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앤트레이드 연구원
Vol.36, 2024.01.19.
테크앤트레이드 연구원에서는 중국 통상 산업 경제 정보 서비스(TnT China Intelligence)를 제공합니다. 중국 관련 정보와 현안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주간 단위로 제공하여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대만 대선] 양안 관계 3가지 경제 시나리오

박한진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초빙교수·전 KOTRA 중국지역본부장

중국 푸단대 기업관리학 박사

 

13일 실시된 제16대 대만 총통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가 당선됐다. 라이 당선인은 친미·반중 성향이 강한 것으로 전해져 양안 관계와 국제 사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선거 전후로 나온 양안 관계 전망은 상당수가 정치 역학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일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만을 부각하는 경향도 있다. 「차이나 인텔리전스」는 경제 영역에도 비중을 두고, 세 가지 시나리오로 양안 관계를 전망한다.

 

‘조용한 압박 속 관망’ 가능성 커, 단기 영향 제한적 … 中, 美 대선에 더 촉각

 

첫째 ‘강한 압박’(Strong pressure)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다. 중국은 일단 대만이 독립 색채를 농후하게 띤다고 판단하면 무력 수단을 포함한 군사적인 위협 속에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전면 중단과 새로운 차원의 무역전쟁과 같은 대규모 경제적 압박에 나설 수 있다. 국제활동 무대에서 대만을 제약하는 조치를 병행한다면 단기적으로 양안 긴장 수위가 급상승할 수 있다.

 

둘째 ‘관망’(Wait and see approach, amid pressure) 시나리오다. 중국이 조용하게 대만을 압박하면서 상황 전개를 지켜보는 경우다. 이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발생하지 않는다. 셋째 ‘협력’(Cooperation) 시나리오다. 공식·비공식 대화를 재가동하고 중국인의 대만 관광 확대, ECFA 범위의 추가적 확대 추진 등이 있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협력’ 시나리오는 현재 대치 국면을 고려할 때 당장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강한 압박’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양안 관계는 ‘미·중 대리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의 영향력이 큰데다 중국이 적대감을 드러낼수록 대만 민심이 더 멀리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이 강력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다.

 

현실적으로 ‘관망’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이 경우 향후 단기적으로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선거 결과가 기본적으로 시장 기대치와 선거 전 여론조사 데이터와 일치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이 정부 간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양국 대학 탁구 대표팀의 교환 방문 등 갈등 관리 모드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관망’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대만 선거가 양안 관계에 미치는 영향력 과거보다 축소

 

둘째, 이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양안 관계가 점점 더 미·중 관계의 연장선에 놓이게 됐다는 측면이다.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다. 중국과 서방세계의 외교 환경 변화는 본질적으로 미·중 관계의 풍향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대만 선거’가 양안 관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과거보다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미·중 관계가 독립변수(independent variable)라면 양안 관계는 종속변수(dependent variable)인 셈이다. 대만 선거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적어도 연말 미국 대선 시점까지는 양안의 현상 유지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불안 요인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2000년 이후 민진당과 국민당이 8년 주기로 집권하는 이른바 ‘8년 징크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국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중국은 이를 양안 교류를 선호하는 국민당의 점진적 쇠퇴로 판단하며, 양안 세력 균형의 추를 미국 쪽으로 더 기울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은 연말 미국 대선 결과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00년·2004년 선거 : 민진당, 2008년·2012년 : 국민당, 2016년·2020년·2024년 : 민진당

 

대만도 중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유세 당시 “양안 관계 의제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상호 존중하는 수준의 대화와 협력을 제안했다. 대외 정책의 기본 틀은 차이 총통의 정책을 계승하며 평화 4원칙*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총통이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전제할 때 향후 중국이 강하게 대만을 압박할 명분이 약해진다.

*국방억지력 강화, 경제 안보 공고화, 세계 민주국가와의 파트너십 강화, 양안 현상 유지

 

‘양안’보다 에너지 등 경제 문제가 더 시급한 대만

 

사실 대만의 새 정부는 양안 관계보다 경제 문제가 더 시급하다. 당장 해법을 내놓아야 할 과제 중에는 에너지 문제가 있다. 차이잉원 총통이 8년 전에 ‘탈원전’과 천연가스 공급 확대 등을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했지만, 탄소 감축 청사진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정책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만은 천연가스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차이잉원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전기요금과 에너지 안보에 주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양안 관계의 당사자인 대만과 중국, 그리고 핵심 이해관계자인 미국 등 3자 가운데 어느 쪽에서도 단기적으로 현상 타파에 나서야 할 요인이 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설전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거시경제와 자본시장에 주기적으로 교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 정서와 양안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망과 대비 모드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IT] 美 클라우드 서비스 앞다투어 도입하는

중국 테크 기업들

정도숙 청주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중국 칭화대 경제학 박사

 

