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7일  (No. 585)
조직문화 바꾼다고 성과가 좋아지지 않아요

여러분은 '좋은 조직문화가 높은 성과를 창출한다'라는 말에 동의합니까? 회사 문화를 바꿔야 우리가 업계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부르짖는 비전 선포식이나 조직문화 워크숍에 여러분이 참여하고 있다면 꼭 들을 법한 문장인데요, 아마도 여러분 중 많은 이들이 속으로 '문화랑 성과가 무슨 상관인데?'라고 의심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의심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영국의 인적자원관리 협회(CIPD)는 2022년에 500편 이상의 논문을 다룬 메타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조직문화와 기업 성과 사이에는 일관된 연결고리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관련이 있다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왜 거의 모든 경영자들은 조직문화를 개선하면 기업 가치가 올라갈 거라고 믿을까요? 그 이유는 조직문화를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핵심가치를 강조하고, 조직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걸 주관하는 임원과 팀을 신설하면 조직문화가 성과로 이어지는 듯한 환상을 심어주기 쉽죠.


조직문화는 '이렇게 하기로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행동과 성과가 칭찬과 보상을 받는지, 어떤 이가 처벌을 받는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결과물'이 바로 조직문화입니다.

예를 들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지향한다고 선언했다고 해보죠. 그러면 바로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 특성 중 하나가 도전정신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하더라도 그게 실행이 되려면 지루한 결재 라인을 무려 6단계나 거쳐야 한다면요? 게다가 결과가 실패로 끝냈다고 해서 그 아이디어를 실행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준다면요? 이런 관행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으니 실제로는 '보신주의'와 '복지부동'이라는 문화가 요지부동일 겁니다.

무작정 유명 기업을 따라하는 것 역시 문제인데요, 그 기업들의 조직문화는 결과물이지 그 기업들을 성공시킨 비결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 기업의 문화를 모방한다고 여러분의 조직이 그들처럼 리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성과를 높이려면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접근하지 마세요. 성과를 내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 조직문화는 그 결과물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성과가 향상되는지 제로 베이스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먼저란 뜻입니다. 조직문화라는 구호 뒤에 숨어서 정작 바꿔야 할 것을 바꾸지 않는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


*참고논문
Caddell, B. (2024). Company Culture Doesn't Affect Performance. Here's What Actually Does. Inc.com. Retrieved from https://www.inc.com/bud-caddell/company-culture-doesnt-affect-performance-heres-what-actually-does.html

CIPD. (2022). Scientific Summary: Organisation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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