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상담소
2022. 2. 5.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연휴기간에 미루고 미뤘던 운동!도 하고 (덕분에 일주일 내내 힘드네요..ㅎ)
  부족했던 잠도 채우고,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도 하며 지냈어요. 그리고 목요일과 금요일, 다시 출근을 해서 바삐 지냈답니다.

  오랜만에(?) 회사를 와서 그런지 시간이 무척 빨리 가는 듯해요. 할일도 많고, 늦어졌던 일도 해야 됐고요. 또 회사 내에서 수출 일정이 잡혀서 그거 신경쓰기도 바빴구요. 그래도 쉬다 오니까 확실히 집중이 잘 되는 듯해요. 이래서 쉼이 중요한 가봐요.

  매일같이 앞만 보고 달려갈 것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쉬며 스스로를 채울지 잘 느낄 수 있게 된 시간이었어요. 여러분들은 그런 알찬 쉼을 누리셨나요?
Q. 요즘 장이 너무 어렵잖아요, 이런 장에도 애브비랑 버텍스는 계속 오르던데 뭐하는 회사들인가요?
  지난 1월에는 작년에 과하게 올랐던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큰 조정이 이루어졌어요☠️. (개인적으로는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너무 급하게 떨어진 감이 없잖아 있긴 해요) 그런데 그런 상황 중에도 오르는 종목은 당연히 존재했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갈등 등을 이유로 끝없이 오르는 유가와 동조하여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에너지 섹터가 대표적이었어요. 그리고 에너지 섹터급은 아니었지만,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있는 종목이 있는데, 바로 애브비(AbbVie, ABBV)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 VRTX. 이하 버텍스)예요.

      1) 애브비

    • 개요
      애브비는 2013년 애보트 레버래토리스(Abbott Laboratories, ABT)의 제약과 의료장비 부문이 분사되어 만들어진 회사예요(이름도 비슷하잖아요? "Abb"Vie, "Abb"ott). 전세계 170개 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55조 원 이상(SK 하이닉스의 연간매출이 43조 원)이나 되죠. 헬스케어 섹터 중 존슨앤드존슨(Johnson and Johnson, JNJ),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Group, UNH), 그리고 화이자(Pfizer, PFE)에 이어 시총 순위 4위에 올라있으며 당연하게도 S&P 500에 포함되어 있어요.

    • 배당주💰
      애브비는 배당주로도 굉장히 유명한데요, 올해까지 배당을 증액한다면 배당킹(50년 이상 배당을 증액)에 등극하게 돼요. 올해가 애보트에 속한 시절을 포함하여 딱 50년째가 되는 해이죠. 배당률은 4% 대에 이르는데요, 이는 웬만한 필수소비재 기업들보다도 높은 배당률이에요.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이상되는 헬스케어 기업 중에 현재 배당률이 4%가 넘는 기업이 딱 5개있는데 그 중 하나죠. 그래서인지 배당 높은 종목의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버핏 옹에게 선택 받은 종목이기도 해요.

      그런데 (제 의견으로는) 배당을 너무 많이 주는 감이 없잖아 있어요. 애브비의 배당성향(Payout Ratio)은 무려 82%에 이르러요.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서 계산하는데요, 이게 82%라는 건 단적으로 말해서 100달러의 순이익 중 82달러를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거예요. 심지어 5년 평균은 111%나 돼요. 그러니까 (쉽게 말해) 지난 5년 간 버는 것보다 배당으로 더 많이 뿌려왔다는 의미인 거예요. 헬스케어 섹터의 중간값이 35.8%인데, 이와 비교하면 얼마나 높은 수치인지 알 수 있죠. Non-GAAP(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회계기준이 아닌 것. 즉 일시적인 이익과 손실은 제외한 것을 의미)으로도 배당성향이 41.8%나 돼요. (섹터 중간값 26.5%) 왜 이렇게 과도해보일 정도로 배당을 많이 줄까요? 당연히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 인데요, 다시 말하자면 배당을 올리는 수밖에 주가를 부양할 수단이 없었던 거예요🤦.

