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보이스 구독자 애칭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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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공황 발작이 심하게 왔다. 계속되는 주치의의 입원 권유를 결국 수락했다. 병동에 반입할 수 있는 물품은 철저히 제한적이었지만 나는 군말 없이 짐을 챙겼다. 세면도구, 휴지, 실내화, 책…. 안에서 필요한 게 생기면 적어두고, 반입 가능한 물품이라면 보호자를 통해 받을 수 있다니 뭐가 불편할까 싶었다.
 
입원 절차를 밟고 내 이름이 적힌 팔찌를 찼는데 ‘낙상 주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혹시 자다가 떨어질 때를 대비한 매트도. “저 침대에서 안 떨어지는데요”라고 말하자 간호사는 “그래도 한쪽 눈이 안 보이시니까 사고가 날지 몰라서요. 혹시 모르니 치우시면 안 돼요”라고 답하며 매우 정중하고 작은 목소리로 “언제부터 그랬는지 알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그 태도가 어쩐지 싫었지만 이내 ‘그럼 어떻게 물어봐야 되는데? 왜 이렇게 꼬였니?’ 생각하며 짧은 요약을 전했다. “10년 전쯤 녹내장을 뒤늦게 발견해서 왼쪽 눈 시신경이 거의 죽었어요. 그때 응급수술받고 지금까지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재발하지 않았어요. 오른쪽 눈은 멀쩡해서 움직임에 큰 지장도 없고요.” 간호사는 알았다고, 그래도 갑자기 어지럽다거나 몸이 불편할 땐 바로 말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병동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입원 후 24시간은 스마트폰 반입이 되지 않고, 보호자와 통화도 불가능하다. 나는 병동에 있는 사이클을 1시간 탄 뒤 샤워했고, TV를 30분쯤 봤으며, 일기를 썼다. 시간이 딱 그만큼만 지나 있었다. 병동의 시간은 정직했다. 환경이 바뀐 탓에 잠도 오지 않았다. 가장 익숙하게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건 독서였다. 나는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책만 읽었다. 병동은 무척 건조해서 젖은 수건도 금방 말랐다. 간호사에게 인공눈물 반입이 가능하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했다. 일기장에 인공눈물을 적는 순간, 그제야 온열 안대가 떠올랐다. ‘내 필수품인데 왜 잊고 있었지?’
 
나는 침대를 박차고 나와 간호사에게 온열 안대 반입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스마트폰 외의 전자기기는 안 된다고 했다. ‘어떡하지?’ 잠이 달아났다.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손바닥을 비비며 소등 시간이 오길 기다렸다. 9시, 약을 먹고 불을 껐다. 어두워지니 조금 마음이 놓였다. 누워서 손으로 눈 주변을 마사지하면서 잠이 들길 기다렸지만 잠은 오지 않았고, 신기할 만큼 본격적으로 왼쪽 눈의 통증이 시작됐다. 통증은 이내 두통으로 번졌다. 관자놀이부터 뒤통수까지 번개 치듯 찌릿했다. 눈 감고 있어도 눈이 빠질 것 같았다. 이런 통증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나는 침대에서 빠져나와 살금살금 병실 문을 열고 나갔다. “제가 눈이 너무 아파서 그런데요. 혹시 핫 팩 같은 게 있나요?” 핫 팩은 없고 얼음 팩이 있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만세를 외치며 제발 부탁드린다고 했다. 구원처럼 얼음 팩이 손에 쥐어졌고 1시간 정도 찜질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30분이 더 흐르고, 다시 병동 문을 열고 진통제를 요청했다. 또 1시간이 지났다.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눈과 머리의 통증이 계속되자 희한하게 속이 메스껍기 시작했다. 토할 것 같았다. 나는 또 뛰쳐나갔다. 소화제를 달라고 했다. 이때부턴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왜 인공눈물을 안 챙겼어? 그러게 책을 왜 그렇게 오래 읽었어?’ 나를 공격하는 말들만 머릿속을 맴돌면서 눈물이 흘렀다. 눈이 아프니까 울면 안 되는데 멈출 수 없었다. 민폐인 걸 알면서도 또 문을 열고 나갔다. 수면제를 달라고 했다. 눌러둔 자기연민이 울음과 함께 콸콸 터져나왔다. ‘왜 온열 안대 반입이 안 되지? 왜 난 이런 병에 걸렸지? 정신병만으로도 버거운데. 왜 눈까지 난리야.’ 걷잡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가 몰려왔다. 사실 내 잘못인데 말이다.
 
