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트럼프
오늘의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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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무서운 기름

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곧 끝날 것”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폭격이 지속되는 중에 나온 말이라 더 눈길을 끌었어요. 그런데 이란이 원유 공급을 건드리면 더 강한 타격을 하겠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어요.

얼핏 보면 상반된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이는 흐름 속에서 보면 조금 다른 해석도 가능해요.

지금 이 전쟁에서는 군사 충돌만큼이나 국제 유가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의 디깅에서는 현재 미국과 이란의 전쟁 상황과 함께, 국제 유가가 왜 이번 전쟁의 변수로 떠올랐는지 살펴볼게요.

전쟁 10일 차에 나온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성과를 설명했어요.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시설 등 5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함정 51척을 격침했다고 밝혔어요. 이란의 미사일 능력도 10%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죠. 또 이란의 드론 제조 시설에 대한 공격도 시작했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That's going to be finished pretty quickly)”이라고 말하며 장기전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어요. 종료 시점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요.
동시에 “적이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고, 이란이 원유 공급을 해치면 더 강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군사적 성과와 강경 메시지를 강조하면서도 석유 공급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발언에는 국제 유가를 의식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전쟁으로 폭등한 유가
트럼프가 이렇게 석유 공급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는 크게 출렁이고 있었어요. 지난 9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9.5달러까지 상승했어요.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였던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미국 기준 원유 가격인 서부텍사스유(WTI)도 같은 날 장중 119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고요.

지난 9일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19.5달러까지 상승. /자료=ICE선물거래소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어요. 먼저 글로벌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졌어요.

여기에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강경파인 모즈타바가 선출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더해져 불안 심리를 자극했어요.

금융시장 뒤흔든 유가
유가가 이렇게 급등하자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어요. 석유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핵심 비용이기 때문이에요.

원유 가격이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비용이 함께 늘어나게 돼요. 비용 증가는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요. 물가 상승 전망이 커지면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해요.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한국의 증권시장도 크게 흔들렸어요. 한국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는 지난 9일 약 6% 하락 마감하며 직격탄을 맞았어요.

대만, 일본, 태국,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지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어요. 전쟁과 유가 충격이 지역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난 거예요.

결국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이 세계 경제 전체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 거죠.

미국도 당황한 석유시설 폭격
유가가 금융시장을 흔들 정도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미국 정부도 전쟁 과정에서 석유 공급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어요.

특히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저장 시설 약 30곳을 공습하면서 미국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왔어요.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이 공격이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일부 당국자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는 반응까지 보였어요.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세계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국제 유가가 더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석유 저장 시설이 불타는 장면이 공개된 뒤 국제 유가는 상승에 영향을 미쳤어요.

전쟁보다 중요한 석유
유가가 급등한 직후 주요 국가들도 대응 논의를 시작했어요.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어요.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같은 날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어요. 전략비축유는 전쟁이나 공급 차질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각국 정부가 미리 비축해 둔 원유를 말해요. 미국은 약 4억 15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요. 이는 전 세계가 약 4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래요.

이와 함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과 거래를 제한하는 제재를 가해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가 안정을 위해 일부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 수 있다고 말했어요. 미국은 지난 5일에도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어요.

하지만 현재 상황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발언하자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고, 원유 가격은 다시 급격히 떨어졌어요.
배럴당 119.5달러까지 치솟았던 브렌트유 가격은 10일(현지시간) 빠르게 하락하면서 90달러 아래까지 내려왔어요.

여기까지 보셨다면 이번 전쟁에서 군사 충돌 자체보다 석유 공급 전망이 금융시장 자산 가격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중동에서 군사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도 원유 공급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생기면 유가도, 금융시장도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예요.

석유로 버티는 이란
반대로 이란은 이 석유를 통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요. 10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을 수호하는 핵심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트럼프의 “전쟁 곧 끝난다”는 발언을 반박한 거예요.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30년 만에 카드 꺼낸 한국
한국 정부도 총력 대응에 나섰어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죠.