    • 휴미라(Humira)
      애브비의 시총은 무려 290조 원에 이르는데요, 애브비가 이렇게 높은 시총을 기록하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바로 휴미라(위 사진)라는 약이에요. 전세계 의약품 매출순위로 항상 1, 2위를 다투는 약품👑이죠. 휴미라는 여러가지 자가면역질환(자신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에 사용되는 약품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건선, 크론병 등이 대표적인 적응증이에요. 그런데 이 자가면역질환이라는 게 대부분 만성질환이라서 보통 죽을 때까지 계속 복용해야 해요. 그로인해 휴미라는 지속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어요. 2020년 한해동안 이 단 하나의 제품으로만 2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죠😳. (블록버스터급 약의 힘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번 만드는 데 10년 이상에 수백 억이 들지만 잘 만들기만 하면 그야말로 돈이 복사가 돼요)

      이렇게 잘 나가는 제품이 있지만, 문제는 특허만료가 코앞이라는 거예요⌛. 유럽에서는 이미 2018년 특허가 만료됐고, 미국에서도 내년이면 특허가 만료되죠.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등장하는 게 당연해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라든가, 암젠(Amgen, AMGN)의 앙제비타 등이 이미 출시되었죠. 대체품이 생긴다는 건 경쟁이 생긴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뜻해요. 작년 6월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휴미라 가격이 39.6만 원 정도에서 27.7만 원대까지 내려왔죠. 약 30% 정도 인하된 거예요. 애브비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요. 오죽하면 2021년에 발행된 2020년 연간보고서에서 휴미라는 유럽과 여러 나라에서 "직접적인" 경쟁 상황에 놓여있다고 표현했겠어요? (보통 연간보고서 같은 데에는 좋은 말을 위주로 써요. 투자자들 보라고 만드는 건데 굳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물론 바이오시밀러들이 대거 등장한다고 해도 급격하게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을 거예요. 환자의 입장에서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기존에 잘 쓰던 약을 다른 걸로 바꾸지 않으려 할테니까요. 그러니까 휴미라로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니, 적당하게만 가격을 책정해주기만 하면 어느정도 시장을 방어할 수는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전문가들은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6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제품의 매출이 감소하니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애브비의 주가는 2018년 1월 신고가를 찍은 이후 2021년 12월에 이르러서야 그 기록을 경신하게 돼요.  2~3년 간 주가가 지지부진 했던 거예요. 배당이라도 적었다면 정말 내리막 길이었겠죠.

    • 임브루비카(Imbruvica)와 벤클렉스타(Venclexta)  
      임브루비카는 애브비 전체 매출의 15% 정도(연간 6.4조 원)를 담당하는 약품이에요.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과 공동개발했죠. 임브루비카는 주로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인데요,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혈액 내에 림프구가 과다하게 많아지는 백혈병이에요. 그러니까 혈액암이죠.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흔한 혈액암이라고 해요. 다만 대부분의 혈액암이 주로 50~60대 이후에 발병👴하기 때문에 휴미라처럼 복용 기간이 무한정 길어질 수는 없어요. 즉, 상대적으로 복용기간도 짧은 데다가 얀센과 공동개발이기에 이익을 나눠 갖을 수밖에 없어 드라마틱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든 제품이에요. (물론 임브루비카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블록버스터 급 약품이에요.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권 수준이죠. 이후에도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여 임브루비카 전체 매출은 연간 111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경구용 치료제이기에 환자들이 통원치료를 가능케 해준 약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요)

      다만 최근 임브루비카와 벤클렉스타를 병행한 요법이 새로운 혈액암 치료법으로 이목을 끌고 있어요👀.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에 의해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임브루비카와 벤클렉스타를 병용했을 때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해요. 아직까지 상용화된 건 아니지만 꽤 긍정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네요. 벤클렉스타는 애브비가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공동개발한 경구용 백혈병 치료제인데요, 특이하게도 이렇게 병용으로 많이 처방돼요. 로슈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표적 항암제 맙테라와 병용되기도 하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 BMY)의 자회사인 셀진에서 개발한 비다자와 병용되기도 하죠.

      벤클렉스타는 2016년에 처음 시판된, 아직 역사가 긴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듯 여러 적응증에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어요. 즉, 지금은 비록 매출이 무척 작지만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커요. 실제로 2020년 매출액은 2019년에서 약 70% 가량 증가했고, 2021년에는 약 40% 이상 급증했어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휴미라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애브비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죠.

