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알리 #이커머스
TODAY's DIGGING
중국 공룡들의
폭주를 막아라?
┃글 Hoa

지난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무엇일까요? 바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앱 ‘테무’예요. 테무는 초저가를 넘어선 ‘초초저가’ 판매 전략을 앞세워 엄청난 기세로 성장하고 있어요.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전 세계 48개 국가에 진출했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앱 다운로드 순위 최상위권에 올랐죠. 

테무의 진격에 전 세계 전자상거래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어요.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앞서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 이어서 테무 같은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들이 전 세계 생태계를 전부 장악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에서도 이 업체들을 견제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얼마나 인기길래?
지난해 미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1위는 테무였어요.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국 업체가 기존 1등이자 같은 업계의 경쟁자인 ‘아마존’을 제친 거예요. 테무는 지난 2022년 9월에 미국에 처음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올해 1월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5100만명에 달해요. 등장한 지 16개월 만에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은 거죠.

유럽에서도 테무의 인기는 상당해요. 지난해 영국(1500만회), 독일(1300만회), 프랑스(1200만회), 스페인·이탈리아(각 900만회) 등에서도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었어요.

이렇게 빠르게 인기를 얻게 된 건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이에요. 지난해 테무의 온라인 광고비는 17억 달러(약 2조2700억원)로, 전년 대비 1000%나 늘어났어요. 최근에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을 뜻하는 ‘슈퍼볼’ 방송에 광고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 방송에 30초짜리 광고를 하려면 약 700만 달러(약 93억원)가 들기 때문이에요. 천문학적인 액수이지만, 테무는 무려 여섯 차례나 광고를 송출하며 광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인기야?
테무를 비롯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다른 쇼핑 앱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상품 가격 덕분이에요. 테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보면 다른 경쟁업체 대비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아요. 여기에 각종 할인 행사나 쿠폰 등을 적용하면 ‘0이 하나 빠진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렴하죠.

테무가 이렇게 초저가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에요. 제조업체와 해외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최종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죠.
쇼핑 외에 제공되는 다양한 즐길 거리도 소비자들이 테무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혀요. 테무 앱에서는 카드 뒤집기, 룰렛 등 각종 미니게임을 통해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해요. ‘쇼핑하는 즐거움’을 준다는 전략인데, 실제로 이런 요소들이 사용자들이 앱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해요. 미국의 주요 매체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테무 이용자의 앱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18분으로 아마존(10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길었다고 해요.

미국에선 ‘수입 금지’ 위기?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무섭게 성장 중인 테무에 꽤 강도 높은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의회에서 테무를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FLPA·위구르법)’ 위반자 명단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거예요.

위구르법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법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에요. 미국은 중국 정부가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을 강제로 노동시키면서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보고 이 법을 만들었어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상품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미국으로 수입할 수 없어요.
미국 의회는 테무에서 워낙 다양한 판매자들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상품을 구별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만약 테무가 위구르법 위반자 리스트에 오른다면, 테무는 미국에서 아예 사업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위구르법 논란이 불거지자 테무도 대응에 나섰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장에서 생산된 품목이 테무에서 판매됐었는데, 최근에는 ‘신장’ 키워드를 검색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한국 시장도 노리는 테무
테무는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어요. 지난 1월 기준 테무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는 570만명으로 아직 업계 1위인 쿠팡(2982만명)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국내 시장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지난 1월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도 테무였고요.

테무가 지금 같은 속도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특히 저가 공산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어요.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테무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겉으로는 거의 비슷해 보이는데도 가격이 3배에서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요. 가격 경쟁력 면에서 테무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죠.
중국에서 생산되는 물건들은 인건비와 물류비가 워낙 저렴한 데다 대량으로 생산되고 운송되기 때문에 원가가 쌀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테무를 통해 유통되는 직구 제품들은 안전인증(KC)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인증 비용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고 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을 접거나 아예 중단하는 중소기업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어요.

문제는 테무가 기존 주력 상품인 공산품 외에도 판매 품목을 점점 늘려나갈 예정이라는 거예요. 테무는 올해 우리나라에 물류센터 신설을 검토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어요. 판매 품목도 식품이나 고급 전자제품 등 다양화한다는 계획이에요. 우리가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중국 업체들에 종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죠.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부는 지난 14일 쿠팡·11번가·지마켓·SSG닷컴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어요.

