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자체로 LABEL이니까

BRAND ARCHIVE

vol.11

LABEL ARCHIVE

EDITOR'S LETTER

브랜드의 이미지가 정확하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알다시피 고민해야할 지점이 많습니다. 정교한 디자인이 필요해요. 우리를 꿰뚫는 컨셉은 무엇인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면 좋은가, 우리 옷을 입어줬으면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등.

겉으로 보이는 것 이면에서 오랜 시간 탐구가 이뤄집니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물은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가게끔 해주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죠. 목표한 지점을 향해 똑같은 보폭으로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결국 누군가의 눈에 들어오는 법. 브랜드에 공감하는 팬들이 점차 모입니다. 처음이 궁금증일지라도, 궁금증에서 감동으로,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신도 모르게 팬심으로 발전하죠.

확고한 컨셉, 스토리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어요. 2017년부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미’를 목표로 공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온 브랜드, ‘라벨 아카이브’입니다. 라벨 아카이브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또 절제미가 있어요. 억지로 뭔가를 더 하는 것은 라벨과 어울리지 않아요. 디테일이 있어도, 지극히 ‘라벨스럽게’ 들어간다는 것.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기본’이라는 질서에 충실한 동시에 그 만의 차별성이 있는 디테일로 가장 현대적인 ‘라벨’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오래된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새로운 세대의 라이프에 맞게 재해석하는 브랜드, ‘라벨 아카이브(Label Archive)’를 소개합니다.

출처: 라벨 아카이브 인스타그램(@label_archive)

존재 자체가 라벨

“We don’t put a label on us”

라벨 아카이브의 수장, 양아름 디자이너의 블로그 프로필에 적힌 글귀. Label Archive의 메인 슬로건이기도 합니다. 브랜드를 나타내는 시각적 상표인 라벨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이 브랜드의 컨셉이에요. 대신 브랜드 자체가 ‘라벨’이 되는 것을 택했습니다. 브랜드의 이름을 내세우기 보다는, 오직 옷의 퀄리티와 디자인으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라벨 아카이브는 기본에 충실한 실루엣과 차별성 있는 디테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미를 추구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미. 유행을 따가지 않는 다는 것. 그래서 오직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만 생각합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옷

라벨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 라벨 아카이브라는 브랜드명에서 엿볼 수 있어요. 라벨을 단지 일회성 소모품으로 간주하지 않고 사람들의 옷장 속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그런 충분한 가치가 있는 아카이브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죠.

우리가 개인적으로 입고 싶지 않은 옷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 그런 신념을 가지고 브랜드를 전개해요. 모두가 만족하는 옷을 위해,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합니다.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을 접목시키도 합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서비스를 주는 것이 라벨 아카이브의 목표예요.

실루엣이 기본

라벨 아카이브의 스테디 아이템은 팬츠. 몇 가지 스테디 아이템들은 재입고 되자마자 바로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죠. 일명 팬츠 맛집, 그 이면에는 수 십번의 패터닝과 샘플링을 거쳐야 했던 양아름 디자이너의 노력의 과정이 있었어요.

팬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루엣’이라고 말합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 좋은 원부자재, 봉제는 당연히 따라 와야할 부분, 그것을 넘어서 누구나 입어도 예쁜 핏이 나오는 실루엣, 그리고 패턴을 지향해요. 그래서 라벨 아카이브에서 제작되는 모든 데님 라인은 하이퀄리티의 프리미엄 공정으로 제작됩니다. 손으로 직접 꺾어 만들고, 땀수도 가장 촘촘하게 제작하는 일본 복각 데님 공장을 활용한다고 해요.

양아름 디자이너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혹시 프리미엄 진을 가지고 있다면, 비교해봐 달라고.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 진들과 나란히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퀄리티가 나와 뿌듯하다. 자신이 만든 옷에 대한 강한 애착, 그리고 자부심이 느껴져요. 강한 확신이 뒷받침된 채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아,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브랜드입니다.

