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한 사유'의 IRP 해지

세금은 얼마나 낼까?

글 김진나 회계사∙에스티캐피탈㈜ 상무

김진나 세무사, 한국 공인회계사(Korea CPA), 미국 공인회계사(US CPA),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로서 회계·세무·재무·연금 분야 전문가이다. 저서로는 『IRP 사용설명서』와 『임원과 퇴직연금』이 있다.

IRP는 자기부담금(납입원금)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인출할 때까지 과세이연(세금납부를 연기해주는 제도) 혜택도 주는 노후대비용 절세상품입니다.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주었기 때문에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으로 받을 때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 합니다.

만약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서 IRP를 해지하는 경우,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일반적으로 IRP를 해지하면 공제받은 자기부담금과 운용수익에 대해서 기타소득세 16.5%를 적용합니다. 그러나 세법에서 정한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연금으로 받을 때처럼 연금소득세를 적용하므로 세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연금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은 연령에 따라 3.3~5.5%이고 사적연금분리과세 한도 1,2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으로 신고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사유가 적용되면 무조건 *분리과세하므로 종합소득 신고납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분리과세 특정한 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분리하여 과세하는 것.

세법에서 정한 부득이한 사유에는 천재지변, 사망, 해외이주, 요양 등이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소득세법 시행령 제20조의 2 및 소득세법 시행규칙 제11조의 2 참조) 요양 외에는 금액제한 없이 연금소득세가 적용되지만 요양일 때는 요양에 필요한 금액에만 연금소득세(70대: 4.4%, 80대 이상: 3.3%, 그외 5.5%)가 적용되고 나머지 금액에는 기타소득세 16.5%가 적용됩니다.

이때 요양에 필요한 금액은 '200만 원 + 의료비 및 간병비 + 휴직월수 x 150만 원'입니다. 부득이한 사유로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사유가 확인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필요한 서류를 갖춰 인출할 때 신청해야 해요.

참, 세법에서 정한 부득이한 사유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서 정한 중도인출은 겹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으므로 혼동하지 마세요! 예를 들어 무주택자의 주택구입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상 중도인출 사유에 해당하지만 세법상 부득이한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답니다. 😊

MZ 세대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논다✍️

글. 여니

블로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알맹이 없이 뱅뱅 돌려 말하는 광고성 글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겠죠. 그런데 최근 블로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MZ 세대가 가장 주목하는 SNS로 떠올랐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5월 네이버가 기획한 ‘매일매일 챌린지 #오늘일기’였습니다.

2주 동안 블로그에 매일매일 기록을 남기기만 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6,000원을 지급하는 형식이었는데요, 이벤트 시작 후 너무 많은 참여자가 몰리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감지되었다며 3일 만에 조기 종료했습니다.

사용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도 거셌습니다. 그래서인지 재정비를 거쳐 지난 6월부터 ‘#주간일기 챌린지’를 시작했어요. 블로그에 주 1회, 월 4회로 6개월간 꾸준히 글을 올리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선물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주간일기 챌린지’ 참여자는 60만 명에 이른다고 해요.

MZ 세대가 블로그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요?

2021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 전체 이용자의 약 70%가 MZ 세대이고, 1020 세대는 전체의 44%에 달합니다. 이런 현상은 MZ 세대의 가치관 중 하나인 ‘갓생’ 키워드와 블로그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습니다.

‘갓생’은 영어 갓(God)과 인생을 합쳐 탄생한 신조어로, 생산적인 일을 해내며 부지런히,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합니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갓생에 사람을 나타내는 영어 접미어 er을 붙여 ‘갓생러’라고 하고요.

갓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소한 실천과 기록’입니다. 블로그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합니다. 또 예쁘게 꾸민 것들을 주로 업로드하는 다른 SNS에 피로감을 느낀 사용자들이 부담 없이 글을 올릴 수 있는 블로그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9월 다음 블로그가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면서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관심과 사용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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