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패밀리

3. 사랑과 자유의 시절 - <POSE>

★. 진짜 가족과 가짜 가족 - <어느 가족>

✏️ 주키드's 웰컴 코멘트

님 즐거운 한 주 보내셨나요? 5월은 바야흐로 가정의 달! 어느덧 어린이날을 보내고 어버이날을 바라보고 있네요. 5월 첫째 주 만취레터 썸네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 스틸 컷이에요. 행복한 여느 가족의 모습처럼 보이죠. 그런데 이들은 모두 혈연으로 맺어진 소위 '정상 가족'은 아니라는 사실! 더 많은 이야기는 오늘 볼그레가 <금주의 별미> 코너에서 소개해 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오늘 만취레터에서는 '뉴노멀 패밀리'를 다뤄볼 거예요. 지난 27일 정부는 혼인·혈연·입양 관계만 가족으로 인정하는 건강가정지원법 개정 계획을 밝혔어요. 지금까지의 가족 정책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부'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죠. 향후 5년간 다양한 가족 형태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오늘은 우리 주위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담은 콘텐츠 안주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Let’s Manchi!

*만취레터에 첨부된 이미지, 와인색으로 볼드처리된 텍스트는 모두 관련 콘텐츠로 연결됩니다:)

입양 가족의 과거 사진 같이 보기 | ODG

출처=유튜브 채널 ODG

▶7분

잔잔하게 가슴 따뜻해지고 싶은 순간, 이 영상을 봐주세요. 아이와 엄마가 가까운 과거부터 꽤 오래전의 시간까지 사진을 돌려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와 엄마는 혈연이 아닌 입양으로 맺어진 가족이에요.

"니가 낳아도 그렇게 예쁜 애는 못 낳는다."

아이의 할머니가 하신 말씀입니다. 입양은 아이의 부모도 중요하지만, 다른 가족 구성원도 중요하죠. 온 가족이 얼마나 큰 마음으로 아이를 품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이 아이 정말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유명 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입양을 진행하면서, 입양 가족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많이 개선되었죠. 법적으로 가족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고요. 여기까지 오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조금 더 나아갔으면 합니다. 입양 가족을 특별한 가족의 형태가 아닌, 그저 정상적인 가족의 범위에 들였으면 좋겠어요. 입양 가족도 혈연 가족처럼 그저 당연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p.s 가족의 가장 좋은 점은 나도 모르는 내 시절을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함께 가족 사진을 뒤적여 보며 특별한 어버이날 맞이하세요:)

📺 입양 가족의 과거 사진 같이 보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김하나, 황선우

출처=위즈덤하우스

▶314페이지

혹시 님은 결혼 계획이 있으신가요? 요즘 싱글라이프를 추구하는 비혼주의가 매우 많죠. 하지만, 사람들의 통념도 국가의 기준도 여전히 부부 혹은 4인 가족을 가장 보통의 가족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 힘으로 만족할 만한 집을 구하기 힘들기도 하구요.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김하나, 황선우 작가는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장점을 모두 취해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사람 두 명과 고양이 네 마리의 동거 라이프가 시작된 거죠.

욕실에 나와 있는 바디클렌저만 열 개가 넘는 맥시멀리스트와 딱 하나를 두고 쓰는 미니멀리스트. 극과 극으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 살아가다 보니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두 작가님이 카피라이터와 잡지 에디터 출신이라 재미진 글빨은 장담! 번갈아 가며 서술하는 형식이라 각자의 관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삶의 공식을 깨뜨리고, 결혼만이 가족을 이루는 방법이 아님을 몸소 보여주는 선배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새삼 반갑더라구요. 함께 맥주 한잔 걸치는 느낌으로 술술 읽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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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토크 | 결국은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것

포즈(POSE) | 라이언 머피

출처=넷플릭스

▶시즌 3

댄싱머신 님의 마음을 단박에 훔칠 드라마를 소개할게요! (둠칫 두둠칫🕺💃) 라이언 머피 제작의 <포즈>입니다. 1980년대 말 뉴욕 할렘에서 흑인, 라틴계 성소수자들이 펼쳤던 경연을 배경으로 해요. 워킹, 보깅, 의상 3박자로 누군가를 흉내 내는 '닮기' 대회가 열립니다. '왕족', '런웨이 모델' 등과 같은 카테고리가 던져지고 이를 가장 그럴듯하게 표현해낸 팀이 우승하는 경연이에요. 복고 문화와 공연 예술을 좋아하는 만취러라면 분명 사랑에 빠지고 말 거예요.🥰