깔끔하지만, 뻔하지 않다

라벨 아카이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언제나 모든 아이템에 그 만의 디테일이 녹여냅니다. ‘디자인’과 ‘실루엣’에서 차별성을 부여합니다. 라벨의 아이템을 몇 가지 봐 볼게요.

디자인, 그리고 원단에서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는 팬츠. 정말이지 라벨 특유의 실루엣과 피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하네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실크의 한 형태인 오간자 소재와, 울 혼방 소재를 레이어드한 재미. 하나의 팬츠, 두 가지 고급 소재를 즐길 수 있는 라벨의 아이디어죠. 포켓과 절개라인 시접이 중첩되어 드러나는 음영도 주목할 만한 디테일입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무드지만, 포인트 아이템이 되기 위한 유용성을 무한히 열어뒀네요.

옆 단 재봉선이 앞쪽 중앙으로 떨어지는 독특한 디자인. 이런 디자인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니면 흔히 보기 어렵습니다. 여유로운 라인과 절묘한 길이, 모던한 무드의 요즘 옷에 더한다면 아주 색다른 면모를 발견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스테디 셀러 커브드 팬츠. 골반 쪽의 둥근 쉐입, 무릎까지 낭창 넓어지다, 밑단에서 깔끔하게 잡아 주는 구조적인 실루엣이 포인트예요.

레더 특유의 광택과 오묘한 빛깔을 고스란히 살린, 독특한 실루엣에 독특한 레더 소재까지 혼합한 디자인입니다. 미니멀하면서도, 위트있는 이 모든 요소는 무엇과 매치해도 극도로 매력적입니다. 모던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누군가는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을 거에요.

라벨을 입는 다양한 방법

무작정 입기 전, 상상에서 출발하곤 합니다. 이 아이템을 다르게 매치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 무엇이 부각이 될까? 옷은 옷일 뿐, 자기가 나름대로 입기 나름 아닌가, 이렇게 말씀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죠. 그런데 과정이 클리어해야 결과가 좋다고, 옷을 입을 때 의도는 있어야 합니다. 왜 갑자기 이런 설교를 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우리 이고진 구독자들만큼은 ‘근거 있는’ 기획을 했으면 좋겠거든요.

유니크한 레더 소재의 라벨의 코트. 이 코트를 포인트로 삼는다면 오히려 코트만 혼자 튀어 보일 수 있었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우터와 이너의 밸런스를 맞추는 걸 택했습니다. 패딩탑과 패딩 부츠컷 팬츠가 합을 이룬 셋업은 안정적인 통일감 위에 얹어진, 코트와 함께 어우러지는 ‘유니크함’을 상상하며 매치했죠. 자칫 추워보일 수 있는 패딩 탑은 이너로 져지탑을 매치하여 보완했습니다.

패턴과 텍스터 측면에서 위트를 넣고자 했어요. 이너 두개, 그리고 톤온톤으로 맞춘 유니크한 비니에서 믹스매치 요소를 발견하셨을 테죠. 마무리는 블랙 플랫폼 슈즈, 부츠컷 패딩 팬츠의 핏을 가장 잘 살리기 위해 더했습니다.

아, 코트의 기장이 길어 자칫하면 비율이 망가져 보일 수 있는 리스크는, 크롭한 아이템을 함께 매치함으로써 없애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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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BEL ARCHIVE_crack leather single coat brown

2.KIJUN_sunset je rsey top

3. S/E/O_padded vest yellow

4. S/E/O_padded pants yellow

5. THE OPEN PRODUCT_round square platform boots

6. MOONSUN_two tone hairy knit beanie

다가오는 겨울. 따뜻함은 물론 스타일까지 업해주는 이 모직과 니트 원단의 라벨 롱 스커트를 미리 구비해 두는 건 어떨까요? 입는 방식에 따라 다채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넉넉한 피트. 저는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무드로 연출했어요.

슬림한 핏의 이너와 대조되는, 대디 핏의 아우터. 박시한 실루엣이 상상이 되실 겁니다. 이너의 베이지 브라운 컬러는 계절을 배려한 절묘한 브랜딩. 여기다 아우터가 가진 블루 체크 패턴, 그리고 함께 매치한 넥워머는 통일감이 주는 무난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한 연출 장치예요.

