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의 사는 게 뭐길래] ‘모던 타임스’ 같은 2022년 식당 풍경
 몇 년 전까지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피해 음식점을 찾았다. 순댓국 집이든 파스타 가게든 오후 3시쯤 들어가면 한가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시간대는 브레이크 타임이라며 문을 열지 않는 가게들이 생겼다. 지금 우리 집 근처 식당 중에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손님을 들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처음에는 순진하게, 음식점들이 저녁 메뉴 준비를 더 철저히 하려고 쉬는 시간을 갖나 보다, 한국 요식 업계가 드디어 박리다매에서 고급화로 전략을 바꾸나 보지, 하고 멋대로 추측했다. 그게 아니라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 몸부림친 결과임을 나중에 알게 됐다. 많은 식당들이 주방에서 마지막 주문을 받는 마감 시간도 앞당겼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한국전쟁 참전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

 그런데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앞서 18년 전 한국 땅에 먼저 발을 내디뎠다는(set foot on Korean soil)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한국전쟁에 해군 조종사(naval aviator)로 파병돼 1951년 8월 첫 전투에 참가했다(see action for the first time). 그래서 이번 8월은 암스트롱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71년째 되는 달이기도 하다. 그는 첫 임무 후 닷새 만에 북한 지역에서 저고도 폭격 비행을 수행하던(make a low bombing run) 중 대공 포화에 피격돼(be struck by anti-aircraft fire) 낙하산으로 탈출했다가(manage to parachute out) 해병대의 구출 작전으로 무사히 귀환할(make it back to the base safely thanks to the marines’ rescue operation) 수 있었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맥주자전거
  ‘페달 펍’, ‘파티 자전거’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차량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나라로 번져나갔고, 미국에서도 2007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 현재 60여 개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시내 교통과 안전 등의 문제로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 차량 위주의 도시보다는 행인 위주의 도시들에서 더 보편적이다. 맥주자전거는 이동이 아니고 레저가 목적이어서 관광 상품으로, 또 스포츠 경기 관람 전후의 파티용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혼잡하지 않은 도심의 골목 골목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예쁜 지역에서는 좀 더 머물고 지루한 곳은 빨리 지나가면 된다.
 [김창균 칼럼] 시동 걸린 ‘김건희 특검’, 자청해서 백신 빨리 맞아야
김 여사의 과거사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주가 조작은 문재인 정권 때 윤석열 검찰총장을 낙마시키려고 털 만큼 털었다. 숨겨진 혐의가 새로 드러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논문 표절은 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도 같은 혐의를 시인했다. 야당 입장에서 대통령 본인도 아니고 배우자를 물고 늘어지기는 민망하다. 꺼림칙한 것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몇 가지 논란이다. 김 여사가 측근의 공직 채용과 대통령 공관 건축에 개입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월요일 출근하자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이라든지 “특검법을 신속처리절차(패스트 트랙)에 올려놓겠다”는 재청, 삼청 발언도 이어졌다. 진보 좌파는 진영 전체가 의제를 공유하며 한 몸처럼 움직인다. 김건희 특검법이 야권의 핵심 과제로 시동이 걸렸다는 뜻이다.
 [기자의 시각] 200억 예산 공수처가 하는 일

 이런 와중에 공수처는 지난 18일 5000만원을 들여 새로 만든 공수처 로고와 슬로건을 공개했다. 기존 로고는 정부 로고로 활용되는 태극 문양이었는데 독립기관인 공수처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서 바꿨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다음 달 영국 중대비리수사청 방문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공수처 설립 롤모델로 알려져 있다. 김 처장은 이곳을 방문해 운영 노하우를 배워오겠다고 한다. 사람을 뽑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일련의 모습을 보면 공수처는 마치 설립을 앞둔 기관처럼 보인다. 공수처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잘 알려져 있다. ‘이성윤 전 고검장 황제 조사’부터 기자들을 상대로 한 마구잡이식 통신 자료 조회까지, 훗날 돌아본다면 공수처의 시작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아니라 주어진 권한과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아마추어 집단의 사례로 남을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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