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린 비아르도 #6 Morceaux

<The Lady of Shalott>. John William Waterhouse ©️Wikiart

19세기는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사조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시기입니다. 쇼팽, 리스트, 클라라 등 많은 음악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을 다수 탄생시켰고 투르게네프, 조르주 상드와 같은 유명한 예술가 간의 교류도 활발했죠. 

오늘 레터의 주인공인 ‘폴린 비아르도’는 당시 많은 예술가의 예술가였던 인물입니다. 가령 쇼팽은 비아르도의 목소리를 두고 "인간의 목소리는 가장 훌륭한 악기"라고 했으며 그의 피아노 실력을 알아본 리스트는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권하기도 했어요. 유명 예술가들과 영감을 주고받은 폴린 비아르도와 그의 음악 6 Morceaux가 궁금하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
ABOUT Performance 💬: <6 morceaux no.4 Mazourke> 를 Wolfgang Manz와 Reto Kuppel 의 연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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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폴린 비아르도는 유명한 테너이자 오페라단 운영자였던 마누엘 가르시아와 성악가 호아키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란츠 리스트에게 피아노 레슨을, 체코 출신의 작곡가 안톤 라이하에게 작곡과 이론을 배운 비아르도는 특히 피아노에 흥미를 느꼈기에 성악가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싶어 했어요 🎹

그러던 중 아버지의 부고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자, 어머니 호아키나는 리스트에게 받던 피아노 레슨을 중지하고 성악 레슨에 집중하길 원했습니다. 심지어 유명한 소프라노였던 언니 마리아도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들은 폴린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를 바랐죠. 

그렇게 메조소프라노로 데뷔한 비아르도를 두고 비평가와 언론은 음악 실력보다는 외모에 집중해서 혹평을 하기도 했는데요😡 조르주 상드가 비아르도 주연의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을 보고 그의 목소리와 연기에 숨이 멎을 정도로 압도되었다는 기록을 보면 비아르도의 실력이 절대 일반적이지는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후에 폴린 비아르도는 파리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오페라 시즌’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하는 등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였습니다🤭

©️ wikimedia commons

다이아몬드💎보다 악보!

저번 레터에서 돈 후안의 이탈리아식 이름이 돈 조반니라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폴린 비아르도는 한때 모차르트의 자필 서명이 실린 오페라 <돈 조반니> 의 오리지널 악보를 소장했었습니다. 

📜<돈 조반니> 원본 악보가 걸어온 길👣
모차르트 부인 콘스탄체 ➡️ 요한 안톤 안드레 (a.k.a 모차르트 연구자) ➡️ 폴린 비아르도 ...

비아르도는 이 오리지널 악보를 가지기 위해 무려 다이아몬드를 팔았다고 하는데요😮이는 악보의 가치를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당시 비아르도와의 저녁 식사에 초대된 차이콥스키는 이 원본 악보를 보고 크게 감동하여 일기장에 그때의 느낌을 썼다고 합니다.

41세의 나이로 무대에서 은퇴한 비아르도는 성악가🎤로서의 정체성과 어릴 적 잘 배워 놓은 피아노 실력을 살려 가곡과 오페라 작곡에 주력했어요. 게다가 많은 작가들과 친분을 유지했기에 곡의 배경이 되는 문학 작품도 쉽게 접할 수 있었죠. 이런 배경에서 폴린은 100곡이 넘는 가곡과 4개의 오페레타, 그리고 하나의 오페라와 다수의 피아노 작품을 썼답니다. 

🎀 님, 마담 폴린 비아르도의 살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비아르도는 음악뿐만 아니라, 그가 운영했던 살롱으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다양한 예술가와 접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살롱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1863년 무대에서 은퇴한 비아르도는 목 상태가 매우 안 좋아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인 루이가 당시 프랑스를 집권하던 나폴레옹 3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파리를 떠나 독일의 바덴바덴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 자리 잡은 폴린의 살롱은 자유로이 대화를 나누고 연주하는 장소이자 많은 예술가의 안식처🧸가 되어주었어요.

폴린은 앞서 언급한 피아노와 성악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특히 아들인 폴은 바이올린 연주자, 딸인 루이 헤리트는 작곡가 겸 작가 그리고 나머지 두 딸은 성악가로 성장했기에 폴린은 여러 음악 장르를 섭렵하는 작곡가가 될 수 있었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6 Morceaux> 인데요, 이 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들 폴과 함께 작곡했고 또 그에게 헌정되었습니다. Morceaux 라는 단어가 프랑스어로 ‘조각’을 의미하는 만큼 6개의 조각, 즉 6개의 소품이 한 세트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비아르도가 바이올린🎻 기법에도 깊은 이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곡이에요. 

©️Gallica-BnF

또 곡의 구성과 순서는 

으로,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여러 형태의 음악을 한데 모아두었어요. 이는 비아르도가 다양한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예시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인데요. 6개가 각각 다른 형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분위기도 모두 달라서 지루할 틈이 없죠 👯

하나 더! 이 작품에서는 비아르도에게 영향을 준 상황과 음악가의 특징이 나타나는데요, 스페인 혈통의 프랑스인이었던 비아르도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𝟚. Bohémienne  (스페인 집시 춤)과 쇼팽의 영향이 드러나는 𝟜. Mazourke (Mazurkas) 가 대표적이에요. 특히 과거 연주회에서 쇼팽의 Mazurkas 를 편곡해서 불렀던 기억이 있기에 그에게 Mazourke는 쇼팽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아름다운 장치🎶 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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