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디트의 뉴스레터 까탈로그가 보내는 첫 번째 레터예요.

안녕하세요 님, 뉴스레터 담당자 에디터B입니다.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선택을 많이 하는 직업이 영화감독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감독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지만 우리도 정말 많은 선택을 합니다. 설렁탕을 먹을지 막국수를 먹을지, 31가지 맛 중에 뭘 고를지, 흰 티셔츠를 살지 검은 티셔츠를 살지, 돈 쓰는 일에는 항상 선택이 뒤따르니까요. 그래서 씀씀이에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디에디트 에디터는 직업적으로 돈을 쓰는 사람들입니다(진지). 자의적으로 타의적으로 돈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경험이 쌓였어요. 얕고 넓게 쌓아놓은 경험치이지만, 여러분의 씀씀이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첫 번째 까탈로그 시작합니다.

해마다 손목에 무지개

H : 어릴 땐 무지개를 보면 “헤헷, 빨주노초파남보…”하면서 콧물을 찔찔 흘렸다. 지금은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게이, 트랜스젠더를 떠올린다. 이 시대의 여섯 빛깔 무지개는 성소수자의 존엄을 상징하는 깃발이 되었으니까. 지금 내 손목에 감겨있는 무지갯빛 애플워치 밴드 프라이드 에디션도 그렇다. 2017년부터 해마다 새로운 무지갯빛 밴드를 출시하는 게 애플의 새로운 전통이 되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스포츠 밴드에 무지개를 입혔다. 재밌는 건 여섯 가지 컬러를 수작업으로 조립한 뒤에 압축 성형을 거쳐서 만든다는 사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컬러가 만나는 부분이 삐뚤빼뚤하다. 저마다 다른 예술적 패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걸 굳이 이렇게까지? 어떻게 보면 모든 밴드마다 다른 무지개 패턴을 가진 게 ‘다양성’을 상징하는 프라이드 에디션의 의미에 걸맞은 것 같기도 하고. 실물은 컬러가 뽀얀 무지개떡 같다. 6만 5,000원에 플렉스. 

카트할 사람, 차에 타 봐

B :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디에디트 에디터&피디들은 출근길에 한 판, 점심 먹고 한 판, 자기 전에 한 판씩 카트신을 따르는 신도들처럼 열성적으로 하고 있다. 6일 만에 650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모았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만 하는 것도 아니다. 넥슨은 한물간 고전 게임이었던 카트라이더가 이렇게 흥할 줄 알았을까. 위에 짤은 디에디트 2인자(가끔은 1인자) '마크 주커버그'의 화려한 드리프트다(내가 바로 그 마크 주커버그). 곧 에디터H의 카트라이더 리뷰가 유튜브에 공개되니 기대해주길. 

재난지원금 FLEX

B : 급재난지원금 40만 원이 통장에 들어왔다. 긴급하게 그동안 못 먹은 묵은지 돼지찜을 세 번이나 먹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배가 아니라 머리를 채워야겠다. 그런데 요즘 무슨 책이 핫한지 당최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퍼블리 에디터 기명균이 사심 가득히 5권을 뽑았다. 자기계발, 비즈니스부터 에세이까지 버라이어티하게 골랐다. 책 소개만 읽었는데 똑똑해지는 기분이다. 책은 읽은 셈 치고 묵은지 돼지찜이나 한 번 더 먹을까 싶기도 하고. 궁금하면 아래 버튼 클릭.

나만 쳐다보는 기분이야

B : 작년 겨울로 시곗바늘을 돌려보자. 길거리에서 혹시 '곰표'라고 적힌 흰색 패딩을 본 적이 있나? 당혹스러웠겠지. 저게 요즘 젊은이들의 패션인가?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대충 그런 생각이 들었겠지. 곰표는 68년 된 밀가루 회사다. 뭐, 브랜드 역사는 굳이 여기서 설명할 필요 없으니까 여기까지만 말하고...아무튼 곰표와 포엑스알이 또 한 번 콜라보를 했다. 2020년 여름 신상품으로 티셔츠를 판매하는데, 꽤 예쁘다. 패딩은 솔직히 좀 그랬는데, 티셔츠는 적당히 튀는 수준. 모두가 날 바라봐주길 바라는 성향이라면 구매각이다. 가격은 2만 9,000원부터.

치킨이 떨어지는 EVENT

B : 여기서 잠깐! 깜짝 이벤트를 공개한다. 첫 까탈로그를 재밌게 읽었다면 인스타그램에 인증하고 해시태그로 #까탈로그 를 넣어달라. 3분을 뽑아서 치킨을 드린다(정확히는 치킨 쿠폰을 드리는 거다). 치킨 종류는 주말마다 치킨을 한 마리씩 먹는 치덕인 내가 선정해서 드릴 예정. 결정은 내 맘대로하고 결제는 대표님께 받겠다. 그러니까 재밌다고 여기저기 많이 소문내고 인증하고...RGRG?