경연은 '하우스' 팀 단위로 진행되는데요. 이때 하우스는 혈연이 아닌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새로운 가족을 뜻합니다. 하우스는 '윈투어 하우스', '이밴절리스타 하우스'처럼 어머니의 이름을 본뜨며, 가족들로부터 성 정체성을 거부당해 거리로 나온 아이들을 품어주는 방식으로 꾸려져요. 비슷한 경험을 나눈 이들이 모여 서로를 보살피는 일종의 대안 가족인 셈이죠.

<포즈>는 다큐멘터리 <파리이즈버닝>의 픽션 버전이기도 한데요. 다큐멘터리 말미, 할렘 밤거리를 배회하던 한 소년은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해요. "그저 비슷한 사람끼리 있고 싶은 거예요. 공동체 같아서겠죠. 종교 공동체에서는 함께 기도하잖아요? 이 게이 공동체도 함께 있고 싶은 거예요."

우리 주변에는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생계를 함께하는 다양한 관계가 너무나 많습니다. 비혼·동거 가구, 위탁 가정, 서로를 돌보는 노인처럼요. 비슷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세상,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시즌1 예고편

🍷 시즌2 예고편

🍷 시즌3 예고편

📺 시즌1 보기

어느 가족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처=티캐스트

▶121분

여기 길거리에서 모여 만든 임시 가족이 있습니다. '임시'와 '가족'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죠. 일용직 노동자, 학대받은 아이, 연고지 없는 노인이 하나둘씩 모여 한 공간에서 가족의 형태로 어울려 살아갑니다.

이들은 사람보다 돈으로 얽혀 있어 보입니다. 일터에서 다친 오사무에 대한 걱정보다 산재로 받을 돈에 관심이 있고, 할머니는 연금 때문에 같이 사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어른들이 나가서 일하는 시간에 아이는 자연스럽게 슈퍼에서 물건을 훔쳐요. 같이 사는 어른들한테 배운 거죠.

그런데 돈으로만 얽혀 있는 줄 알았던 가짜 가족이 진짜 가족의 희생과 유대를 조금씩 보여줍니다. 그 계기는 '유리'예요. 진짜 가족에게 학대받은 유리를 가짜 임시 가족이 보살피거든요. 아이에 대한 단순한 동정심이라기엔 이 사람들 너무 진심입니다. 노부요는 유리를 보호하며 유리에게 진짜 엄마가 되고 싶어 하지만, 법은 그녀를 진짜 엄마로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영화는 '가족'의 범위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합니다. 혈연으로 이어져 있지만 유대는 없는 가족, 혈연은 아니지만 유대감으로 결속된 가족, 법적으로 인정받는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 다양하죠. 가족을 결정 짓는 건 유대감일까요, 혈연일까요, 제도일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충돌하는 질문입니다. 만취러 여러분도 함께 보시고 각자의 답을 알려주세요!

📺 메인 예고편

📺 시리즈온

✏️ 주키드's 굿바이 코멘트

님 이번주 만취레터도 마음껏 만끽하셨나요? 앞선 웰컴 코멘트에서 새로운 가족 정책을 언급했는데요, 그런데 이 정책들은 사실상 5년 안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요.😢 종교계의 반발 등 성원 다수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뉴노멀 패밀리'를 담은 콘텐츠를 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가족을 보며 이해의 폭을 확장할 때 '세상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요? 볼 수 있으면 공감할 수 있고 다수가 공감하면 변화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만취러분께서 요청해주신 요리 콘텐츠를 소개해보려 해요. 배는 물론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콘텐츠로 가득 채워올게요. 님의 소중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편안한 한 주 보내시고 저희는 다음 주에 알찬 콘텐츠로 다시 찾아올게요. 만랑해! (만취러 사랑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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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지또술👻 "프로 콘텐츠 구독러👀 콘텐츠와 술에 돈을 아끼지 않는 쏘맥킬러💣"

볼그레🐰 "제일 좋은 건 집🛌 집에서 하는 건 다 좋아요!"

주키드🌜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최종 목표는 우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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