난 유전성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어릴 때부터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발라왔다. 그리고 내성 때문에 등급을 한 단계씩 올리다가 결국 1등급 스테로이드까지 쓰게 됐고, 그 독한 약을 바른 채 눈도 비비며 살다가 스테로이드성 녹내장에 걸렸다. 그 시절이 자기연민의 최고조였던 것 같다. 아토피는 아토피대로 힘든데 시력까지 잃었으니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해!’ 상태였다(왼쪽 눈 시신경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앞에 무언가 있다는 건 알 수 있다는 정도다). 가족 중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 못했고, 실제로 다들 나를 불쌍하게 여겼다. 의사 선생님도 ‘꽃다운 나이에 어쩌다…’라는 대사로 내 불쌍함에 불을 지폈다.
 
그 시절엔 온통 ‘시각장애’에만 관심이 갔다.  ‘언제 내 일이 될지 모른다’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보도블록은 이렇게 잘 깔아놓으면서 장애인 점자블록은 왜 안 깐 곳이 많은지. 점자블록을 따라 걷다가 중간에 끊겨 있는 것도 많이 봤고, 잘 나가다가 갑자기 버스정류장이 세워져 있는 길도 봤다. 시각장애인은 바로 부딪히라는 건가? 나는 화로 가득 차서 민원을 넣고는 했다. 그랬던 나도 어느 순간부터 이 삶에 익숙해졌다. 어쨌든 내 한쪽 눈은 멀쩡하고, 인공눈물과 두통약과 온열 안대와 함께하는 삶이라도 익숙해지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눈에 대해 까맣게 잊은 채 입원했다가 이런 사단이 일어난 거다. 그렇게 울다가 수면제 때문인지 잠들었다. 식사하라는 말에 깨어나 보니 3시간쯤 지나 있었다. 눈은 여전히 욱신댔지만, 전날보다 덜했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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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까먹고 있었구나.’
 
뭘? 내가 한쪽 눈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다. 그래서 간호사의 배려에도 괜히 기분이 나빴던 거다. 내 병만 까먹은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정까지 다 까먹었다. 더는 점자블록에도, 시각장애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몇 년 전에 쓴 글에서 마음의 눈을 새롭게 떴다더니 헛소리였다. 나만 불쌍한 거 아니다. 우리는 다 같이 충분히 불쌍하다. 그걸 알고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나도 편해질 수 있는데 잊고 있었다.
 
나는 퇴원하지 않았다. 내 병을 잊어버리고 싶지도 않고, 나만 불쌍하게 여기고 싶지도 않아서였다. 주치의는 최대한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안 되면 퇴원하자고 나를 설득했고, 친구 덕분에 올리브영에서 파는 일회용 온열 안대를 받을 수 있었다. 난 수건을 적셔 침대 옆에 걸어두고 온열 안대를 끼고 마사지를 했다. 인공눈물도 계속 넣으며 관리했다. 그리고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나를 불쌍하게 여겨도 되지만, 나의 경우엔  그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절망은 아무런 힘이 없다.
 
