렸던 순간을 표시하고 이유를 분석해요. 숫자 데이터는 아니지만, 한 사람이 처음에 어떤 말을 했고 마지막에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 흐름으로 볼 수 있죠. "치킨 먹고 싶다"라던 아이가 나중엔 전혀 다른 언어로 자신을 서술하는 걸 보면 변화가 보여요. 그리고 발표회, 전시회를 하며 아이들이 소감을 회고하고 표현하게 합니다. 다만 질문에서 말씀하신 부분은 정량적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아쉽게도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서 좀 더 세밀한 수준의 데이터 분석까지는 아직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Q.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해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경험을 단계별로 정리하도록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 들어오면서 봤는데, 다가치학교를 설명하는 여러 개념어들이 있더라고요. 특히 아지터라는 표현이 흥미로웠어요. 보통은 아지트라고 부르는데요. 아지터라는 이름은 어떤 활동을 의미하는 건가요? 어떤 배경에서 쓰게 된 건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가 말하는 ‘아지터’는 그냥 공간 이름이 아니라, 이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만들어낸 하나의 언어예요. 청소년 분야에서 흔히 쓰는 ‘아지트’라는 말이 저는 되게 재밌었거든요. 아지트는 원래 누구나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좀 폐쇄적인 공간이잖아요. 저도 제 아지트가 있는데, 그게 유명해지면 오히려 편하게 못 있으니까 불편해질 수 있고, 그래서 진짜 친한 사람만 데려가게 돼요. 데려가면 괜히 내가 주인인 것처럼 “여기 이게 맛있어”, “사장님 내가 다 알아” 이런 식으로 주인의식도 생기고요. 저는 청소년들에게도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모두에게 소개하진 않지만, 정말 친한 친구는 꼭 데려오고 싶은 곳, 그리고 거기서는 더 나다워지는 편안한 곳 말이죠.

 

동시에,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잖아요. 폐쇄적인 공간이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아지트 + 놀이터’의 의미를 결합해서, 저희는 이 공간을 ‘아지터’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놀이터에서는 누구나 친구가 되고 누구나 같이 노는 문화가 있는데, 그런 문화를 지향하자는 취지이기도 합니다. 즉, 청소년들에게는 친밀감과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는 아지트이자, 열린 놀이‘터’로 기능하는 공간입니다.


Q. 다가치학교는 기존에 잘 쓰지 않던 개념어들을 새롭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서 외부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독특하게 다가가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은어’를 만드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공통의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언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대표적인 게 ‘아지트’ 같은 개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희도 교육과정 안에서 새로운 언어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는 청소년들을 ‘학생’이나 ‘청소년’이라고 부르지 않고, ‘꾸리’라고 부릅니다. 이건 아이들이 직접 정한 이름이에요. 다가치학교를 함께 ‘꾸려 간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죠. 스스로 “우리는 꾸리다!”라고 선언한 거예요. 그리고 이 꾸리들과 함께하는 어른들은 ‘교사’라고 하지 않고 ‘코디네이터’, 줄여서 ‘코디’라고 부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기획하고 조율하며 동행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을에서 함께 활동하는 지역 주민이나 전문가들을 저희는 ‘솜씨’라고 불러요. 꼭 공식 자격을 가진 전문가는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기타를 잘 치는 동네 주민, 라떼아트를 할 줄 아는 카페 사장님, 아니면 오랫동안 활동해온 동네 활동가처럼 자기 솜씨를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분들이죠. 이렇게 ‘꾸리’, ‘코디’, ‘솜씨’라는 세 주체가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다가치학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Q. 다가치학교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이 중심인데, 전담 코디 선생님이 있고, 또 다른 한 축으로는 지역의 직업인, 활동가 분들의 도움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교육 모델인데, 어떤가요?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 구조는 굉장히 ‘탈(脫)대도시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오히려 이런 시도가 가능할 수 있지만, 대도시 안에서는 사실 자원이 너무 고립돼 있고, 필요하면 대부분 구매 행위를 통해 해결하잖아요. 그런데 다가치학교는 ‘꾸리(청소년)’와 ‘코디(교육자)’, 그리고 ‘솜씨(지역 주민)’가 함께 협업하면서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드문 방식인 거죠. 이런 구조가 다가치학교 남부에서 구현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초반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혁신학교로써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오류중학교와 교육, 인권 등에 관한 지역 시민사회 인프라가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토대로 민간-지자체-학교의 거버넌스가 실질적으로 잘 구현되고 있고요.


