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름의 예쁜 하늘도 좋아하지만, 그 하늘을 모두가 바라보는 풍경을 더 좋아합니다. 함께 들은 ‘파란노을’의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이라는 슈게이징 곡도 여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90년대생인 저에게는 ‘바로 보이는 분식집에서 콜팝과 슬러시를 사 먹고’, ‘늦게까지 깨어 있어도 괜찮아, 내일은 노는 토요일이니까’ 같은 가사가 어린 시절을 그대로 불러와서 더 진하게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을 느끼게 해줍니다.
입사 후 <행간과 여백>을 맡게 된 뒤, 각종 뉴스레터를 부지런히 챙겨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스피아’를 정말 좋아했는데, 아쉽게도 지난 호를 끝으로 발행이 종료됐습니다. 인스피아의 발행인 김스피 님의 말이 오래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뉴스레터라는 형식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 여전히 뉴스레터라는, 21세기의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어리둥절해지는 형식(‘뉴스’보다는 ‘레터’에 방점이 찍혀 있는)을 통해서만 가능한 종류의 소통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의 무리한 고집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이 글을 읽고,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어리둥절해지는 ‘뉴스레터’라는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소통이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사람들도요. 이번 뉴스레터 잡담회가 끝나고, 저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역시 저 또한 타자의 볼모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꼭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점점 더 발전하는 <행간과 여백>이 되겠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골몰하는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정지연 마케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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