물론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잠식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요. 제품의 품질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직구 제품은 안전인증 의무가 없기 때문에, 미인증 제품이나 가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못한 채 초저가 정책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에요.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를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앞으로 국내 유통 산업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3줄 요약
· 중국의 이커머스 앱 '테무'가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를 차지. 테무는 초저가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전 세계에서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음.
· 각국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음. 최근 미국 의회는 테무를 '위구르법' 위반자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
· 우리나라에서도 테무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저가 공산품을 생산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옴.
EDITOR's COMMENT
없는 게 없다는데...
말릴 방법도 없다?
안녕하세요, 에디터 Hoa입니다. 오늘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약진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뤄 봤는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런 플랫폼들이 우리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 될 일이 아니에요.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해 오랜 물가 상승에 지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려주고 있으니까요.

다만 이런 이커머스 업체들이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규제를 피해 가고 있다는 사실은 논란이 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테무를 비롯한 중국 플랫폼들에서 선정성과 유해성이 심한 상품들을 광고하고 판매해 이슈가 됐어요. 실제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판매가 금지되거나 제한된 상품들도 테무에서는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어요. 성인 인증을 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팝업 광고로 ‘흥분 유도제’, ‘야한 속옷’ 같은 성인용품 광고가 뜬다고 해요.

신고되지 않은 각종 의료 기기나 건강식품, 식음료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꼽혀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물건을 판매하려면 의료기기법이나 약국법, 건강기능식품법 등에 따라 식약처 기준을 통과해야 해요. 그런데 테무에서는 이런 국내의 기준을 통과하지 않은 상품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대요.

문제는 이런 상품들이 유통되다가 어떤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대처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현재는 테무에서 유통되는 상품들을 규제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판매를 막거나 처벌하기가 어려운 거죠. 정부에서 과징금 조치 등 경고한다고 해도,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하고요.

정부도 이제 상황 파악과 수습에 나선 것 같아요. 이번 달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 실무진들을 불러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고 하거든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해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이 만들어지길 바라야겠어요.
NEWS PICK

정부, 9000명 전공의에 최후통첩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려는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9000명을 넘어섰어요.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전공과목을 정해 병원에서 근무하며 수련 중인 의사를 ‘전공의’라고 하는데요. 국내 병원에서는 이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의료 현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에요. 지난 26일 저녁 7시 기준 전국 주요 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수는 9009명으로 집계됐어요.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해 오는 29일까지 복귀하라며 ‘최후통첩’을 했어요.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거예요. 하지만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요. 병원으로 돌아가는 의사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정부는 의료 현장을 떠난 의사들을 압박하는 동시에,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의 의료 소송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통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필수 의료를 제공하는 의사가 책임보험 등에 가입하면, 의료 과실로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의사는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의료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법안이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이 법안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대요.

 

정부 부양책에 실망한 투자자들

지난 26일 국내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은 실망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정부가 공개한 증시 부양책에는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내용들이 포함됐는데, 대체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었어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릴 계획을 수립하고, 1년에 한 번씩 자율적으로 공시하게 한 내용이 대표적이에요.

 

역대 최고 주가지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의 정책을 참고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전문가들은 ‘확실한 보상이나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 참여는 충분한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이번 발표에서 강제성 있는 조항은 없었고, 보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건 ‘모범 납세자 선정’ 같은 간접적 지원에 그쳤기 때문이에요. 얻을 게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에요.

 

홍콩ELS 손실 1조원, 배상안 곧 발표

홍콩의 주요 주가지수인 홍콩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자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ELS는 홍콩H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에요.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에서 손실이 확정된 금액은 9343억원에 달했어요. 1월 하순에 약 2700억원이었던 손실액이 빠르게 커진 거예요. 3월부터는 손실액이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에요. 국내 은행권에서는 ELS가 총 15조 9000억원어치 판매됐는데, 그중 9조원은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와요.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지수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손실이 줄줄이 확정될 예정이고요.


정부는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는 가입자들의 주장에 따라, 이번 달까지 은행과 증권사 등 ELS를 판매한 11개 금융회사를 조사해요. 실제로 투자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금융 상품을 판매한 ‘불완전 판매’의 경우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배상하게 할 거래요. 배상에 관한 기준안도 곧 발표될 예정이에요.

 

미래형 기술 쏟아진 MWC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유럽 가전전시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지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어요. 24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어요. 삼성디스플레이는 평상시에 스마트폰으로 쓰다가 운동할 땐 구부려 손목에 찰 수 있는 ‘클링 밴드’를 전시했고,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수면 정보와 심장 박동 등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 ‘갤럭시 링’을 공개했어요. 이외에 앱을 열지 않고도 음성 명령만으로 티켓 예매 등 다양한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는 AI 스마트폰,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 등도 전시됐어요.

 

AI 기술의 빠른 발전이 강조되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기술 혁명도 예고됐어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2~3년 안에 AI가 개발한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끔찍한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몇 달 정도로 줄어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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