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 "중고마켓에서 쌀뜨물 사야지"🚰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물이 부족하여 쌀뜨물을 중고거래하고 변기 물을 하루에 3번만 내릴 수 있는 생활, 상상이 가시나요? 가뭄이 지속될 경우 10년 후의 모습을 가상한 것인데요. 현재 전남, 광주 등 우리나라 남부지역은 계속된 가뭄으로 물 부족 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제한급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남부지역의 가뭄과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물 부족으로 남부지역에 '제한급수'
가뭄이 극심한 완도 금일저수지에 용수를 보충하기 위해 완도 생일도에서 급수차가 식수를 싣고 있는 모습 (출처: 전남도청)

전남, 광주 등 남부 지역에서 유례없는 가을 가뭄이 이어지며 현재 물 공급이 제한되는 지역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 일부 지역에서는 11월부터 현재까지 급수와 단수를 반복하는 제한급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완도의 일부 섬들은 저수율이 한 자릿수로, 김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주민들의 불편뿐만 아니라 생계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가뭄이 지속될 시 광주시도 내년 3월경 30년 만의 제한급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광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호의 저수율은 지난 3일부터 20%대로 떨어졌습니다. 1999년 전산화 이후 12월에 20%대의 저수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예년 11월 70%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또 다른 광주의 주요 수원지인 주암호의 수위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주암호의 저수율은 12월 4일 기준 약 31%로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이와 같은 가뭄이 지속되면 내년 3월쯤 저수량이 바닥나 취수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제한급수 우려원인은?
지난 11월 22일 가뭄으로 저수율이 낮아진 전남 화순군 동복댐 (출처: 매일경제)

- 반세기 내 최악의 '가뭄'


남부지역의 가뭄 현상은 매년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였으나, 올해는 반세기 내 최악의 가뭄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남, 광주 지역 물 기근 현상은 여름철에 마른장마, 마른태풍이 이어지며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전남 지역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뭄일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전남 동복댐의 경우 올해 1~11월 누적 강수량이 701mm로 평년(1,520mm) 대비 44%에 그쳤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라남도가 파악한 밭 가뭄 지역은 신안 402ha, 고흥 258ha 등 총 800ha에 달합니다.


전남, 광주 지역의 가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광주시 전역과 전라남도 일부 지역 등 총 13개 지역이 가뭄 5단계 중 4단계인 '경계' 상황입니다. 3개월 후인 2023년 1월에는 '경계' 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이 15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뭄의 기준이 되는 누적 강수량도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은 강수량이 적은 갈수기인데다 올해 말까지 두달 간 비가 더 와도 지금까지 비가 가장 적게 온 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올해 가뭄이 심각한 원인으로는 계속되는 '라니냐 현상'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라니냐 발생 시 겨울철 대한민국에는 차가운 북풍이 자주 불어닥쳐 기온이 낮고 강수량은 적은 경향을 보입니다. 원래 라니냐는 반대 현상인 엘니뇨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나, 이번 라니냐는 2020년 9월부터 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며 해류 흐름 변화가 강화되어 라니냐 현상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 전남, 광주의 높은 누수율


가뭄으로 전남, 광주의 물 부족이 이어지자 해당 지역 지자체의 선제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물 절약을 독려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노후 관로 교체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누수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2021년 전남도와 광주시의 상수도 누수율은 각각 21.6%(5,500만t), 5.19%(934만t)입니다. 광주시의 경우 누수율이 약 5.2%로 특·광역시 평균인 4.8%보다 높은 편입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해당 부분에 대한 투자가 적었다며, 내년 노후 상수도관 정비 사업에 올해 85억 원보다 30억 원 증액된 11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현실화되는 기후변화의 영향
(출처: 픽사베이)

지난 11월 21일, 남부지역의 가뭄이 계속되자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의 가뭄 대응을 돕기 위해 특별교부세 55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 절약 캠페인과 수도 요금 감면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남도는 해수담수화 시설 조기완공, 섬 지역의 광역상수도 구축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광주시는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비상대체수원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의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는 가뭄으로 지하수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케냐에서는 수십 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져 수백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수시스템 관리와 더불어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 3줄 요약 <
👆.  물 부족으로 인해 남부지역에 닥친 '제한급수' 위기💧
✌️.  물 부족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가뭄😱
👌.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 영향의 현실화!

월간 『함께사는 길』 최신호
✍️ 『함께사는길』은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활동을 하는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우리 사회와 한반도, 그리고 국경을 넘어 환경을 지키는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라져 버리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운 생태계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몽환의 비경을 품은 도심의 유일한 습지

물안개 피어오르는 장록습지의 아침은 몽환의 비경입니다. 국가습지보호지역 장록습지는 2020년 환경부의 26번째 보호습지로 지정됐는데요. 5개의 하천형 국가습지 가운데 유일하게 도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꿈결 같은 안개 속에 몸을 숨긴 이 습지의 야생생물은 829종에 이릅니다. 이와 같은 장롱습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Y벨트사업'과 같은 위험요소에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금호강과 동물들

대구시가 수중보 건설을 핵심으로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과 대구 북구청이 10만㎡에 이르는 하천둔치에 파크골프장과 야구장을 짓는 개발 사업, 그리고 어이없게도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는 슈퍼제방과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는 토건사업에 금호강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가운데 금호강에서 멸종위기종 수달과 고니, 천연기념물 원앙 등 야생들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이 읽어 볼 거리
기후변화로 야생 벌 북상?!🐝

기후변화로 한반도 기온이 상승할 시 야생 벌류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 결과, 기후변화 완화 및 사회경제 발전 정도가 중간 단계인 시나리오와 화석연료 사용이 높은 시나리오 2개에서 모두 야생 벌 종 분포가 북상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벌의 서식지가 북상하게 되면 야생 벌이 큰 규모로 '월동 폐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10여 년 내 최악의 겨울황사

지난 13일, 최근 10여 년 내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 황사가 찾아왔습니다. 이날 서울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는 약 48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12월에 짙은 황사가 전국을 뒤덮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황사 발생 원인을 "기후변화로 최근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 연평균 기온이 상승해 (해당 지역에서) 모래폭풍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함께할 거리
한국형 '9유로 티켓', 1만원 교통패스 🚎
최근 독일에서는 에너지 비용과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시민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모든 대중교통을 한 달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 티켓(약 12,000원)을 판매했습니다. 시행된 첫 8월 한 달간 6천만 장이나 팔리면서 매우 성공적이라 평가받고 있어요.


한국에도 1만원 교통패스 정책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설문조사 참여 후 커피 기프티콘도 받아 가세요!☕

위클리어스는 킹크랩, 아현이 만들고
서울환경연합에서 발행합니다.

위클리어스를 계속 만나보시려면 구독하기
지난호를 보고 싶다면 최신 뉴스레터 보기
이메일을 더이상 받고 싶지 않다면 수신거부
궁금한 점이나 의견, 제안은 문의하기 클릭해주세요.
건당 3000원 문자후원 #2540-1000
서울환경운동연합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23
seoul@kfem.or.kr | 02-735-7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