    • 스카이리지(Skyrizi)와 린보크(Rinvoq)
      스카리이지와 린보크는 휴미라의 특허만료로 고심하던 애브비가 출시한 회심의 약물들이에요. 둘 모두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스카이리지는 크론병에 특화되어 출시되었고, 린보크는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승인된 이후 아토피 등과 관련하여 심사가 진행 중이에요. 애브비는 두 제품이 2025년까지 150억 달러(18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애브비의 전략은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니까 휴미라보다 특화된 두 종류의 제품을 만들어 휴미라로 인한 매출감소를 커버하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두 약품 모두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긴 한데(전년 동기에 비해 100% 이상씩 성장 중이에요) 여전히 갈길이 멀어요. 2021년 연간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두 제품 매출을 합쳐도 아직 임브루비카 수준도 안 되죠😂.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2025년까지 휴미라를 완벽하게 대체할 만한 블록버스터급 약품으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특히 많은 기대를 모으던 린보크가 작년 3/4분기에 "심장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라벨을 붙여라"는 미 FDA의 결정으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어요. 그로 인해 아직 마땅한 시장 지배자가 없는 아토피 시장을 린보크가 선점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린보크가 애브비에서 차지할 비중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요. 

    • 엘러간(Allergan) 인수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애브비 제1의 과제는 "휴미라를 대체하라"예요. 그리고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이런 블록버스터급 약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가장 흔하게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인수합병이에요. 그리고 애브비 또한 마찬가지죠. 휴미라의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박에 애브비는 2020년 엘러간을 인수하기에 이르러요. 무려 73조 원짜리 메가 딜🤝이었죠.

      엘러간은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회사예요. 안과 영역에도 진출해있지만 주요 매출원은 보톡스 제품군으로, 대웅 그리고 메디톡스 등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회사거든요. (보톡스라는 이름 자체가 엘러간의 상표명이에요. 3M의 포스트잇처럼 상표가 보통명사화된 경우죠)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연간 4조 원 규모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으나 매년 8%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소득이 높아지면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이런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현재 애브비 전체 매출에서 엘러간의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이상이에요. 한번의 인수합병을 통해 전체 매출의 1/5에 이르는 든든한 캐시카우를 확보한 셈이에요.

    • 현재 상황
      애브비의 주가는 오랜 침체기를 이겨내고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일단 회사가 무척 탄탄해요. 휴미라가 아직 잘 버텨주고 있고(아직까지 매출이 줄어들고 있지 않아요), 린보크와 스카이리지, 벤클렉스타의 적응증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매출상승 여력이 증가한다는 의미죠. 실제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고요),  임브루비카도 매출 상승폭이 긍정적이죠. 저평가되었던 가치주들로 시선이 쏠리고 있는 현재에 걸맞는 종목이죠.

      그리고 커다란 회사이니만큼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약물도 꽤 많아요.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파킨슨 병 치료제인데요, 작년 11월 임상3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는 보고가 있었어요. 미 FDA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여요.

      2) 버텍스

    • 개요
      버텍스는 1989년 설립된 미국의 제약회사예요. 낭포성 섬유증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이죠. 시총은 623억 달러(75조 원) 정도로 이 역시 S&P 500에 포함된 회사예요. 애브비에 비하면 많이 작지만 한 가지 질병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꽤 놀라운 규모가 아닐 수 없어요. 한 우물을 파는 것의 힘이라고나 할까요? 매출 규모도 10조 원 이상으로 대단한 회사예요. 비록 배당은 없지만 배당이 없는만큼(?) 영업이익률이 무척 높아요(36.8%).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도 25%에 이르고, 5년 평균은 그것보다 높은 30% 수준이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현금 창출을 정말 잘 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낭포성 섬유증
      버텍스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낭포성 섬유증을 알아야 해요. 영어로 Cystic Fibrosis, 줄여서 CF라고 부르는 이 질병은 상염색체(성별을 결정하는 성염색체 이외의 염색체)에 문제가 발생하여 생기는 병이에요. 주로 아동 및 청소년기🧒에 발병하여, 심각한 만성 폐질환과 췌장에 이상이 생기죠.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질병인 데에 반해 북미와 유럽 등 백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에요. 염색체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니 만큼 백인에게만 잘 발생하는 유전적 요인이 존재하거든요.

      낭포성 섬유증은 희귀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세계에 8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런 희귀병으로 시총 75조짜리 회사가 생길 수가 있다는 게 솔직히 놀라워요)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낭포성 섬유증은 불치병으로 빠르면 유년기, 늦어도 청년기에 사망할 수밖에 없는 질병으로 여겨졌어요. 그런데 버텍스의 노력으로 이 모든 게 뒤바뀌게 되었죠.

