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혹시 최근 넷플릭스의 주가를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지난해 주가가 120달러까지 올랐던 넷플릭스의 최근 주가는 63.9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인데요. 경쟁사들과 OTT 전쟁에서도 승리하고, 광고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았던 넷플릭스 주가는 왜 이렇게 떨어진 것일까요? 그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요? 오늘은 오래간만에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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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넷플릭스 주가 하락의 원흉을 유튜브로 지목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 범람하는 AI 콘텐츠 속에서도 명성을 얻는 크리에이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1인 개발자가 하루만에 글로벌 서비스 게임을 만들지만, 카피캣도 빠르게 등장합니다.
- AI가 저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적당히 재밌는'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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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참을 통해 뮤즈 에이전트에게 바로 일을 시킬 수 있습니다. <메타>
유튜브가 넷플릭스의
실존적 위협이 됐다?
TV 시청률 조사업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닐슨이 최근 흥미로운 데이터를 내놨습니다. 미국 가정에서 TV를 통해서 사람들이 시청하는 채널에 대해서 분석한 것인데요. 8월 기준 사람들의 절반은 TV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했습니다. 공중파와 케이블TV에서는 각각 17.5%와 18.9%를 달성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의 올드TV를 대체하는 트렌드입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내에서도 중요한 숫자가 나왔는데요. 바로 유튜브의 점유율이 15.8%로 7.7%인 넷플릭스의 2배에 달했다는 것이에요. 미국에서는 가정용 TV가 점차 유튜브를 시청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거든요.
이렇게 유튜브와의 경쟁에서 넷플릭스가 밀리는 점은 증권가에서도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HSBC의 애널리스트 모하메드 칼루프는 9월 넷플릭스의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유튜브의 성장이 "점점 더 넷플릭스의 직접적인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죠.
넷플릭스는 과거에도 자신들의 최고 경쟁자가 유튜브라는 말을 해왔는데요. 이제 유튜브가 넷플릭스의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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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15일 공개한 AI기기 비 프론티어(앞줄)와 비 이클립스(뒷줄). <아마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넷플릭스
올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10주년 기념 행사를 맞아 테드 새런도스 넷플릭스 CEO가 직접 방한했구요. 10주년을 기념해 스타들을 초청해 찍은 ‘패밀리 포토’에는 지금의 넷플릭스 성장에 기여한 K콘텐츠의 주역들이 참여했어요. 작품만 꼽자면 ‘오징어 게임’ ‘D.P.’ ‘지옥’ ‘마스크걸’ 흑백요리사’ ‘케이판 데몬 헌터스’ ‘중증외상센터’ ‘가능한 사랑’ 등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 참여했습니다. K콘텐츠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콘텐츠 제국이 되는데 기여했지만 반대로 K콘텐츠가 전세계에 수출되는데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넷플릭스에서 일해왔던 벨라 바자리아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교체했어요. 2023년 최고 콘텐츠 책임자가 된 그녀는 비영어권 콘텐츠를 넷플릭스의 중심으로 가져오는데 기여했습니다. 새로운 최고 콘텐츠 책임자가 된 피터 라이스는 21세기 폭스에서 오래일해온 기존 헐리우드의 문법을 잘 아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넷플릭스의 콘텐츠에서 헐리우드 중심의 영어권 콘텐츠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피터 라이스가 2028년 LA 하계올림픽의 총괄 프로듀서라는 것도 의미심장한데요. 라이브 이벤트를 강화하는 넷플릭스의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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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AI 영상 속에서도 군계일학 같은 작품이 나옵니다.
