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봄, 가을이겠죠? 그런데 저는 특이취향이 있어서 겨울 산책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얼마 전에 서울이 영하 11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 있었어요. 그 날 밤 11시. 패딩 하나 걸치고 집 주변을 1시간 30분 동안 혼자서 산책했습니다. 귀와 볼에 감각이 사라져가는 걸 실시간으로 느꼈지만 즐겁기만 하더라고요. 

  산책을 할 때, 운동하겠다는 의무감을 가지면 재미가 정말 없습니다. 대신 소소한 즐거움을 산책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저는 “동네의 특이한 건물이나 가보고 싶은 가게 찾기”를 중대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준비해야 하는 것은 좋은 플레이리스트죠. 친구 없이 혼자 산책할 때 심심함을 덜기 위해서는 걸으면서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황홀한 음악이 필요합니다. 저는 저번 1시간 30분의 산책 때 재작년 이맘 때 제가 만들어 둔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는데, 정말 발군의 플레이리스트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음악을 찾아냈는지… 기특한 내 자신.

  여러분도 저처럼 겨울 산책에 나서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극찬한 음악들과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을 공유합니다. 추위에 약하신 분들이라면 꼭 장갑, 핫팩, 목도리, 따뜻한 음료를 챙겨서 산책하세요. 겨울에 산책할 때는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해서 추위 외에 지치게 하는 요소를 줄이는 게 중요하니 바리바리스타모드는 끄시는 게 좋답니다. 
이상하게 건물 외벽에 걸려 있던 자수 작품...
저번 뉴스레터 <야간비행>에 대한 답변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기부한다는 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늘 좋아하는 마음은 소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내 시간, 내 마음을 쓰는 일이고 나 스스로를 소비하면서 휘발되는 감정이 ‘좋아함’,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부를 하면 그 사랑이 흔적을 남기잖아요. 일회성으로 쓰고 마는 마음이 아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따스한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게로, 사회로 옮겨가서 지속 가능한 훈기와 사랑을 남기는 일…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모아둔 돈이 있어요. 원래는 모아서 맛있는 밥을 먹거나 여행을 가려는 생각이었는데, 저번 별이 님의 글을 읽고 저도 기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기부하려고 열심히 기부처를 찾아보고 있고, 아마도 이번 주나 다음 주 안으로 기부할 것 같네요… 사랑을 나누는 좋은 방법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익명의 구독자

  
<홍보>
청춘의 일상나눔에서 연말연시 맞이 기고자를 모집합니다. 2023년을 되돌아 보는 글도 좋고, 2024년을 기다리며 쓰는 글도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대한 이야기여도 좋고, 겨울방학 계획도 좋습니다. 짧아도 좋고, 길면 더 좋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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