살면서 어떤 불행은 지치지 않고 찾아온다. ‘꽃다운 나이에 어쩌다’라는 의사의 말처럼 내게 연이어 찾아온 사건들은 ‘보통 인간’의 통상적인 노화 주기나 투병 시기보다 비교적 빠르게 찾아왔으며 그 때문에 무척 괴로웠던(여전히 괴로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래서 알게 된 다른 것들, 보게 된 어떤 세상이 있다고 믿는다. 내가 한때 알았으나 잠시 잊었던 타인의 고통과 존재하는 불합리들을 잊지 않고자 노력하겠다고, 가늘고 까끌까끌한 일회용 온열 안대의 온기에 기대 생각했다.




Writer 백세희
10년 넘게 겪은 경도의 우울증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했다. 내 마음을 돌보는 일만큼 동물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 <엘르> 2022년, 7월호 발췌




'작은 아씨들'의 큰 이야기_요주의여성 #70
착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작은 아씨들'은 멈추지 않아.

<작은 아씨들>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6회를 지나 후반부에 들어섰습니다. 정서경 작가가 쓰고 김희원 감독이 연출하고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한, 각 분야 최고의 프로들이 힘을 합친 화제의 작품. 영화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박찬욱 감독과의 공동 각본으로 잘 알려진 정서경 작가는 “모든 장소와 시대에서 가난했던 소녀들에 대한 연대감을 담아” 제목을 〈작은 아씨들〉로 짓고 싶었다고 밝혔죠.
 
“〈작은 아씨들〉은 소녀들에겐 영혼의 책이다. 소녀들은 누구나 자신이 네 자매 중 누구인지 생각하며 성장한다. 책 속의 자매들은 끊임없이 돈과 가난에 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 자매들을 현대 한국으로 데리고 와 보고 싶었다.” 홈페이지에 실린 기획 의도처럼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는 ‘레몬 절임’은 없지만 돈, 욕망, 횡령, 살인이 등장합니다. 시작부터 휘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우리 마음을 파고듭니다.
 
정서경 작가가 그리는 자매들은 제각각 결함이 있지만 현실을 뚫고 나가는 ‘기세’를 지녔습니다. 첫째 인주 역을 맡은 김고은은 그가 얼마나 대담하고 다채로운 표현력을 지닌 배우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죠. 1화 엔딩에서 돈 가방을 발견한 인주가 울고 웃던 장면은 과연 김고은 배우만이 가능한 연기였습니다. 둘째 인경 역의 남지현은 우리가 사랑한 ‘조’를 쏙 닮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쌓아온 두터운 연기 내공으로 의연하고 정의로운 ‘21세기 조’를 그려내는 중. 〈벌새〉의 소녀 박지후가 분한 막내 인혜는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사춘기 소녀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작은 아씨들〉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은 세 자매뿐만이 아닙니다. 첫 화에서 추자현이 연기한 화영은 극의 미스터리를 터뜨린 폭탄 같은 캐릭터였죠(아직도 화영이란 여자가 너무 궁금해요). “내가 나쁘지 않았으면 벌써 못 살았을 거다.” 검은 옷을 입고 독설을 던지는 ‘고모할머니’ 혜숙(김미숙 배우)은 등장할 때마다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개인적으로는 회를 거듭하며 원상아 역에 몹시 놀라고 있어요. ‘푼수떼기 공주님’ 같은 겉모습 뒤에 기묘함이 느껴지는 인물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는 엄지원 배우의 연기력에도.  
 
누군가는 인주를 보며 날카로운 가난의 기억에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고모할머니를 보며 생각 못 했던 삶의 방식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정서경 작가는 9월 초에 열린 ‘2022 벡델데이’ 행사에서 충무로에 작가가 사라진 현실을 지적하며 “5번째, 6번째에서야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성 배우들이 제가 보기에 민망한 장면을 연기하러 나온다"라고 말했지요. 훌륭한 배우들이 재현하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를 만나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작은 아씨들〉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2020년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이 개봉했을 때를 떠올려 봅니다. 시얼샤 로넌이 웃고 소리치고 뛰어다니는 모든 장면, 플로렌스 류가 선보인 에이미 캐릭터의 재해석, 그레타 거윅이 창조한 새로운 엔딩을 보며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죠.  
 