중국 대기업들이 미국 IT 대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11월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re:Invent 2023('23.11.27~12.1)’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중국 BYD가 AWS를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BYD는 협력 관계를 통해 AWS의 첨단 기술 역량과 전 세계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품질과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0여 개국에서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를 판매하는 BYD는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미국의 테슬라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BYD는 이번 AWS 도입으로 자동차에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는 중국 기업들이 미·중 간 대립 속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술 기업들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이자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인 라자다(Lazada)가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MS는 출자회사 오픈AI의 생성형 AI를 애저에 적용해 쇼핑몰 사이트의 고객 문의에 자동으로 대응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클라우드 사업 점유율 제고에 나서고 있는 알리바바로서는 MS가 강력한 경쟁자다. 그런데도 라자다가 MS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중국 기업이 현실적으로 미국의 플랫폼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WS 동남아 지역 담당인 코너 맥나마라(Conor McNamara) 이사는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는 AWS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너지 리서치 그룹(Synergy Research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7~9월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는 아마존이며 MS와 구글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세 미국 기업이 전 세계 점유율의 70%를 차지한다.  4위인 알리바바의 점유율은 5% 미만이며 최근 몇 년 동안 내림세를 보여왔다.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에 나서는 중국,

핵심부품이 관건

조수영 중앙대 동북아과 객원교수

중국 인민대 경제학 박사

 

2023년 말 중국 산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가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집중 육성 계획(人形机器人创新发展指导意见)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대량 생산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화타이증권(华泰证券)은 저렴한 고성능 핵심부품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 공급체인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다. 싼화(三花智控), 퉈푸그룹(拓普集团) 등 중국 선두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으로 볼 때, 리드 스크류, 감속기, 센서(관성 측정장치, 힘센서) 등 핵심부품 분야의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리드 스크류는 기본 단가가 높은 부품 중 하나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주로 사용되는 볼베어링 스크류의 경우 기본 단가가 1,400달러에 달해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고정밀 설비 및 공정이 요구되어 기술 장벽이 높은 부품이기도 하다. 중국은 여전히 해당 부품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2010년 이후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시간을 두고 국산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감속기와 센서 분야에서도 중국은 기술 장벽 극복 노하우를 축적하며 안정적 대량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감속기의 경우 일부 기업들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퉈푸그룹은 감속기 정밀 가공 능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액추에이터* 개발 단계에 이르렀고, 기어스넷(双环), 리더드라이브(绿的谐波) 등 기업들의 정밀 감속기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다는 평가다.

*동력을 이용해 기계를 동작시키는 구동 장치

 

중국 정부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자국산 핵심부품에 기반해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의 대량 생산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2027년까지 안정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AI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기술 자립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박한진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초빙교수

 

  • “중국 칩 제조업체, 日 기업과 네트워크 구축 나서”

중국 칩 제조업체들이 일본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그룹 투어에 나서고 있다. 중국 컨설팅 회사인 ‘칩 싱크탱크’(Chip Think Tank)에 따르면 투어 참가기업은 일본 칩 기업을 방문하고 ‘세미콘 재팬’(Semicon Japan), ‘넵콘 재팬’(Nepcon Japan) 등 반도체 무역 박람회를 방문한다.

중국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에 해외산업여행을 중단했으나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강화되자 일본 산업탐방에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투어 참가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3,000달러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Financial Times 24.1.15)

 

  • “대만 2023년 중국 투자액 40% 급감”

지난해 대만이 승인한 중국 투자는 328건, 30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1.83%와 39.83% 감소했다고 대만 경제부 투자심사국이 15일 발표했다. 전체 해외투자에서 중국 투자의 비중이 2010년 84%였으나 2023년에는 11%로 급감했다. 이는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불안에 직면한 대만기업이 글로벌 재배치를 통해 공급망 재편과 생산위험 분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제부는 설명했다.

한편 2023년 대만 당국이 승인한 중국 기업의 대만 투자도 전년보다 각각 34.78%와 23.34% 줄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만 經濟日報 24.1.15)

 

  • “中 의료 기계 국산화율 높아지며 산업 황금기 진입 중”

최근 수년간 중국은 의료정책의 개혁과 기술 수준 향상, 응용 측면의 진전으로 의료기기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의료 기계 산업이 황금에 접어들었고 중국 더방증권의 보고서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화학 진단시약과 분자진단기술-PCR은 국산화 대체율이 2022년 70%를 넘어섰다.  같은 해 디지털 엑스레이(DR) 설비의 국산화율은 90%에 달했다. 그러나 전기생리와 신경 분야 기술은 10% 내외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德邦证券 24.1.14)

 

  • “台, ‘칩 구동 산업혁신계획’ 본격화”

대만 행정원은 11일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어 ‘칩(chip) 구동 산업혁신계획’의 부처별 추진 방향과 세부 목표를 수립했다. 이 계획은 앞으로 ▷생성형 AI-반도체 칩 결합을 통한 업종별 혁신 지원 ▷반도체 인재 육성 및 글로벌 R&D 인재 유치 강화 ▷이기종 통합 및 첨단기술 개발 가속화 ▷스타트업 및 투자 유치 확대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총 3,000억 대만 달러(한화 약 12조 7,380억 원)를 투입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칩 설계부터 테스트,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원스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해외 인재 유치사업을 진행한다. (대만 自由時報 2024.1.12)

 

  • “BMW, 시장 변화 속 중국 고급차 시장 주도”

2023년 중국 고급 승용차 시장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증가했다. BMW가 시장을 주도했으며 아우디는 가장 높은 성장률(13.5%)을 보였다. 니오(NIO) 등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는 2023년에 160,000대 이상이 인도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2024년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3년 판매량을 발표한 고급 승용차 브랜드의 판매 실적은 렉서스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승용차연맹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내 고급 승용차의 평균 가격은 344,000위안에서 328,000위안으로 하락했다. 가격 인하로 인해 판매량은 늘고 있다. (Jing Daily 2024.1.16.). <T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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