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rator’s Note

한 화가만 조명하는 전시와 한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화가를 소개하는 전시는 흔히 접할 수 있지만, 이응노미술관의 이번 전시처럼 두 명의 화가를 소개하는 전시는 쉽게 볼 수 없는 형식입니다. 외국에서는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이런 식으로 전시를 많이 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뜸한 방식이었죠.

이런 형식의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 교류를 했다는 사실이 확실히 밝혀졌거나 작품 세계의 맥락이 서로 연관성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맥락에 맞지 않는 화가를 단순히 유명하다고 해서 묶어버리는 것은 전시기획에서 지양하는 편이죠. 큐레이터의 연구 성과와 큐레이팅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개최 가능합니다.

이응노미술관에서는 이응노연구소도 함께 운영하면서 연구성과를 꾸준히 쌓아오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는 그 노력의 결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입니다.

뮤지엄 산에서 개최한 《안도 타다오-청춘》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유홍준 교수님의 강연이 4월 30일(일)에 진행됩니다. '일본미의 성격과 안도 타다오'를 주제로 안도 타다오의 건축세계와 일본의 미의식에 대해 약 2시간 동안 강연을 하고 강연이 끝나면 전시 도슨트도 진행된다고 하네요.

유홍준 교수님은 워낙 유명하셔서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분이죠. 일본미술사 관련해서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 총 4권)를 읽어보셨다면 이번 강연이 기대되실 거에요. 미의식, 한 국가의 美처럼 거대한 담론을 납득 가능하게끔 설명하는 것은 보통 내공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학문의 축적, 연구 경험과 인생의 연륜이 조화를 이루어야 잡힐 듯, 말 듯한 이 추상적인 이야기를 비로소 할 수 있거든요. 단순히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죠. 이런 점에서 유홍준 교수님은 책을 읽을 때마다 경탄하게 됩니다.

뮤지엄 산을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은 꽤 불편합니다. 마침 4월 1일부터 서울 출발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시청과 종합운동장 2곳에서 탑승하고 시청에서는 오전 10시 출발, 종합운동장에서는 오전 10시 반 출발이라고 합니다.

* 강연 예약(50,000원)

* 셔틀버스 예약(3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