    • 트리카프타(Trikafata)
      수많은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생명을 살린, 현대 생명과학계에서 칭송받는 약이에요. 낭포성 섬유증은 변이 종류가 2,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질병인데요, 트리카프타는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약 90%가 가진 유전자 돌연변이에 작용하여 수많은 변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를 커버할 수 있는 약품이에요. 그야말로 획기적인 약물이라고 평가돼요. 실제로 FDA에서도 트리카프타를 혁신약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신속심사권을 부여하며 빠른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죠. 버텍스는 트리카프타의 출시 이후에도 계속해서 적응증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2021년에는 소아(6~11세)에게도 사용이 가능해졌어요. 점점 더 많은 환자들이 트리카프타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예요.

      적응증이 늘어난다는 것은 매출이 늘어난다💸는 거예요. 사실 트리카프타는 처음부터 흥행에 성공한 약물이에요. 2019년 10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되어 첫 분기에만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거든요😳. 지금은 버텍스 전체 매출의 80% 이상(약 2조 원)을 담당하고 있어요. 사실상 버텍스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죠. 심지어 매출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2021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어요. 전문가들도 이런 상승세가 당분간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환자가 전세계에 8만 명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매출이 그렇게 높게 나오지?" 이런 질문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우선, 낭포성 섬유증이 어렸을 때 발병된다는 걸 고려해야 해요. 그러니까 복용기간이 정말 긴 거예요(끊으면 약효가 사라지기에 끊을 수가 없는 약이에요). 게다가 약 가격이 정말 비싸요. 미국에서는 트리카프타 약값으로만 못해도 연간 8,000만 원 이상, 심하면 1억 원 이상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너네 너무 비싸게 팔아먹고 있는 거 아니냐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극단적으로 계산해서, 낭포성 섬유증 시장이 8만 명 × 연간 1억 원 = 연간 8조 원짜리 시장이니 고작(?) 2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트리카프타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이 남은 거죠. 한 매체에서는 현재 트리카프타의 시장 점유율(선진국들만 집계했어요. 어차피 백인들한테서 주로 발병하기도 하고, 트리카프타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게 선진국 시민들밖에 없기도 하고요)이 약 50%에 이른다고 해요. 그래서 버텍스의 목표는 그 남은 50%의 시장이라고 하고요.

    • 저평가 이유
      다만 버텍스의 주가도 애브비와 같이 매우 부진했어요. 2020년 6월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2021년 9월까지 내리막길을 걸었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바로 새로운 동력이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트리카프타 이후 추가타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죠.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8조 원짜리 시장이 너무나도 작게 보였던 게 문제였어요. 심지어 2020년 기대받던 신약 물질이 임상2상에서 연구가 중단되면서 이런 한우물 리스크가 더욱 커졌어요. 투자자들은 버텍스가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기를 원했어요.

    • 현재 상황
      상황이 급반전되기 시작했어요. 지난 연말부터 현금창출력이 좋은 가치주들로 시선이 쏠리면서 그야말로 현금을 쓸어담고 있는 버텍스로 시선이 쏠리게 된거죠. 돈을 잘 벌 뿐 아니라 쌓아놓은 돈도 많아요. 2021년 4/4분기 기준으로 버텍스의 유동자산(짧은 기간 내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은 무려 10조 원이 훌쩍 넘어요. 언제라도 꽤 괜찮은 회사를 인수합병할 수 있을 만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거예요.

      또한 한우물 리스크도 줄어들고 있어요. 작년 상반기만 해도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약물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은 (또다른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를 제외하고도) 2개나 되는 임상3상 약물을 보유하고 있죠. 이 두 약물은 모두 적혈구와 관련되어 있어서 만약 성공만 한다면 버텍스의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애브비와 버텍스 모두 좋은 회사임은 틀림없어요. 두 회사의 강점은 확실해요. 현금창출력이 뛰어나다는 것, 다시 말해서 갑자기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의약품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질병이 사라지지 않는 한 회사가 망할 일은 거의 없다는 의미이죠.

      다만 두 회사의 리스크도 확실해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성장주 중심 장세였던 작년의 경우에는 외면받았지만 가치주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데다가 아직까지는 잘 성장하고 있는 두 회사로 시선이 다시 쏠렸다고 할 수 있어요.

      얼핏 보기에 별로 재미없는 종목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많은 생명들을 살리는 회사이기에 극적인 주가의 상승보다 가치있는 동반자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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