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에게는 주말 아침을 시작하는 루틴이 있나요? 저는 일부러 평소보다 2시간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편이에요. 핸드폰이나 책, TV 등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저 멍하니 앉아서 시간이 흘러가는 걸 지켜보다 보면, 온몸 가득 ‘아, 드디어 주말이다’ 하는 실감이 들거든요.

뉴니커의 주말 아침은 어떻게 시작되나요? 뾰족하게 정해진 루틴이 없다면, 오늘 하루는 ‘내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뭐 하지?’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보내는 것도 좋겠어요. 비트 레터가 거기에 한 자락의 영감을 더해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주 레터도 시작해볼게요. 잘 부탁해요 🫶! by. 에디터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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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핀터레스트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요? 바로 비즈발이나 뜨개 케이스, 키링 같은 핸드메이드 아이템들의 이미지예요. “올해의 유행은 핸드메이드 아이템이야!”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올 정도로,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만드는 핸드메이드 트렌드는 이미 우리 주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요.

구슬을 한 줄 한 줄 모아 만드는 비즈발부터 직접 뜬 스웨터, 에어팟 케이스, 에어팟 키링까지. 어느 순간 SNS를 점령한 핸드메이드 유행의 시작은 어디인지, 이렇게 인기 많은 이유는 뭔지 에디터 반 🌙이 알아봤어요.

흔히 사람들은 관계에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잖아요. 친구, 연인, 선후배 이런 식으로 관계를 정의하고 규정하려는 것처럼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모든 관계가 손쉽게 규정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세상에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수없이 다양한 종류의 관계들이 있으니까요. 동명 소설집 속 단편 ‘재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두 주인공,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의 관계도 그래요. 영화 예고편만 봤을 땐 이성애자 남녀 커플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라고 오해하기 쉬운데요. 영화는 이성애자인 재희와 동성애자인 흥수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다치고, 의지하고, 상처받고, 위로하는 이야기를 다뤄요 🫂.

스무 살 때 대학에서 만나 단숨에 ‘찐친’이 된 두 사람은 현실적인 이유로 동거를 시작하는데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거야”라며 오늘만 사는 것처럼 사는 재희는 사람과 사랑에 자주 상처받아요. “연애는 무슨 연애야, 피곤하게”라고 말하는 흥수는 진심을 꺼내는 걸 두려워하고요. 결국 둘은 서로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사이가 돼요.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재희와 흥수는 분명 ‘연인 사이’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구 사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해요. 어쩌면 각자의 연인보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삶의 동반자 같은 관계이기 때문. 영화를 보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할 이유는 또 뭘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김고은과 노상현 배우가 생생하게 살려낸 캐릭터 덕분이기도 할 텐데요. 소설은 8부작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21일 티빙에서 공개돼요. 4명의 감독들이 소설집의 단편 4편을 각각 2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책을 넘길 때 사락거리는 종이 소리가 마치 단풍잎을 밟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해서일까요? 유독 가을엔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조용히 읽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기다리게 돼요. 당장이라도 달려가 운명의 책을 만나고 싶어지는 특별한 독립서점 4곳을 소개할게요.

미스터리 유니온
오직 추리소설만 모아둔 독특한 책방. 신촌기차역 뒷골목에 아주 비밀스럽게 자리한 공간이랍니다. 작지만 전 세계의 미스터리가 모여 있어요. 누구와 함께 보다는, 혼자 오는 것을 추천해요. 책을 집어드는 순간 모든 것이 의문스러운 세계로 빨려들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거든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

다다르다
‘우리는 다 다르고, 서로에게 다다를 수 있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이름처럼, 삶의 다양한 방식을 고민할 수 있는 책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답니다. 이곳의 특별함은 바로 영수증! 서점원의 서점일기와 책의 발췌문이 담겨있어요. 북토크와 독서모임도 열리니 참고해 주세요.
📍대전 중구 중교로73번길 6 1층,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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