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유찰되면 다음 경매 때 최저매각가격이 낮아져요. 이번에 안 팔렸다면 '대특가 할인' 써붙이고 다음 손님 맞이를 해야 하는거죠. 1억에서 시작한 물건이 유찰저감률 20%가 된다면 다음 경매 입찰 가격이 8천만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전세사기나 깡통전세 등의 이슈가 커지면 경매 시장이 바빠집니다. 물건이 많아져 낙찰-유찰-낙찰 등을 계속 반복해야 하거든요. 앞으로 경매 시장에 재고가 더 쌓일 것 같다는 경고음이 커졌습니다. 이달 전세계약이 종료되는 수도권 소재 빌라 10채 중 1채 이상이 ‘깡통전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에요.
깡통전세는 '전세보증금+주담대 금액이 집값의 7~80%에 육박한 상황'인데요. 이게 왜 위험할까요?
✍️ 두부가 빌라 전세를 계약하려고 해요. 집값이 5억인데 보증금이 2억이래요. 서류 이것저것 떼보니 집주인이 대출 2억을 끼고 산 집이네요? 즉, 집주인은 본인 돈 1억만 갖고 은행 대출 2억에 전세금 2억끼고 집을 산거예요. 갭투자죠.
부동산 시장이 좋으면 상관없지만 요즘같은 시기에 5억짜리가 4억이 될 수도 있어요. 두부가 전세계약 만료돼 보증금 빼려고 하니 집주인이 못 준대요. 4억짜리 집인데 대출이 2억이 껴있으니 다음 세입자가 잘 안 들어오려고 하겠죠? 그럼 두부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거죠. 그러다 경매로 넘어가면 은행 대출 2억 빼고 두부 보증금은 허공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올해 들어 깡통전세가 많아질거란 분석이 나왔을까요? 전세는 대개 2년으로 계약하는데 그렇다면 2021년 계약한 물건들이 올해 만료돼요. 21년만 해도 집값이 고공행진할때죠. 2년이 지난 지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깡통전세나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