Q. 제가 현직 교사로 재직할 때 세 번째로 부임했던 곳이 구로고등학교여서 이 지역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데요, 구로 지역은 시민사회가 적극적이고 교육 혁신 시도들이 활발한 곳이라 다가치학교도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다가치학교 덕분에 정말 좋았다”, “다가치학교를 경험한 아이들은 확실히 다르다.” 라는 평가를 얻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학생들의 만족도나 성과는 어떻게 확인하고 계신가요?

 

교육청 보고용 공식 지표 말고 저희가 진짜 중요하게 보는 내부 성과 지표가 있어요. 바로 올해 활동한 친구들 중 몇 명이 내년에도 다시 오느냐, 일종의 활동 유지율입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입시에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잖아요. '내년엔 못 올 것 같아요, 학원 때문에요' 이런 말을 하면 붙잡기 정말 어렵죠. 그런데도 저희는 꼭 와보라고 해요. 심지어 출석률이 30%밖에 안 되더라도 일단 이곳에 적을 두고 있으라고 계속 얘기합니다. 만족도의 경우는 가장 단편적인 예로, 다가치학교에서 올해까지 활동한 고3 학생 5명이 모두 내년에 코디네이터를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이제 다 같이 여기서 코디 역할을 하겠다는 거죠. 이미 고3이 되면서 연결이 끊어졌던 친구들에게서도 "다시 뭔가 해보고 싶다", "그때 너무 좋았어요"라는 연락도 종종 오고 있고요. 비록 만족도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한 조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서 말씀드린 청소년들의 평가와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만족도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Q. 고3 학생 5명이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입시와 연결되어있는 고등학생들의 경우 참여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실제로 잘 활동하나요?

 

맞아요. 실제로 그 친구들도 고민이 굉장히 많았을 거예요. 근데 결국 본인들이 선택한 거죠. 다가치학교에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3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친구들은 스스로 그 활동을 붙잡은 거예요. 그렇다고 출석율이 막 엄청 좋다거나 한 건 아니에요. 시험 기간에는 잘 안 나오기도 하고요. 근데 시험이 끝나면 또 다시 와요. 자기 마음 품고,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다시 돌아오는 거죠. 그리고 저희는 축제나 이벤트를 정말 많이 열어요. 왜냐하면, 축제는 구성원이 즐기기 위한 거잖아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은 뭔가 크고 작은 축제를 기획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할로윈 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여름방학 워터파크, 중간 공유회, 이런 행사들이 다 축제처럼 진행되고요. 어떤 친구는 방탈출 게임을 직접 기획해서 열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가 많아요. 그런 날에는 평소에 잘 못 오던 친구들도 놀러 오듯이 찾아오기도 해요. 그렇게 이어지는 관계들이 있는 거죠.


Q. 다가치학교를 운영하면서 설득력이 있다거나 변화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지점을 느끼실 때, 이 사업을 좀 더 임팩트 있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텐데, 장기적으로 다가치학교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저는 다가치학교의 ‘다움 프로젝트’가 조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쓰는 언어와 지향점, 그리고 ‘딴짓’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워낙 특수한 맥락 위에서 돌아가니까, 이걸 그대로 떼어다가 “자, 전국에 보급합시다”처럼 보편화하긴 어렵다는 거죠. 그럼에도 학교와의 연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치학교의 지속성을 위해서도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는 필요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교육과정 연계들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류중학교와는 자유학기제나 전환기 교육 프로그램 연계하고 있고요. 사회교과 특성화인 오류고등학교에서는 학생 20명 정도와 함께 ‘사회참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지역 문제를 아이들이 직접 찾아내고, 해결책을 모색해서, 정책 제안서를 만들어 구의원, 구청 정책기획관 정책 결정권자에게 실제로 제안합니다. 이건 기존의 ‘딴짓’과는 결이 조금 달라요. 좀 더 교과와 체계적으로 연결된 심화 탐구 수업에 가깝죠. 그리고 이런 활동들을 위해 지역의 청소년시설, 사회복지시설 등과도 사업 연계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고요.