곱씹을수록 여기다 바이크 부츠를 매치한 건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덕분에 마냥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아닌, 좀 더 클래식하고 투박한 느낌이 추가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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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BEL ARCHIVE_belted wool skirt melange brown

2. Andersson bell_unisex arran new daddy jacket

3. S/E/O_back cutting slim knit ivory

4. The Open Product_canvas panel biker boots

5. S/E/O_bulky knit warmer beige

더 이상 믹스매치는 다가가기 어려운 스타일링이 아님을 증명하듯, 경계를 넘나들며 아이템을 자유롭게 매치하는 사람들이 꽤나 늘어난 요즘. 특히나 우리 이고진 구독자들은 정석만을 좇지 않고,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어떻게 다르게 입어볼지 궁리하고 계실 테죠.

라벨의 자켓, 저는 다르게 해석하고 싶었어요. 브라운 계통의 컬러를 활용한, 보헤미안 펑크 무드. 그런데 브라운 컬러로만 매치하면, 자칫 단조롭고 심심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해결방법으로는 포인트 스카이 블루의 백과, 그와 결이 비슷한 그래픽의 비니를 매치했어요. 디테일로 트위드 자켓 레이어링까지. 담백한 동시에, 이젠 시선도 끌리네요.

한쪽 스타일로 치우친 저울의 중심을 잡아주는 건, 조금은 대조적인 아이템. 대놓고 꾸몄다, 라는 인식을 지우고 싶어서 스트릿한 무드의 팀버랜드 워커를 과감히 매치하여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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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BEL ARCHIVE_90’s gentle fit single jacket check

2. MOONSUN_Eco Fur Cardigan Jacket

3. FLARE UP_21 Seaseon Artwork Sleeve

4. SUNNEI_yellow velvet elastic pants

5. TIMBERLAND_AND_6 premium boots_wheat nubuck

6. 2000archives_beanie 01

7. HUNBO_brick bag

가장 깔끔한 컬러, 블랙과 화이트 컬러만 잘 활용해도 더 이상 꾸미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블랙과 화이트의 깔끔한 대비, 시크하지만 자칫하면 지나치게 평범해 보일 수 있어요.

이럴 땐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 하나, 액세사리가 구원투수. 단조로움을 지우기 위해 매치한 독특한 팬츠에 먼저 눈이 가죠. 모직 소재의 베레모와, 체커보드와 스트라이프가 믹스매치된 위트있는 머플러까지. 슬며시 추워지는 요즘 날씨에, 마냥 차가워보이고 싶지 않아 따뜻함을 한 스푼 넣었습니다. 자, 이제 모든 근심이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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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BEL ARCHIVE_nubuck leather derby shoes

2. COOR_MTR overfit double long coat

3. RECTO_RC signature logo heavy cotton long sleeve

4.AHCHOVI_mechanic jeans

5. ANOTHERYOUTH_button beret

6. ECCO_textureblock pot bag

7. THE OPEN PRODUCT_chessboard check muffler

STYLE EGO Artist's Pick!

Straight fit jeans blue wash.

무난한 디자인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 아이템이 가진 실루엣은 절대 무난하지 않습니다. ‘예쁜 바지다’, 어디서든 자신 있게 내보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데님. 이런 스트레이트 핏은 구현하기 매우 어려워요. 비단과 같은 고급 소재를 다룰 때 쓰는 ‘코아사’로 봉제했습니다. 내구성과 수축 저항성이 뛰어나 고급스러운 봉재선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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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 ARCHIVE_straight fit jeans blue wash

Cut off spliced jeans turquoise.

러프한 디테일의 비대칭 절개 패턴이 포인트인 팬츠. 흔하게 보기 힘든 독특한 컬러가 시선을 잡아 끕니다. 둥근 쉐입의 신발을 함께 매치했을 때, 스웻 팬츠과 같은 시크한 느낌도 함께 낼 수 있을 겁니다. 어느 스타일이든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그런 팔방미인 아이템이에요. 역시 코아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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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 ARCHIVE_cut off spliced jeans turqu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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