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8. 2026/9/24 목요일

    바다의 청사진을 펼쳐보아요. 깊은 곳에 닿진 못해도 너븐 제주 바다를 들려드릴게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사라져갑니다. 이어온 생업, 묻힌 섬들, 멀어지는 시작과 나의 우상.

    붙잡아봅니다. 눈과 코끝으로 만난 장면, 손에 닿은 바람과 귀에 맴도는 대화, 기억해야 할 이름들.

    지워지지 않도록 꾹꾹 써 내려갑니다. 시간의 선 위에서 생동하던 것들은 이제 검은 글과 바랜 사진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분명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준호 기자의 정동진과 김화용 작가의 인천, 강원보 위원장의 성산읍 신산리와 조은별 해녀의 표선을 따라 네 개의 바다를 만납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바다를 이야기하는 파란의 <블루프린트>는 제주와 그 너머로 이어지는 모든 바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바다는 어떤 글을 품고 있나요?

    정동진

    물속에서 바라본 창경바리 어민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합니다. 취재에 응한 정상록 어민은 수십 년 동안 창경으로 바닷속을 들여다봤습니다. 여든 넘는 그는 이곳 바다가 크게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해조류가 자랄 암반 위로 모래가 잔뜩 쌓였다고 합니다. 그는 이 문제의 원인을 주변의 해안 개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천

    연안부두나 소래포구를 지나온 버스를 타면, 봉다리에 담긴 바다와 갯벌의 생물들, 거기 딸려 온 바닷물기 그리고 사람들의 체온과 체취가, 에어컨은 당연히 없던 시절 차 안의 끈적한 온기에 뒤얽혀 특유의 '짠내'를 가득 풍겼다. 이는 분명 바다의, 바다가 있는 지역의, 그곳에 연루된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바다'와 함께 살아온 나의 이야기였다. 그런데도 나는 오랫동안 그것을 바다의 이야기라고 여기지 못했다.
    표선

    "어디 살암시니?

    어멍, 아방은 이시냐?

    무사 물질은 허잰햄시니?

    공부 헌 아이가 미시거허래(뭐하러) 촌에 와시니?

    말은 알아 먹엄시냐?

    물질 허민 얼굴 카그네 시커멍해영 못생겨지매

    야이, 고생길 훤햄쩌?

    반찬값도 못 벌껀디 서방이 돈 하영(많이) 벌엄시냐?”

    “야이, 아이가 빙삭이(빙그레) 잘 웃엄쩌이. 오늘부터 물질허라”

    신산리

    유독 용천수가 많은 우리 마을, 만물이라고 불리는 맑고 시원한 큰 용천수가 있다. 마을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여드는 곳이자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놀이터였다. 검은먹돌이 많아서 진멀, 풀이끼가 많아서 샌동산, 검은여, 기러기 나는 모양이라 안비리, 까마귀 통, 홀어멍돌, 우알, 분드르, 큰불턱 등등 그 지명들은 우리들만의 비밀지도이자 안식처였다.


    파란레터의 후기, 활동 응원, 더 듣고싶은 소식,
    파란레터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
    아쉬운 점 등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파란 레터에 답장을 써 주세요 ^^!   

    바다에 이롭게 환경정책과 법을 바꾸는 일, 

    <파란>의 시민 아키비스트가 더 큰 변화와 가치를 만드는 일,

     이 모든 일은 회원들의 바다와 같은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시민의 힘으로 온전한 바다로 되돌릴 시간, 바다의 시간에 함께 해주세요.

    📢  바당회원님께 알립니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paran@greenkorea.org | 064-738-3584 | 010-2131-3584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월평로 37 한라월평(1층)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