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잔] 새로운 달🌙처럼 등장한 공사사양조

2024. 12. 27 | 한잔레터 제 11호 | 지난 호 보기

오늘의 한잔

세종한잔 프로젝트, 네 번째 이야기 📖

님, 한잔레터와 함께 전통주의 매력에 스며들고 계신가요? 이번 주에도 세종한잔 프로젝트와 함께 세종시 양조장의 매력을 탐험해봐요! 오늘 소개할 곳은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정성과, 입맛을 사로잡는 막걸리로 사랑받는 구즉주조장입니다!

"전통을 지키며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구즉주조장

구즉주조장은 올곧은 철학으로 3대째 술을 빚고 있는 양조장이에요. 뿌리깊은 역사와 함께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양조장이랍니다. 1947년부터 내려온 정통 방식의 막걸리부터, 요거트 맛이 나는 ‘온더락 막걸리’까지 선보이며 전통과 트렌디함의 절묘한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어요.

"대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어요"

-구즉주조장 박영욱 대표-

Q. 구즉주조장의 시작과 역사가 궁금해요!

A. 저희 구즉주조장은 1947년부터 제 할아버지이신 박운상 옹께서 설립하신 이후, 2대 박성호를 거쳐 3대인 제가 운영하고 있고, 4대인 아들이 가업을 잇고자 함께 양조를 하고 있습니다.

구즉주조장의 “구즉”은 사실 대전의 지명 중 하나입니다. 저희가 시작한 곳이 구즉이라는 대전의 작은 마을이었거든요.

"역사가 있기에 지금의 구즉주조장이 될 수 있었어요."

Q. 구즉주조장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A. '역사'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설립하신 양조장을 가업으로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흔쾌히 가업을 잇겠다고 들어와준 아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발효제를 직접 빚지 않으면, 술을 빚는 의미가 없습니다."

Q. 구즉주조장의 대표 전통주를 소개해주세요!

A. 두가지 제품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밀로 빚은 '궁 막걸리'와 , 세종시의 쌀로 빚은 '월하이도' 제품입니다.

밀 막걸리인 궁 막걸리는 1947년 설립 때 부터 내려오는 레시피대로 빚은 막걸리입니다. 감미료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쌀 막걸리가 대부분인 요즘, 구즉주조장만의 색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저희를 지탱해준 효자녀석이기도 하고요.

월하이도 막걸리는 재작년쯤 합류한 아들이 개발한 프리미엄 라인의 막걸리입니다. 세종시의 쌀로 빚은 무감미료 프리미엄 탁주인데요, 꾸덕한 요거트 같은 질감이 특징이고, 달콤한 맛과 새콤한 맛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온더락 막걸리” 입니다.

Q. 술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물론 술을 빚는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기본', 그리고 '성실함'입니다.

술은 저 두가지가 모든걸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양조 과정에서 특히 공들이는 단계가 있을까요?

A. 입국(쌀누룩)을 제조하는 단계와 밑술을 만드는 단계에 가장 공을 많이들여요. 입국을 만들기 시작할 때는 나흘을 꼼짝없이 양조장에 있어야 하거든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어요. “발효제를 직접 빚지 않으면 술을 빚는 의미가 없다”고요.

"우리만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습니다."

Q. 세종시라는 지역의 특징이 양조장과 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세종시는 고품질의 쌀을 농사지어주시는 농민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이 있기에 세종시에 양조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좋은 품질의 제품들이 많이 나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신 게 있나요?

A. 올해 2024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을 통해 세종시 복숭아를 활용한 증류주를 개발하고 있어요.

현재 시장엔 복숭아 향을 첨가한 제품밖에 없어 세종시 복숭아 원물만을 사용해 증류한 증류주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통주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수록, 고품질의 전통주를 빚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트렌디한 술을 만드시는 만큼, 최근 전통주 시장의 변화나 트렌드에 대한 대표님의 견해가 궁금해요.

A. 프리미엄 전통주 시장이 도래하면서 전통주는 전성기를 맞이했고, 위스키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한국의 증류식 소주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사이 많은 양조장들이 많이 생겨나 자리를 잡은 양조장들도 있고요. 소비자들의 전통주 구매 니즈가 뚜렷해지고 고가의 제품들도 판매가 되는 지금을 보면서 시장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맥락에서 프리미엄 라인의 '월하이도'를 출시하기도 했고요. 우리 구즉주조장도 계속해서 더 좋은 품질의 술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꾸덕한 맛이 포인트, 의외로 맥주와의 조합도 좋아요."

Q. 세종한잔에 포함될 우리 양조장의 술과 어울리는 안주 또는 레시피(하이볼 등)를 알려주세요.

A. 월하이도는 식전에 즐겨도, 식후에 즐겨도 좋습니다. 식전주로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마신다면 얼음과 함께 온더락 방식으로 그린올리브를 곁들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식중에 마신다면 기름진 삼겹살 구이와 함께 그냥 그대로 함께 드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월하이도가 너무 꾸덕해서 마시기 불편하다 하실땐 맥주와 함께 월하이도 2 , 맥주 1 비율로 희석해서 드셔도 좋습니다!

"유럽에서도 우리 술을 찾게 되는 그 날까지"

Q. 양조장이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A. 유럽으로 나가야죠. 유럽 유명 파인다이닝을 넘어, 구즉주조장의 술로 유럽에서 유럽 현지요리와 함께 선보이는 매장을 내고 싶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물보다 와인을 더 많이 마시는 유럽에서 와인보다 우리술을 더 많이 찾게 만드는 것이요.

"아주 보통의 하루에도 전통주의 낭만이 깃들 수 있도록"

Q. 이번 세종한잔 프로젝트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세종시에 저력있는 양조장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를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요.

“세종시에 오면 양조장 투어를 한번 계획해봐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매월매주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세종한잔을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시나요?

A. 이번 프로젝트에는 탁주, 증류주 , 과실주가 모두 들어있거든요.

이번 세종한잔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술 취향을 한번 찾아보고, 한국 술에 흠뻑 빠져보는 즐겁고 낭만있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통주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2025년 트렌드 키워드는 아주 보통의 하루, 그리고 낭만이라고 합니다. 2025년은 아주 보통의 하루에 전통주의 특별한 낭만을 더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세종한잔 프로젝트의 네 번째 양조장, 구즉주조장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어요! 구즉주조장은 전통의 맛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지역 특산물과의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곳이에요. 구즉주조장의 술은 세종시의 지역 문화와 역사를 담아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답니다.

세종한잔 프로젝트를 통해 구즉주조장을 비롯한 세종시의 양조장들이 만들어내는 전통주를 소개할 수 있어 기뻐요! 작은 양조장이 만들어가는 큰 변화가 전통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돼요.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 여러분도 세종한잔과 함께 전통주를 더 깊고, 맛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요.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세종시의 양조장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세종한잔 프로젝트]

지난 인터뷰 보기

EP01. 새로운 달처럼 떠오른 양조장, 공사사양조

EP02. 용기가 없으면 영광도 없다, 백경증류소

EP03. 괴짜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담다, 사일로브루어리

EP04. 기본과 성실함에서 시작된 신념, 구즉주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