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거리 #155 |
안녕하세요 156번째 휴튼 레터입니다. 최근 몇 주간 레터를 통해 좋은 글과 책을 많이 공유드렸는데요, 오늘은 저만의 생각과 경험을 슬쩍 끼워넣어 보려 합니다.

저는 휴튼을 꾸준히 써주시는 분들께(🫶x100) 한번씩 메일을 보내서 피드백과 의견을 구합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한 유저분이 상세한 피드백과 함께 저에게 역으로 질문을 주셨어요. 어떻게 하면 '나'를 깊이, 잘 알아갈 수 있는지 저의 경험과 생각을 여쭤보셨고, 덕분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적으며 제 생각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답을 그대로 복붙해서 공유드리려 해요.

단, 저의 아주아주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내용이니 약간은 흐린 눈을 하고 봐주셔도 좋습니다.
🔥 참, 휴튼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깊이있는 생각의 가치를 안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을 던져드릴게요.

이 질문을 꼭 쥔 채 글을 읽어보세요.
✍️ 오늘의 질문

내가 평소에 닮고 싶은 사람은 누가 있나요?
유명한 사람도 좋고, 주변 사람도 좋습니다. 특정 부분에서 닮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그 사람의 어떤 특징을 닮고 싶나요? 그 이유는 뭔가요?

👉 휴튼에서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XX님, 너무 늦은 건 아닌가 싶지만 요청하신 부분에 대해서 제 (지극히 개인적인) 팁을 드리려고 메일을 씁니다. 역시 이런 글은 밤에 쓰니 훨씬 잘 써지네요. ㅎㅎ

사실 ‘나’를 알아가는 건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첫째로 그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둘째로는 ‘나’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인생 다 산 할아버지 같은데, 길진 않지만 꽤나 밀도있었던 지금까지의 제 삶과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입니다. (아직 나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저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드디어 나 알기 성공!”이라는 기준은 정해두지 않고 그냥 계속해서 탐구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보다 현명하게 보내는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제가 경험한, 적어도 저 자신에게는 검증된 방법들입니다.
1. 롤모델

첫번째는 ‘롤모델 찾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롤모델은 반드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내가 중시하는 어떤 모습을 잘 갖추고 있는 사람, 그래서 다른 부분은 몰라도 그 모습만큼은 닮고 싶은 사람이에요. 간단히 말하면 ‘아 이 사람의 이런 모습이 참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인상을 주는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일 수도 있고 유명인일 수도 있겠죠. XX님도 마음 속에 그런 사람 한 명쯤 있지 않나요?

저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되고 싶은 사람 혹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 결국 ‘나는 내가 뭘 해야 스스로 멋지다고 느낄까?’라는 기준에 의해서 많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곧 내가 지금 멋지다고 생각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그 모습이 나만의 북극성이 되는 거죠.

저에게 있어서 멋져 보이는 사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느끼게 하는 사람은 주로 자기만의 철학과 책임감을 갖고 일을 대하는 사람들, 또 단순히 돈보다 큰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이건 ‘일’이라는 삶의 한 측면에 대한 롤모델이고, 인간관계에서의 롤모델, 가족관계에서의 롤모델, 연인으로서의 롤모델 등등은 다릅니다. 다만 저는 삶에서 일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 이러한 사람들에게 받는 전반적인 영향이 큰 편이에요.

XX님은 어떤 사람의 어떤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느끼시나요?
2. 책

진부하지만 두번째는 책입니다. 저는 위 1번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쓴 책을 읽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드는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그래서 에세이도 종종 읽고, 가벼운 철학책이나 인간에 대한 책 등을 읽어요. 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주는 책도 아주 좋아합니다. (말씀하신 쇼펜하우어 책도 요즘 꼭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당장 생각나는 건 이런 것들이 있네요! 레터를 통해 자주 소개드렸던 책들입니다.
(1)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2) 인간 본성의 법칙
(3)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4) 승려와 수수께끼
(5) 스토아적 삶의 권유
(6) 사피엔스
(7) 코스모스
(8) 50 홍정욱 에세이
(9) 명상록
등등

제가 책상 위에 두고 시도때도 없이 꺼내 읽어볼 정도로 좋아하는 책들입니다.
3. 본질적인 질문

제가 늘 생각하는 건—그리고 휴튼에 담아내고자 하는 생각은—마음 속에 어떤 질문을 품고 사느냐가 그 사람의 삶의 많은 모습을 결정한다는 겁니다. 그 질문들이 결국 삶의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고, 그 의사결정들이 쌓여서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을 그려내니까요.