범람하는 AI 영상 속
진짜 실력자가 드러난다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해리포터의 빌런 말포이를 기반으로 만든 AI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불과 한 달 사이에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양하게 쏟아지는 말포이 AI 콘텐츠를 찾아보던 시청자들이 점차 몇몇 영상에 정착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수많은 AI 영상 중에서도 완성도와 작품성이 뛰어난 영상에 시청자들이 몰리고, 이를 반복해서 시청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죠.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중국 AI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Foyege가 만든 말포이 콘텐츠인데요. 지금까지 3회가 공개된 이 영상은 중국판 유튜브인 빌리빌리에서 합산 1000만 회, X에서 약 5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원본 영상에 한글 자막만 입혀 올린 영상이 약 2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하지만 쇼츠나 무단 복제 영상 등을 포함하면 실제 조회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무단 복제 영상을 통해 Foyege의 작품을 접했던 시청자들이 점차 Foyege의 영상만 찾아보게 되고, Foyege라는 창작자에게 명성을 부여하고 있어요.
물론 이 Foyege의 영상은 팬콘텐츠와 저작권 침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고 있는 것 같아요. 해리포터라는 IP를 기반으로 했을 뿐 아니라 널리 알려진 팝송들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AI로 만든 영상이고 기존 해리포터 IP를 기반으로 한 2차 창작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창작자에게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특정 감독이 연출했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찾아보는 것처럼, AI 콘텐츠에서도 창작자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아마 Foyege가 해리포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는다고 해도 이를 찾아보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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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이 유명한 영화의 특정 장면을 가져온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른쪽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한장면.
Foyege의 콘텐츠가 가진 엄청난 강점은 뛰어난 연출력과 AI 배우들의 감정 표현인데요.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는 표정 연기가 놀랍죠. 그런데 추측하건대 Foyege의 콘텐츠가 뛰어난 이유는 기존 영화에서 사용됐던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가에서 한 번쯤 본 듯한 연출이 많거든요.
최근 A2O 라이트의 ‘Neon’이나 GENE8ION의 ‘Storm’을 등장인물만 바꿔 패러디한 콘텐츠가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것도 이제 AI가 기존 콘텐츠를 학습하고 모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같은 고비용 콘텐츠가 유튜브와 같은 저비용 콘텐츠와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나 기존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반면, AI로 만든 콘텐츠는 불과 몇백만 원 정도로도 꽤 그럴듯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요. 영화관이나 넷플릭스에서 이런 콘텐츠를 상영하기는 어렵지만(흥행에 참패한 중국 AI 영화), 유튜브에서는 충분히 가능해요. Foyege의 영상처럼 오히려 유튜브 콘텐츠로서는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영상을 저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넷플릭스와 같은 고비용 콘텐츠는 더욱 소수의 유명 창작자와 배우, IP에 집중되고, 유튜브와 같은 저비용 콘텐츠 플랫폼에는 AI로 만든 콘텐츠가 범람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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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한 스마트홈 기기에 대한 수요가 정말 있을까요? <애플>.
'적당한' 콘텐츠를 초저비용으로 AI가 만든다면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AI 기반 숏드라마가 사실상 ‘긴 숏폼’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콘텐츠들이 ‘막장 반전 드라마’처럼 사람들의 원초적인 관심을 자극하고, 지극히 아름다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뻔한 클리셰를 반복하기 때문이에요. 익숙하지만 맛있는 음식처럼, 긴장을 풀어 주고,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AI 콘텐츠의 중심에 설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AI 콘텐츠에 빠진 시청자들을 다시 넷플릭스로 불러와야 합니다. 그것도 매우 높은 제작비를 부담하면서요. 기존에도 유튜브의 가벼운 콘텐츠들과 경쟁해야 했던 넷플릭스에 AI 드라마라는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한 셈입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제작 기업 웨일디지털의 대표님은 "한국에서도 단역배우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촬영조명스탭들도 사라질 것 같다"면서 "AI가 기본 연기를 잘하는데다가 디테일한 것은 마임 배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어요.
