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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5 | 380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이상덕 입니다.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오는 12일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려요. 지금도 열리고 있네요. 전 세계 정상들과 기후변화 실무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후 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사실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한 것은 불과 20년도 안됐어요. 어린 시절 생수를 사마시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듯이, 앞으로는 공기를 사야하는 시대가 열릴지 모르겠네요. 생각의 전환! 그래서 오늘은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업계에 불고 있는 생각의 전환이 이뤄지는 트렌드들을 집중 정리해 볼게요.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 브리핑 (배너클릭!)
  2. 탄소포집장치라는 발상의 전환
  3. 온도가 3도 올라가면 벌어질 일
  4. "탄소 합의가 어려우면, 메탄 감축!"
  5. 2025년 이전 탄소세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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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포집장치라는 발상의 전환
    “전기차나 태양광처럼, 탄소포집 시장이 뜬다!"

    아이슬란드에 지어진 탄소포집장치(카브픽스)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해결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잠자리채로 잠자리를 잡듯이, 탄소를 직접 잡아내는 것이겠죠. 이름 하여 직접공기포집(DAC·Direct Air Capture) 테크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올해 1월 탄소 잡기 경진대회를 열어 탄소포집능력을 10억톤 수준으로 확장하는 테크를 보여주는 팀에게 총상금 1억달러를 준다고 약속한바 있을 정도. 한데 얼마 전, 발상의 전환으로 탄소를 돌로 만드는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어떻게?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인 뒤 이를 지하로 보낸 뒤 땅 밑에 있는 현무암에 분사시키는 방식으로, 탄소를 탄산염으로 바꿀 수 있대요. . 일반적으로 기체인 탄소는 고체가 되기는 해요. 무지 오랜 시간에 걸쳐서요. 한 시뮬레이션에서는 백악기~시신세 기간(14600~4000만년전) 대기에는 산업혁명 이전 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16배 높았을 것이라고 추론을 해요.

    그럼 어떻게 이산화탄소가 낮아졌냐고요? 바닷물에 탄소가 녹아 마그네슘이온이 풍부한 민물과 바닷물의 혼합물에 반응하면서 돌로 변화된다고 합니다. 수천 수만년에 걸쳐서. 이를 탄산염화 과정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단 2년만에 할 수 있는 테크입니다.

    탄소를 포집하는 방식(클릭 유튜브)
    아이슬란드 대학,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카브픽스(Carbfix)라는 프로젝트! 카브픽스는 현재 스위스 친환경 설비업체인 클라임웍스와 손을 잡고 탄소포집 장치를 아이슬란드 헬리샤이디에 완공을 했어요. 이 시설의 이름은 오르카(Orca)! 매년 40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잡는대요. 지열 발전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공기를 포집해, 순수 이산화탄소만 추출해 카브픽스가 만든 특수 용액에 섞어 지하 땅속 깊숙한 현무암에 분사하는 방식

    돈이 되냐고요? MS 등을 포함한 기업들과 8000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이 이미 40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포집비용을 냈대요. 후원 성격이 크지만 어쨌든 세계 첫 상업 탄소포집 장치는 맞아요. 물론 아직 한계는 있대요. 현재 오르카가 잡는 탄소의 양은 1년치 배출되는 탄소양의 고작 3초 수준. 또 톤당 처리 비용이 600~800달러이니 국제 탄소 거래 가격보다 10배 이상 높아요. 또 물을 써야하기 때문에, 현재 해수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고요.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적어도 탄소를 직접 잡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실현 시킨 것! 이들은 그 비용을 2030년까지 톤당 200~300달러, 2035년에는 100~150달러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래요. 전기차와 태양광이 사실 정부의 보조금으로 성장을 했듯이, 탄소포집장치도 그럴 것 같아요. 이곳 회사들은 30년 안에 탄소포집시장이 1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요. 실제로 현재 미국의 기반 시설 법안에는 4개 지역에 탄소포집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35억달러 규모 예산이 포함돼 있어요. 현재 탄소포집기술 회사로는 클라임웍스글로벌서모스탯, 카본엔지니어링이 부상 중. 또 석유 거인 아람코가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어요.
         
    온도가 3도 올라가면?
    "50개 대도시가 물에 잠긴다"

    3도 올라가면 벌어질 일(클릭 유튜브)
    우리가 탄소를 잡아야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후 변화가 재앙적인 미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유엔 산하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소속된 과학자들을 설문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어요? ? 전 세계 정부 간 협약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또 현재 기후 위기중이라는 답변이 88%, 남은 내 생애 동안 재앙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답변이 82%였어요. 특히 거주지를 고르거나 자녀를 낳을 때 기후변화를 고려한다는 응답도 각각 41%, 17%에 달했어요.

    지구온도가 3도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고요? 미국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클라이밋 센트럴에 따르면, 3도 상승할 경우 미국 펜타곤, 영국 버킹엄 궁전과 세인트폴 성당,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이 잠길 거래요. 특히 세계 최고 높이 건축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전망대 아래까지 물이 차오를 것이라고 하네요. 뤠알? 한국에선 김포공항, 인천시, 부천시 일부가 침수될 것이라고 예상. 궁금하시면 3도 상승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지도를 클릭. (한국은 지금 지원이 안되네요.;)
    COP26에서 나온 발상
    "이산화탄소 합의가 어려우면 메탄 감축!"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는 듣기만 해도 어려운 단어죠. 한데 말은 어렵지만 세계 정상들이 모여 기후 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컨퍼런스에요. UNFCCC 역사를 살짝 짚고 가볼게요.
     