그리고 저는 ‘좋은 삶’을 위해 꼭 품고 살아야 하는 질문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입니다:

(1)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어떤 삶이 멋있다고 느끼는가. (위 1번)
(2)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또 바로 지금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3)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무엇인가.
(4) 내가 뭘 해야 스스로 멋있고 떳떳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위 1번)
(5) 내 인생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90살의 내가 오늘을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을까.

물론 어려운 질문들이고 단번에 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로 현생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질문을 잊고 살면 결국 주체적이지 못한, 단기적 시야에 갇혀 그저 다수의 선택을 수동적이고 맹목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는 삶을 살게 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질문들을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 자체가 내 삶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결정해주는 것 같아요.
4. 기타 좋은 인풋

당연히 책 외에도 좋은 콘텐츠는 많습니다. 저는 특히 한 사람을 깊게 파고드는 인터뷰 콘텐츠를 글이든 영상이든 좋아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옛날에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을 참 좋아했고, 요즘은 유퀴즈를 많이 봅니다.

여담이지만 휴튼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 사람(나 자신)을 깊게 파고들고 그 안에서 그 사람의 멋진 모습, 분명한 가치관, 그만의 스토리 등을 꺼내주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특히 인상깊게 본 유퀴즈 에피소드 몇 개를 소개해드릴게요. 제 최애 리스트입니다. 이건 그냥 가볍게 봐주세요 ㅋㅋ
- 안창림 선수
- 이호 교수
- 박주영 판사
- 박정민 배우
- 박지환 배우
- 손석구 배우
-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
- 라미 사진작가
5. 대화

마지막은 대화입니다. 독서나 기타 콘텐츠는 모두 ‘인풋’인데, 어떤 생각이나 가치관이 진짜 내것이 되려면 그것들을 ‘아웃풋’으로 꺼내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대화와 글쓰기가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XX님도 친구들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걸 좋아한다고 하셨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You are the average of the five people you spend the most time with.”라는 문장을 거의 인생의 신조처럼 여겼어요. 그래서 제가 배울점이 있고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들을 곁에 두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저는 휴튼에서도 (우선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그런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요. 휴튼을 열심히 쓰는 분들은 대체로 자기만의 가치관을 잘 갖춰나가는 분들,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분들, 무엇보다 이런 대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저는 그런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구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모아서 정말 캐주얼한, 서비스 개발자와 유저 관계가 아니라 그보다 더 가깝고 편안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오래된 유저/구독자 중에는 이제 저와 친한 친구가 된 사람들도 있어요. 생각난 김에 한번 실천으로 옮겨볼 수도 있겠네요. 자리 만들면 오실 거죠? ㅎㅎ

이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라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척 개인적인 내용들이라 얼마나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얘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 가닿는다는 것이 제가 가진 생각이어서 길게 공유드려 봤습니다.
제가 XX님에게 쓴 메일은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조금의 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휴튼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건 저에게 언제나 큰 즐거움입니다. 메일이든 대면이든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내가 평소에 닮고 싶은 사람은 누가 있나요? 휴튼에서 생각을 정리하며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눠보세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
📱 휴튼 앱이 출시되었어요!

휴튼 팀은 휴튼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개개인에게 큰 도움이 되는 습관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다. 특히 깊은 성찰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 자신만의 가치관을 잘 세워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앱을 통해 휴튼을 훨씬 쉽게 사용하실 수 있으니, 함께 좋은 습관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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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접한 책/글/영상 중 좋았던 것들을 가볍게 공유드립니다. 휴튼을 만드는 저 인간은 평소에 어떤 글을 읽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참여해 보세요! 

(참여코드 : heut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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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셨겠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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