2022년 우리에게 또 다른 〈작은 아씨들〉이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떤 반전과 캐릭터의 성장이 있을지 즐거운 기대를 품어 봅니다. 부디 화면에서나 현실에서나 더 많은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가 퍼져 나가길. 그 이야기들이 모여서 일으킬 변화는 결코 작지만은 않을 것이니까요.  



Writer 김아름
전 <엘르> 피처&라이프스타일 디렉터 김아름.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좋은 이야기의 힘을 믿으며 책과 영화, 각종 컬처 콘텐츠를 탐닉합니다.
 - <엘르> 2022년, 9월 웹기사 발췌



구독자 애칭 짓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엘보우, 엘리슨, 엘블바디, 레브이유 등등!
정말 많은 분들의 참여에 감동받았던 구독자 애칭 짓기 이벤트

그 중에서도 임직원의 투표를 통해 뽑힌 구독자 애칭은 바로
메. 아. 리 입니다.

아래는 윤*주 님의 응모 내용입니다. 

"여성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멀리까지 뻗어나가서 어둠 속에 혼자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까지 닿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어봤습니다. 줄여서 아리님들~라고 불리면 정말 귀여울 것 같아요. 우리는 끝내 귀여울 존재들이니까요."

여기에 담당자의 사견을 조금 보태보겠습니다.
담당자는 매 회차 엘르보이스를 제작하며 이번에는 어떤 피드백이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해 주었을까?
생각과 다른 포인트에서도 사람들이 즐거워했구나 또는 이런 부족한 점이 있었구나 등의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한번의 레터가 나갈 때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꼭 엘르보이스 라는 뉴스레터에 구독자님들이 메아리로 화답해 주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 애칭을 보았을 때 '이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리님 중 한분인 윤*주님의 말처럼 여성들의 더 많은 목소리가 구석구석 닿는 그날까지!

오늘만큼은 우리 메아리님들도 꼭 생각나는 친구들에게 <엘르보이스>를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윤*주님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향수, 귀걸이, 뷰티 제품으로 이루어진 35만원 상당의 <담당자 랜덤박스>를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며 더 반짝이는 이야기로 돌아올 <엘르보이스>를 기대해주세요!

여성의 삶, 레퍼런스가 필요할 때
- 엘르보이스 드림 -
🔊지난주 구독자 보이스🔊
매주 여러분의 목소리 중 일부를 전해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소중한 피드백 하나하나 귀 기울이고 있으니 오늘의 <엘르보이스>가 어땠는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누구에게나 첫 시작은 있기 마련이죠. 요가는 아니지만 지금의 취미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기억이 나 괜히 설레는 회차였습니다. 마침 내일 첫 요가 수업을 간다는 친구가 떠올라서, 엘르 보이스 영업 겸^^ 네가 생각이 났다며 링크를 보내주었답니다.

*요가 이야기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행동들은 힘들지만 언제나 기분 좋은 것 같아요 구독자 5천 명 정말 축하드리고 항상 값지고 귀감이 되는 글들 감사합니다!

*요가에 대한 이야기와 용재 재밌게 보고 있는 쉬 헐크에 대한 이야기 둘 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요가 한번 해보고 어려워서 다시 시도 안 하고 있었는데 흥미가 생기는 글이었어요.

*저는 요새 수영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 시작은 등산할 때 심장마비로 죽을까 봐 시작한 건데 너무 재밌게 하고 있어요.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

💌  님, <엘르보이스> 서른아홉 번째 레터 어떠셨나요? 
님의 감상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아래 링크에 남겨주시면 정성껏 읽고 다음 레터 준비하겠습니다💕
👋 엘르보이스를 이웃에 소개해주세요! 
더욱 다양하고 반짝이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길 <엘르보이스>, 나만 볼 수 없죠?
동시대를 살아가는 님의 이웃에게도 <엘르보이스>가 널리 읽힐 수 있도록, 아래 링크를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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