    • 1997: 교토의정서(COP3) 그동안 선진국 책임이 크니, 선진국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적어도 5.2% 이하로 감축하자! 목표는 2020년까지야! 37개국만 참여.
    • 2015: 파리협정(COP21)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보다 딱 1.5도만 올리도록 노력하자. 근데 이건 개발도상국도 참여해 줘야지(195개국). 대신 선진국이 매년 최소 1000억달러를 지원할게.
    • 2016: 모로코회의(COP22) 그동안 구속력이 없었는데, 이제부터는 구속력 있는 제도를 만들어 볼까?
     
    COP는 뭐냐고요? 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줄인말로, COP3이라고 하면 세 번째 회의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리고 올해는 COP26! ESG 업계에서는 탄소시장을 창립하고, 국가별로 탄소 감축목표인 이른바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NDC들이 줄줄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 하지만

    선진국 하고 개발도상국하고 말이 달랐죠. 처한 입장이 다르니까요.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탄소 배출에 가격 매기자. 세계 탄소 시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규정의 강력한 틀에 합의할 필요가 있어!“
    • 모디 인도 총리 "인도도 동참할거야. 다만 207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할게 (하긴 하는데 50년 뒤에...) 그리고 이건 선진국 책임도 크니까 기금부터 만들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어 뭐 하는 거야! 인류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지. 더는 안 된다. 다만 선진국들은 앞에서 약속한 매년 1000억달러 기금을 제공해야해

    어찌어찌 합의를 본 것이 미국이 주장한 메탄 배출을 줄이자! 그리고 산림 파괴를 막자! 였어요. 이른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국제 메탄서약! 미국 한국을 포함해 105개국이 서명.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기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 이산화탄소보다는 소멸이 빠르지만, 방출된 순간부터 20년간 온난화 지수를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데 메탄서약에는 10대 메탄 배출국가중 1~3위인 중국 러시아 인도가 빠졌어요. 그럼에도 미국 바이든 정부는 매우 강력한 메탄 축소 정책을 추진해요. 우선 미국에 있는 유정 시설 30만 곳을 3개월마다 점검해! 메탄이 대기 중에 뿜어져 나가지 말도록 해!”하고 말이죠. 메탄은 주로 매립지, 농경지, 축사, 정유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데요. 3분의1은 축사(소의 트림), 3분의 1은 정유 시설에서 나옵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당장 농민들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거래요. 우리와 비슷하네요. 대신 탄소포집을 하는 농가들을 상대로 인센티브를 지원할 움직임. 그래서 탄소포집 시장이 후끈?

    또 개발도상국의 요청에 엄청난 펀드들이 결성될 예정이에요. 우선 산림 보호와 생물다양성을 위해 민간과 공공에서 190억달러,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소외된 10억 명에게 재생 에너지를 제공하는 펀드인 GEAPP(Global Energy Alliance for People and Planet)100억달러가 투자됩니다. 이 펀드는 향후 900억달러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고요. 이번 회의에 맞춰 제프 베이조스는 통 크게 GEAPP5억달러! 식량 농업 이니셔티브에 15억달러를 쏜다고 했네요. “나는 머스크와 달라
    탄소세라는 생각의 전환
    EU “2025년까지 4개 품목부터 도입

    국가별 탄소배출 현황(위키)
    전 세계 정부가 협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기후변화 협약은 관세 이슈로 모아질 것 같아요. 전 세계 온실 가스의 약 4분의 1이 국경을 넘는 상품에서 생성되기 때문인데요

    선진국들은 중국 인도 러시아가 탄소배출의 주범이라고 지목을 해왔어요. 실제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는 '기후 클럽' 결성을 촉구하기도 했어요. "공해를 없애려는 국가들의 클럽인 기후 클럽을 결성해, 공해를 일으키는 수출국가에 대해 3% 관세를 부과합시다" 하고 말이죠.
     
    미국과 유럽이 노리는 것은 철강 화학 시멘트! 특히 중국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과잉 생산을 유발한다고 보고 내부적으로는 2년에 걸쳐 추진한다고 했어요. 현재 미국과 유럽은 일정 이상의 탄소 배출을 하는 기업에 대해 배출 허가를 받아야하는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너네는 이만큼만 배출해! 넘기면 톤당 60달러씩 내야해. 아니면 탄소를 안내는 기업에서 크레딧을 사든가!" 유럽은 이를 외국 기업에 적용을 추진. 동일한 잣대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에 들이대고, 탄소를 과다하게 배출하는 기업이라면 관세를 물리는 정책! 우선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등 오염이 심한 4개 부문에 대해 2025년 이전에는 실시를 할 계획이래요.
    오늘은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짚어봤는데요. 좋든 싫든 기후변화 대책은 사실 이미 우리들 삶의 깊숙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한 대선 후보는 탄소세를 걷어 기본소득세의 재원으로 삼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어요.

    또 글로벌 탄소세 도입이나 메탄 감축은 결국 특정 산업의 비용을 증가시켜 물가를 올릴 것이 분명해 보여요. 선진국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어 국제 갈등을 일으킬 것 같아요. 탄소포집장치와 같은 새로운 산업이 향후에는 각광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요. 태양광이나 전기차처럼 말이죠.
     
    기후 변화 대응은 불가역적 방향 같아요. 먼 미래에서 2021115일을 볼 때는, 아마도 발상의 전환기로 보지 않을까 싶어요. 그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인류가 걷기 시작한 순간이니까요. 오늘도 미라클러님들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할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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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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