 

저는 이런 지역사회 변화를 모색하는 프로젝트 활동들이 학교 교육과정 안에 정식으로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예를 들면 정규수업 시간 중 금요일 오후 같은 한 타임이라도 프로젝트로 쓸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숨 쉴 틈이 되고, ‘나다움’이나 ‘우리다움’에 대한 이해도 훨씬 깊어질 거라고 보거든요. 다만 현실은 쉽지 않죠. 이런 건 결국 동아리로 밀려나고, 교사는 손 떼는 구조가 되기 쉬운데, 저는 그렇게 되면 교육적 효과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사가 함께 개입하되, 교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활동’이 학교 안에서 늘어나야 한다고 보고, 그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Q. 금요일 오후 시간을 다가치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진로 탐색을 하면 좋을 텐데. 그렇게 하는 것이 공교육 안에서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되기만 하면 굉장히 아이들에게 좋은 효과를 거둘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가치학교가 특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해요. 근데 구로는 청소년 기관이 진짜 많고, 아지트를 표방하는 기관들도 꽤 있어서, 구로에 사는 청소년이면 자기 집에서 30분 안에 청소년 공간이 하나쯤은 있어요. 그건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건 어떻게 보면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어느 순간 이루어지긴 어려운 과제니까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만큼 실행하는 것이고요. 실질적으로는 청소년들에게 다가치학교를 비롯한 여러 시설, 공간들이 언제든지 오갈 수 있는 곳으로 어렵지 않고 친밀하게 느껴지면 좋겠어요.

 

Q. 다가치학교의 핵심 프로그램이 나다움 프로젝트잖아요. 공동체 속에서 자기를 발견해가는 방식이라고 하셨는데, 국장님은 개인적으로 나다움을 발견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몽실학교에서 예비교사로 첫 팀을 맡았는데, 하필 연극팀이었거든요. 저는 연극 전공도 아니고 연극을 많이 본 사람도 아닌데, 덜컥 맡게 된 거죠. 겨울방학 두 달 내내 거의 붙어 살다시피 했어요. 회차로는 한 60회 정도 했고, 오전·오후로 계속 만나면서 총 140시간쯤을 같이 보냈던 것 같아요. 마침 군대 제대한 직후라 시간이 많아서 가능했죠. 근데 그 경험이 제 안에 진짜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좀 과장해서 말하면, 그 시기에 1~2년치 고민을 한 번에 한 느낌?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떤 판을 만들고 싶은지” 같은 컨셉이 그때 잡혔다고 느껴요.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큰 ‘딴짓’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어 본업으로 이어졌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교육 기획자로 일하는 방식의 뿌리가 거기서 생긴 거예요.

 

다른 한편으로 그림도 저한테는 되게 중요한 딴짓이에요. 원래 관심 있던 주제이기도 하고, 다가치학교 하면서는 행사 큰 이미지나 모집 포스터 같은 걸 제가 직접 만들기도 하거든요. 팀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포스터 말고, 다가치학교 차원에서 나가는 포스터들이요. 그런 작업을 할 때도 저는 제가 가진 컨셉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고요.


Q. 아주 인상적인 경험인 것 같습니다. 국장님의 그러한 딴짓의 경험들이 다가치학교의 분위기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핵심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사들이 그러한 자유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에게 자유를 줄 수 없을 테니까요. 결국 코디들의 역량과 경험,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아이들을 의미 있게 활동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다가치학교의 큰 의미 중 하나가, 공무원도 아니고, 교사도 아닌, 말하자면 ‘좀 이상한 사람들’이 학교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들어와서 일하고 있는 풍경 자체가 오류중학교 학생들, 선생님들에게 모두 특별한 경험이거든요. 이곳에서는 선생님 격인 코디들도 아이들과 동등하게 별칭으로 불립니다. 마치 ‘권위 있는 존재가 아래에 자리하는’ 방식을 취해 상하 관계가 아닌 파트너로서 함께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이것을 학교 안에서 가능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다가치학교 구성원들이 이뤄낸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 연계도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교사가 아닌 지역 안에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코디로 이 교육과정의 조력자로 참여하는 ‘딴짓’을 통해 학교 운영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말씀드리면 제가 올해(2025년) 오류중학교의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게 되었는데요. 학교에서는 보호자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고, 지역에서도 학교 행정을 잘 알거나 학교를 애정하는 분들을 찾기가 어렵잖아요. 그래도 운영위원장은 명예직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교장 선생님이 결단을 내리신 거죠. 제가 학교에 가장 많이 있고, 회의가 잡히면 바로 움직일 수 있고, 무엇보다 학교를 애정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저를 봐주신 거예요. 그래서 교육공동체로,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해주신 거죠.

Q.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릴 텐데요. 시그니처 질문입니다. 다가치학교 남부가 추구하는 역량교육은 무엇인가요? “역량교육은 OO이다. 왜냐하면 OO이기 때문이다를 채워주신다면 어떻게 정의하시겠어요?

