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들 ✍🏻
<행간과 여백> 속 비밀레터를 발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은… 독자님과 저, 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입니다.


벌써 돌베개에 입사한 지 3개월이 되었는데요. 수습 기간이 끝나고 곧 정사원이 될 정지연 마케터입니다.(정지연 정사원… 죄송합니다)
<행간과 여백> 발행 버튼을 누를 때마다 온갖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오늘은 오탈자가 있을지, 빼먹은 사진이나 링크가 있을지, 과연 독자님들께서 좋아하실 이야기일지….
이번 개편 호를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요.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발행이 일주일 앞당겨져 지난 호를 내고 쉴 새 없이 개편만 준비해 왔습니다.

어제 퇴근 후 합정역에 내려 집으로 가는 길, 수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찍는 모습을 보고 저도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었어요. 처음 한두 명이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을 때는 피곤한 마음에 그냥 지나쳤는데, 횡단보도 중앙에 멈춰 한동안 사진을 찍던 사람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하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랜덤 재생 중이던 ‘파란노을’의 노래가 나왔는데, 바라보던 하늘과 노래 커버 이미지가 묘하게 닮아 있어 재밌었습니다.

저는 여름의 예쁜 하늘도 좋아하지만, 그 하늘을 모두가 바라보는 풍경을 더 좋아합니다. 함께 들은 ‘파란노을’의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이라는 슈게이징 곡도 여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90년대생인 저에게는 ‘바로 보이는 분식집에서 콜팝과 슬러시를 사 먹고’, ‘늦게까지 깨어 있어도 괜찮아, 내일은 노는 토요일이니까’ 같은 가사가 어린 시절을 그대로 불러와서 더 진하게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을 느끼게 해줍니다.


입사 후 <행간과 여백>을 맡게 된 뒤, 각종 뉴스레터를 부지런히 챙겨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스피아’를 정말 좋아했는데, 아쉽게도 지난 호를 끝으로 발행이 종료됐습니다. 인스피아의 발행인 김스피 님의 말이 오래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뉴스레터라는 형식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 여전히 뉴스레터라는, 21세기의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어리둥절해지는 형식(‘뉴스’보다는 ‘레터’에 방점이 찍혀 있는)을 통해서만 가능한 종류의 소통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의 무리한 고집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이 글을 읽고,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어리둥절해지는 ‘뉴스레터’라는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소통이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사람들도요. 이번 뉴스레터 잡담회가 끝나고, 저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역시 저 또한 타자의 볼모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꼭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점점 더 발전하는 <행간과 여백>이 되겠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골몰하는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정지연 마케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