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꾸러미'를 잘 받아보셨는지요 * '여름의 꾸러미'를 보내고 * 😀
안녕하세요, '곰과 호랑이 허브'의 강수희입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한결 잔잔해진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며,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이 편지를 적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전은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 같은데, 다른 곳은 어떨지요? 올해 들어 유난히 이상기후나 자연재해가 더 심각해지는 것만 같아서 자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허브 친구분들은 부디 무탈하시길.. 작은 바람을 띄워보냅니다.
이번 '여름의 꾸러미'를 발송한 지도 벌써 열흘이 넘게 지났네요. 잘 받아보셨을까요? '한 모금의 온기' 차는 잘 드시고 계실까요? (태풍 오기 전 내내 날씨가 너무 더웠어서.. 따뜻한 차를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꾸러미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이 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여러 다른 일들이 겹쳐지면서, 게다가 연달아 무리를 한 탓인지 제가 잠깐 몸살을 앓기도 하다보니 이렇게 연락이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틀을 푹 쉬고 나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요, 역시 무리하면 안 된다는 것, 적당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배웠답니다.
|
|
|
맨 위에 넣은 그림은 장미, 그리고 바로 위에 있는 그림은 당귀에요. 이번 '여름의 블렌딩'에서 주인공과 조연으로 쓰인 허브들이지요. 그림들은 모두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는데, 참 아름답지요? 식물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사진도 참 좋지만, 특징을 잘 잡아 꼼꼼하게 그려낸 식물 그림들도 매력적이더라구요. 이번 '허브 편지'와 함께 보낸 글은 '월간 일류도시 대전'에 연재하고 있는 칼럼의 6월호 원고였는데요, 지금은 9월호 원고로 당귀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매달 원고 작업을 위해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좋은 공부가 되고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답니다. 너무 많고 많은 자료를 잘 추리고 잘 다듬어 제 언어로 정확히 써내려가는 작업은 늘 고단하고 힘겹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더 용기를 내어서, 잘 마무리지어보려고 합니다! :-) |
|
|
위 사진은 4년 전 이맘때, 오사카에서의 허브티 블렌딩 워크숍 한 장면이에요. 한국으로 치자면 신세계, 롯데 같은 '한큐백화점'에서 열렸던, '아시아북마켓'이라는 큰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서 잔뜩 긴장하며 준비했던 첫 공식 워크숍이었습니다. 다음 주 열릴 성심당문화원 수업을 준비하는데 불쑥 이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참 어렵게 준비했던 그때로부터 많은 날들이 지났고 또 많은 경험이 쌓여왔는데, 잘 이어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게 되더라고요.
"허브를 키우고 다듬고 모아 말리면서, 그 향기와 아름다움을 한껏 누리면서, 내 감각을 한껏 발휘해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맛의 차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낸 차를 일상에서 늘 두고 마시는, 소소하면서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만족감과 기쁨을 안겨주는 이 일을 혼자만 누리기에는 영 아깝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널리 나누고 싶었다."
4년 전 기록에 이렇게 적어놓았네요. '허브 꾸러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도, 바로 꼭 같은 마음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달 바삐 이어갔던 성심당문화원 허브티블렌딩 수업은, 하반기에는 2달에 한 번씩 열게 되었어요. 좀 더 횟수가 줄어든 만큼, 더 정성을 기울여서, 더 제가 좋아하는 허브들을 잘 소개하고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다음주, 8월 17일 목요일 저녁에 열릴 수업을 한창 신청받고 있는데요, 만약 꾸러미 허브친구분들이 오신다면 너무도 반가울 거에요! :-) <8/17 허브티블렌딩 수업 신청 페이지> |
|
|
바깥에서 여는 이런 수업 이외에도, 제 작업공간 '안녕코너샵'에서 허브를 소개하고 함께 누리는 시간도 정기적으로 열어보려고 해요. 이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찬찬히 준비해보도록 할게요. 꼭 이런 이벤트가 아니어도, 매주 목&토요일에는 제가 '안녕코너샵' 지킴이로 있으니 혹시 시간이 맞으면 편히 들러주세요! (가끔 다른 일로 없을 때도 있어서, 미리 인스타에 있는 달력을 확인해보시거나 제게 연락을 주시면 더 좋고요~)
간단히 적으려던 메일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네요. 모쪼록 여름의 블렌딩, '한 모금의 온기'와 함께 남은 여름을 쭉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며칠 전 막 '입추'를 지났지요. 이제는 불볕더위도 한 풀 꺾일 거에요. 살며시 서서히 다가올 가을이 몹시도 기다려집니다. 그럼 10월 말, 가을의 블렌딩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
|
P.S - 이번 꾸러미 발송하던 날, 새벽까지 작업이 이어졌는데요, 클래식 FM의 '명연주 명음반' 재방송에서 나오던 이 멜로디가 참 포근하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슈베르트 8중주, 전 악장이 다 좋지만 특히 4악장의 따사로움이 너무도 좋았어요. 같이 들어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