 

제가 요즘 ‘아랑곳’이라는 단어에 꽂혀있거든요. 저는 역량교육이 결국 내 주변을 다정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주변을 다정하게 보지 않는 게 너무 익숙해진 시대인 것 같아요. 다정하게 보려면 손해 보는 것 같다는 프레임이 너무 강하고, 그런 이데올로기가 굉장히 지배적이라고 느끼거든요. 그런데 그걸 바꿔주는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해보면, ‘역량’으로 보이는 것 중에 결국 중요한 건 그 사람이 풍기는 어떤 분위기, 아우라 같은 거잖아요. 여유 있는 아우라, 세상을 조금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는 태도, 저는 그게 거의 모든 것의 시작점이라고도 생각해요. 뭔가를 채워나갈 수 있는 그릇이 커지는 거라고 느끼기도 하고요. 역량교육은 아랑곳이다. 왜냐하면 내 주변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송인수 대표)

내 주변을 다정한 시선으로 보는 태도라는 것은, 앞서 말씀하셨던 나다움우리다움의 맥락에서 보면 결국 우리다움과도 연결되는 지점이고요. 우리다움이 충만한 사회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데, 현실에서는 그게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거죠. 그런 우리다움을 채워가는 존재로서, 각자가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하고, 다가치학교는 결국 그런 삶의 태도를 길러내는 교육을 꿈꾸는 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말씀 잘 정리해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다가치학교 남부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뷰를 마치고, 다가치학교 남부의 공간 전반을 살펴보았습니다. 1층 입구에서는 ‘언제나 다 같이’ 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곳이 다가치학교 남부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1층에는 통유리 폴딩도어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다온카페’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요리·베이킹·바리스타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다용도 공간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나와 복도의 양 벽면에는 프로젝트별 계획, 결과들이 붙어 있었는데, 얼핏 복잡해 보이면서도 각 팀의 규칙과 개성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구 쪽에 있는 한 공간에는 음악·춤·연극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통유리가 설치된 ‘미러실’이, 그 맞은편에는 공연·발표·전시·워크숍 등이 열린다고 소강당 ‘마실’이 있었습니다.

2층에는 도서관, 컴퓨터실, 영상실 등 프로젝트 활동의 중심이 되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류중학교 정규수업이 진행 중이라 내부를 모두 보진 못했지만, 곳곳에서 아이들의 작업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사진 촬영 스튜디오가 예전에는 셀프 인물 사진 중심이었는데, 최근에는 참여 청소년들의 관심이 자연·풍경으로 옮겨가며 촬영 주제도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다가치학교가 청소년의 관심사에 따라 계속 변하는 ‘살아 있는 배움터’라는 점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공간 탐방을 마무리하려던 찰나, 인터뷰에서 이한솔 사무국장이 언급한 ‘고3 학생들’이 다가치학교에 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즉석 인터뷰가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다가치학교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는데, ‘평등한 소통 구조’를 꼽았습니다. 무엇보다 코디와 학생들 사이, 그리고 학생들끼리도 평등하다는 점이 편안함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일반 학교 친구들과는 할 수 없는 대화, 사회 문제를 다루는 대화를 여기서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시를 앞둔 상황에서 이곳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싶은 불안함이 때때로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코디들과 이야기하면서 해소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런 불안감을 떨쳐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이곳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가 중학생이었는데, 그때 부모님들이 무슨 ‘사이비 교회 나가냐’면서 걱정을 하셨었다.” 면서, 그래서 이곳에서 하는 활동사진과 결과물들을 보여주면서 설득했고, 최근에는 “네가 하고 싶은 거라면 진짜 책임지고 잘해보라.”며 신뢰를 보여주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질문에 답을 하는 데에 큰 주저함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다가치학교 활동을 통해 얻은 자신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요. 이를 통해 ‘딴짓이 교육이다’라는 이곳의 교육 관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가치학교를 나서며, 이곳이 단순히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을 넘어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다움을 함께 경험해야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철학이 학생들의 성장으로 증명되고 있었습니다. "역량교육은 아랑곳이다. 내 주변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진짜 힘이기 때문이다." 이한솔 사무국장의 답변처럼, 다가치학교는 청소년들이 세상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그 다정함으로 서로를 지탱하며 함께 성장하는 배움터였습니다.

교육기관 정보

인터뷰 송인수 공동대표

글·편집 심현준, 김민주

사진촬영 김나연 

교육의봄은 교사와 학부모, 시민들로 구성된 1,700명의 정기후원자가 있습니다. 함께 참여하시고자 한다면, 아래 배너를 눌러 신청하세요.
아래 배너는 우리 기관의 조직, 사람, 살림살이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배너를 클릭하시면 살펴 보실 수 있어요.
재단법인 교육의봄  www.bombombom.org   02-6338-0660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6길 10 나동 301호  spring@bombombom.org

본 뉴스레터의 수신을 원하지 않으시면 [수신거부]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