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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모(27)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前)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에 관한 폭로성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관심을 받았다.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으며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기 위해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을 다수 올렸다. 그는 전재용·박상아 부부를 포함한 가족이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그는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이제는 곧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해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그들은 그들이 죄인인 줄 모른다"고 했다.

 前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 씨에 대해선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이어서 前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 씨가 서울 연희동 자택에 설치된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도 공개하면서 전두환 일가가 출처 모를 '검은 돈'을 사용하여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前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313억여원을 낸 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주장과 함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텼다. 손자인 전모씨가 ‘검은돈’ 관련 폭로를 하자, 국회 계류 중인 ‘전두환 추징 3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씨 일가는 법원이 확정한 추징금 2205억원 중 922억여원을 내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당장 환수는 어렵지만 범죄 혐의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