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청문회, 이쯤 가면 막 가자는 거지요?
  두 딸 이중 국적 유지와 5년 동안 종합소득세 체납. 잘못을 인정한 부분입니다. 부랴부랴 세금은 냈고, 딸들의 국적도 곧 정리한다고 합니다. 

 아파트 거래 시 ‘다운 계약서’ 작성, 경제적 이득 등을 위한 위장 전입, 남편이 편법으로 농지를 증여받음, 두 딸과 남편 동반 국비 출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자리에 지원할 때 더불어민주당 당적 보유. 사실은 맞지만 위법은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들입니다. NST 건의 경우 지원 조건에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자’라고 쓰여 있는데요, 임명 전에 탈당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우깁니다. 

 제자 논문을 남편과 함께 표절, 차익 6억원 얻은 부동산 투기(또는 투자), 딸 연금보험료 대납으로 탈세. 오해로 제기된 의혹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입니다. 

 굵직한 것만 추려서 열 가지입니다. 오늘 국회 청문회장에 서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제기된 문제들입니다. 청문회 인기 메뉴는 거의 다 있는 모듬 한 상 같습니다. 교수, 국가 핵심 공공기관의 장에 이어 장관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임 후보자를 보고 대학교수인 한 친구는 “이렇게 살았어야 했나 보다. 반성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청문회에 출석하는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들에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이 영국에서 본차이나 식기를 관세를 내지 않고 무더기로 들여온 뒤 팔았습니다. 일종의 밀수품 판매입니다. 박 후보자가 모를 수 없는 일입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이 지난해에 절도죄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편에게 연대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난감합니다. 노 후보자는 자녀 학교 배정의 이득을 노린 위장 전입,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 분양을 통한 재테크의 문제로도 비난받고 있습니다. 그가 국토부 수장이 됩니다. 

 오늘 후보자들을 감싸는 의원들은 이런 것들은 국민 눈높이 미달 정도의 잘못이며, 누구에게나 이런 수준의 ‘흠결’은 있는 것 아니냐고 할 것입니다. 언론의 문제 제기를 ‘선택적 정의’에 따른 편파 보도라고 할 것입니다. 어느덧 익숙해진 광경입니다. 

 일전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잘못된 길로 걸어 온, 그러고도 높은 벼슬까지 차지하겠다고 나선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가 중학생 때 ‘민나 도로보데스(모두 도둑이다)’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한 TV 드라마의 주인공이 습관처럼 내뱉던 일본어를 애 어른 할 것 없이 입에 올렸습니다. 온 사회에 도덕적 허무주의가 퍼졌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많을 듯합니다. 그 시절 그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장관 후보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기사가 중앙일보에 실려 있습니다. 
더 모닝's Pick
1. 김오수를 선택한 이유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총장 후보자가 된 것은 정권의 ‘노무현 트라우마’ 덕분이라는 말이 여권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검찰이 현 정권에 칼을 겨눌지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골랐다는 겁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그 자리에 그대로 앉혀 이중 보호막을 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2. 신세대 장병의 무기 육대전
  ‘육대전’을 아십니까?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장병들이 고발 창구로 사용합니다. 최근 부실 배식, 부사관의 폭행 등이 그곳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군 간부들 사이에선 휴대전화 사용을 허락한 게 문제라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주장도 제기된다고 합니다. 😟
3. 문 대통령 임기를 아무도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에 취임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내년 5월 9일까지가 임기입니다. 그런데 그리 간단하게 계산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정부 관련 부처와 선관위도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5월 10일까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데요, 왜 그런 것인지 설명을 들어 보십시오. 😮

중앙일보
이상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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