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따르면 가로등은 보름달보다 평균 100배나 밝습니다. 가로등이 하나만 켜져도 절대 지지 않는 달이 백 개 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거죠. 게다가 주기적으로 기울고 차오르는 달과 달리 가로등은 1년 365일 동일한 밝기를 유지합니다.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의 활동에 인공조명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가로등 아래로 날아드는 나방 무리처럼 곤충들은 본능적으로 빛을 향해 이끌립니다. 회색쥐여우원숭이들은 어둠이 내려야 집 밖으로 나오는데 조명 때문에 낮인 줄 알고 나오지 못해 굶어죽기도 하고요. 또한 동물들의 번식을 방해하거나 번식주기에 영향을 미치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주변이 너무 밝아지면 (반딧불이) 수컷은 빛내는 걸 포기한다. 어떤 경우에는 암컷들이 빛 신호에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상대의 빛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이었을 동물의 연애전선에 나쁜 패가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딧불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공조명은 동물뿐 아니라 식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겨울에 핀 개나리나 한 여름에 핀 코스모스를 본 적 있으시죠? 이 역시 인공조명 때문에 식물이 낮밤 주기를 착각해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무서운 것은 이렇게 생태계 여기저기서 구멍이 나고 균형이 깨지는 일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사실이에요. 제가 장담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전등 스위치를 올리기 전에 멈칫하게 될 거예요. 정말로 지금만큼 세상이 밝고 환하게 빛나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빛 자체가 마지 발전의 상징인 양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재생 에너지로 밝혀지는 전등이라면 환경에도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빛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결코 가벼이 여겨져선 안된다. 태양광 램프도 자원을 소모한다. 조명의 증가가 우리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그 여파가 지금까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규모라고 추정할만한 근거가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