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간과 여백> 구독자님들! 

비밀 레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D

 

오랜만에 이 공간에서 인사드리네요. 매달 보이지 않는 독자님을 생각하며 매거진을 기획하고, 에디팅하고, 발행하다 보니 벌써 12월이 됐습니다. 2025년 5월에 입사해 돌베개에서 짧은 봄을 지나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고 있네요. 영업이 무엇인지, 마케팅이 무엇인지—형체도 없는 그것들을 더듬거리며 아주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 같아요. 알 것만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최근 <육왕>이라는 일본 드라마를 정주행했습니다. <퍼펙트 데이즈>의 히라야마로 열연한 야쿠쇼 코지가 주연을 맡은 작품인데요, 100년의 전통을 4대 동안 이어오던 버선 회사 ‘코하제야’의 사장 미야자와 코이치(야쿠쇼 코지)가 러닝화 개발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모두의 얼굴이 갑자기 클로즈업되며 “감동 실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오프닝은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은 느낌을 줘서, 볼 때마다 피식 웃게 되었습니다.(*참고로 실화는 아닙니다.)

편집하면서 다시 보니 웃음이 나오네요…

코하제야의 첫 러닝화 ‘리쿠오’ 개발은 쉽지 않고, 당연하게도 라이벌 기업의 방해 공작이 펼쳐지며, 때로는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코이치(야쿠쇼 코지)는 흔들리지 않고, 사람을 믿고, 신념을 잃지 않습니다. ‘리쿠오’ 개발에 회의를 품던 사람들마저도 결국 코이치의 진심을 알고는 기꺼이 그를 믿고 돕게 되고요.

 

아는 맛이 듬뿍 있는 이 드라마의 인물들을 보며, 결국 ‘일’이라는 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기도 한 것, 어쩔 수 없이 연결되어 있는 우리가 함께 사회에 존재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걸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형체도 없었던 이 마음들이 물성을 얻어 책이 됩니다.

 

올 한 해 잘 보내셨나요? 저는 독자님들께서 남겨주시는 피드백 속 다정한 마음 덕분에 잘 보냈습니다. 2026년에도 더 단단해지고 풍성해지는 <행간과 여백>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레터에 마음을 담아,

연 마케터 드림

회사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해둔 저희 집 고양이 사진을 깜짝 선물로 두고 떠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