특히 정부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에요. 

이중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 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이에요. 정유사 공급가격을 관리해 전체 주유소 판매 가격 상승을 막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이후 시장 가격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30년 동안 사실상 쓰이지 않던 정책이지만, 가격 안정을 위해 다시 그 카드를 빼든 거예요.

이밖에 정부는 유류세 조정 카드도 검토 중이에요. 유류세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세율을 낮추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을 바로 낮출 수 있는 정책 수단이에요.

결국 이번 전쟁에서 세계 금융시장과 각국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자원 공급이에요. 트럼프는 빨리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이란이 쥐고 있는 석유 공급 변수도 적지 않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쟁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어요.
3줄 요약

미국-이란 전쟁 속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를 크게 흔들고 있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석유 시설 공격, 러시아 원유 제재 완화 논의 등으로 ‘석유 공급 문제’가 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음.

한국도 유가 급등에 대응해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조정 같은 정책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음.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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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첫날
교섭 요구 쏟아졌대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 첫날인 어제(10일) 하청 업체 노동조합들의 ‘직접 교섭’ 요구가 쏟아졌어요. 조선·자동차·철강 등 제조업체, 청소 노동자와 택배기사 등 노조가 원청 사업자를 상대로 교섭 요구를 시작했다고 해요.

이날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모트라스 노조 등은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며 상경 투쟁을 벌였어요. 현대모비스는 사업 재편을 위해 비주력 분야인 램프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인데요. 이에 반발해 하청에서 원청과 직접 협상을 하겠다고 나섰어요. HD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하청 노조도 각각 ‘임금 30% 인상’과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교섭 요구서를 전달했어요.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의 금속노조 산하에서만 147개 기업 조합원 1만여 명이 16개 원청 기업에 교섭을 요구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민주노총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이 직접 청소·경비 노동자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어요. 택배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도 각각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어요.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원청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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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락에

혼란 빠진 코스피

변화하는 중동 전쟁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관련 발언에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내리면서,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국내 최대 주식시장인 코스피의 주가지수는 지난 9일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6%대 하락 폭을 기록했지만, 다음 날인 어제(10일)는 유가 급락에 반응해 즉각 5.35% 상승했어요. 환율도 빠르게 오르내렸어요.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495.5원을 기록하며 1500원선을 위협했는데, 하루 뒤인 10일에는 1469.5원으로 빠르게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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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이란이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을 인물을 선출했어요. 차기 최고지도자로 뽑힌 인물은 공습에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예요. 모즈타바는 미국에 적대적인 ‘강경파’로 분류돼요. 미국이 강경파 인물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이란은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뽑으며 전쟁을 계속할 의지를 보인 셈이에요. 차기 지도자 선출 소식이 알려지자, 이란 전쟁이 길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커졌어요.

모즈타바는 이란의 모든 국가 문제와 관련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핵심 군사 조직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총사령관을 맡게 돼요.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도 직접 통제하고요. 올해 56세의 성직자인 모즈타바는 그간 대외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해요.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소식에 대해 “우리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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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국민소득
대만-일본-한국 순서

동북아시아 주요국 중 대만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고지에 도달하며 한국과 일본을 앞섰어요. 최근 한국에 뒤져왔던 일본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제쳤어요. 한국이 3년째 3만 6000달러대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 머물렀기 때문이에요.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한 금액을 말해요.

대만의 경우 2021년 3만 달러를 돌파한 지 4년 만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4만 달러’ 고지에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2014년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한 후 11년째 4만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어요.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6855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는데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2년(-7.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어요.

우리나라 국민총소득은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4.6%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올라서 달러 기준으로는 금액이 얼마 늘어나지 않았어요.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에 불과해서 대만과 일본보다 낮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어요. 우리나라는 대만처럼 반도체 호황을 누렸지만, 대만의 경우 정보기술(IT) 제조업 비중이 한국보다 3배 높아서 호황의 수혜를 더 크게 누렸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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