저녁은 스페인에서 먹겠어요

H : 여러분이 소문내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앞으로 뉴스레터에서 짬짬이 에디터들의 핫플, 맛집을 전해드릴까 한다. 아우, 이런 거 막 알려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오늘은 성수동이다. 성수가 요즘 엄청 뜨고 있는데 막상 유명하다는 집을 가보면 맛이 없거나, 맛이 없거나, 맛이 없다. 뚝섬역 인근의 카페테리아 라루나는 다르다. 다로베에서 만든 세컨브랜드 답게 인테리어, 맛, 접객까지 모든 것이 노련하다. 핀초라고 부르는 스페인식 타파스를 안주로 파는 곳인데, 맥주, 샹그리아를 함께 마실 수 있다. 가벼운 안주류만 팔지만 하나하나가 눈물 나게 맛있다. 특히 줄줄 녹아내리는 치즈케익은 왜 이제야 만났는지 억울할 지경. 바게트 위에 문어와 감자가 올라간 핀초를 먹으면 여기는 이미 스페인. 생긴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장소다. 나 아니면 누가 이런 데를 알려주나. 엣헴.

자말론? 조말론? 그게 뭔데 난리?

M : 안녕 베이비들. 제2의 한혜연을 꿈꾸는 에디터M이야. 자라와 조말론이 콜라보한 일명 ‘자말론’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모든 향을 사서 리뷰해봤다. 솔직히 “이슬 맺힌 라벤더와 허브 들판 끝엔 침엽수 숲이 우거져있는 것 같은 향” 이런 설명, 나니까 가능하다고 본다. 디스플레이에서 향기가 나는 기이한 공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다들 보러 가보시길.

아이폰SE 2세대 카메라, 쓸만 한가?

H : 안녕, 홈버튼과 지문인식을 사랑하는 이 땅의 앱등이 여러분. 아이폰SE 2세대 제품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인 거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폰SE 1세대, 아이폰SE 2세대, 아이폰8, 아이폰11을 모아놓고 카메라 성능 테스트를 해봤다. 결론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놀라지 마시길. 나도 많이 놀랐으니까.

우리 집에서 평냉 먹고 갈래?

B : 하와이안 피자, 민트초코 그리고 평양냉면. 음식 세계에서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들이 있다. 누구는 평냉을 먹고 걸레 빤 물을 마시는 것 같다고도 했으니까. 그런데 평냉의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후, 지금은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봉피양의 간편식 진출이 시의적절하다 싶다. 이제는 집 안에서도, 지방에서도 봉피양의 평냉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만세). 그래서 오픈하자마자 바로 주문해서 먹어봤다. 디에디트 내부 시식 결과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 서울 3대 평냉이 궁금하다면 먹어볼 만하지 않을까. 참고로 사진 속 놋그릇은 개인 소장품이다. 시간이 되면 놋그릇 관리 꿀팁도 알려주도록 하겠다. 현재는 카카오메이커스에서만 주문할 수 있고, 6월부터는 마켓컬리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가격은 4팩에 3만 2,000원.

오타 많은 네티즌아, 이거 써

M : 설마 이거 아직도 설치 안 한 거 아니겠지? 폐쇄적인 애플 놈들 때문에 아이폰 기본 키보드가 당연한 줄 알고 썼던 지난 시절의 내 손가락을 치고 싶을 정도로 편리한 키보드 앱, 스마트보드를 소개한다. 실시간 번역, 맞춤법 검사, 즐겨 찾는 문구 등록까지. 현질로 아이템을 장착하듯 기본 키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기분. 하지만 이건 공짜에 안드로이드도 아이폰도 쓸 수 있지롱. 네이버가 개발자를 알뜰살뜰 갈아 넣어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으니까 기사를 참고하자.

유튜버 회사에서 종종 있는 일

B : "혹시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회사예요?" 건대에 있는 미림사진관에 갔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하긴, 친구처럼 보이지 않는 젊은 세 사람이 필름 현상을 하러 우르르 몰려갔으니 그렇게 볼 수밖에. 작년 아니 재작년인가? 언제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필름을 현상했다. 노이즈는 자글자글하고 초점도 안 맞지만 이게 필름카메라의 매력이 아닌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상 사진을 공개한다. 더 많은 사진이 궁금하다면 많은 요청 바란다.

첫 번째 까탈로그가 끝났습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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