AI 동영상과 콘텐츠 도입에 앞서 나가고 있는 중국이 새롭게 열리는 엔터 시장을 어떻게 차지해나갈지도 관심사에요. 대부분의 AI 동영상들은 바이트댄스(틱톡)의 Seedance 와 같은 동영상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오픈AI나 구글도 경쟁이 어려운 상황. 방대한 동영상 데이터와 저작권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것이 중국의 동영상 AI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중국은 단순히 동영상 AI 모델을 빨리 개발했을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AI 영상들이 보편화되고 있어요. Foyege 라는 크리에이터가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결국엔 이미 중국에 AI를 기반으로 영상을 만드는 콘텐츠 생태계와 노하우가 구축되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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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부산에서 태어난 안지유로 인생을 살아보았습니다. <80억분의1>
최근 웹에서는 AI로 만든 매우 독특한 게임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80억분의 1’이라는 이 게임은 우리가 80억 지구인 중 한 사람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경험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에요.
0세부터 시작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에 따라 만들어지는 인생을 기록합니다. 게임의 마지막에는 하나의 인생 기록이 남게 됩니다.
승리도, 1등도, 보스도 없는 이 게임은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과 매우 비슷해요. 아무리 성공적인 인생을 산다고 해도 결국에는 죽게 돼 있고, 인생이 끝났을 때 남은 기록에 대한 만족감이 최종적인 보상이 됩니다.
이 게임이 재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80억 명 중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에요. 2023년 기준 전 세계 출생아의 17.6%는 인도에서 태어나고, 6.75%는 중국에서 태어나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전 세계 출생아의 0.18%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순히 계산하면 약 558번의 시도에 한 번꼴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날 수 있어요.
대한민국은 기대수명 84.3세, 5세 이하 사망률 0.3%, 1인당 소득 5만4029달러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선진국이에요. 대한민국을 포함해 이런 선진국에서 태어날 수 있는 확률은 높게 잡아도 10%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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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성공사례가 나오면 이를 따라하는 방법도 빠르게 알려집니다 <이지훈 유튜브>
아이디어를 베끼는 것도 빠르다
이 게임이 만들어진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인공지능 클로드를 활용해 바이브 코딩으로 개발한 게임이기 때문이에요. 게임이 만들어진 것은 10월5일.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이 브라우저 기반 게임은 영어, 한국어, 일어, 중국어 등 10여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어요. 게임 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실시간으로 1만명 정도가 동시에 이 게임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개발자가 AI를 이용해서 불과 한달만에 글로벌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죠.
그런데 개발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일까요. 모방의 속도도 빠릅니다. 80억분의 1이라는 이 시뮬레이션 게임이 성공하면서, 같은 이름으로 앱에서 작동하는 게임이 앱스토어에 올라왔습니다.
이런 빠른 모방은 AI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에이터 Foyege의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 영상의 요소를 그대로 베낀 여러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 캐릭터, 뮤직비디오처럼 배경에 깔리는 음악, 전형적인 연출까지. 물론 이런 콘텐츠는 Foyege 라는 크리에이터의 실력을 두드러지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당 콘텐츠를 빨리 질려버리게 만드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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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년전, 챗GPT가 등장하고 AI가 막 사회의 화두가 되었을 때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AI가 등장하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까'에 대해서 강연한적이 있는데요. 당시는 아직 챗GPT만 있고, 이미지/동영상 생성도 비교적 초기단계였어요. 3년이 지난 지금 당시 예상했던 것들은 예상대로 현실이 되었더라구요.
디지털 세계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에 대해 AI의 학습이 끝나가면서, 개발자, 사무직노동자 등 지식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당시 저는 AI가 한번도 학습해 보지 못한 것, AI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AI 자체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창조'가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 콘텐츠 업계에서 벌어지는 일도 비슷한 것 같아요. AI가 한번도 학습해 보지 못한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만들거나, AI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정말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드는 두가지의 영역이 남게될 것 같아요. 마치 넷플릭스 vs 유튜브 처럼 두 영역은 서로 경쟁하지 않는 별개의 세계로 남을 것 같은데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기존의 영역에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질 것 같아요.
당신의 멋진 미래를 위해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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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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