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히피 문화, 그리고 실리콘밸리
2020.12.23 | 27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좋은거 많이 먹고, 운동 많이 하고, 하루하루 경건하게 살아가면 새로운 것을 뚝딱 만들 수 있는 걸까요? 제가 실리콘밸리에 와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취재하면서, "아!!!! 이게 이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진짜 힘이구나!!!"😲 라고 번뜩 느낀게 하나 있어요. 바로 '자존감' 이에요. 세상에는 나를 억압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특히 가장 나를 억누르는 것들은 가장 나와 가까운 곳에 도사리고 있죠. (조직, 규칙, 윗사람, 보스, 꼰대 심지어는 가족 등등) 하지만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만의 해법과 대안을 만들어요. 기존 체제에 저항해 자신을 증명하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이 창조되곤 해요. 조직에 대항하는 자존감 강한 개인들의 개인주의. 저는 이게 실리콘밸리의 강력한 문화적 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못믿으시겠다고요? 😭 제가 이렇게 말하는 근거를 한번 보여드릴게요. 

* 오늘 레터는 길지만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지는 단 하나 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넘어가시고 가볍게 읽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반항하는 개인들의 이야기
  1. 히피 문화의 시작 (1960s) 
  2. 히피에서 해커로 이동 (1980s)
  3. 빌게이츠를 공격한 20대 (1994) 
  4. 스티브 잡스의 낭만주의 (2008)
  5. 에픽게임즈의 애플 공격 (2020)
  6. 팀닛 게브루의 구글 공격 (2020)
  7. 페이스북의 애플 공격 (2020) 
  8. 일런 머스크의 애플 공격 (2020) 
  9. 유용할? 30초 브리핑 
전쟁보다 평화, 국가보다 개인
#1960s #히피문화의시작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
💬 1960년대 히피 문화의 시작 
- 때는 바야흐로 1960년대. 베트남 전쟁(1955~1975)이 벌어지고, 미국 전역에 반전 운동이 벌어지면서 히피(Hippie)라고 부르는 이들이 미국 전역에 번지기 시작해요. 울긋불긋 컬러풀한 옷을 입고 장발의 머리를 늘어뜨린채 싸이키델릭한 락음악을 들으며 술과 마약을 즐기는 사람들. 한번 쯤은 영화에서 보셨을 거에요. (추천영화: 맘마미아, 히피문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히피들이 주장하는 문화적 메세지는 분명했어요. 

  • 전쟁 보다 평화
  • 돈 보다 사랑
  • 힘 보다 대화
  • 국가 보다 개인
  • 기업 보다 친구

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죠. 이들은 기존의 사회체제를 벗어나서 집시처럼 방랑하면서 생활했어요. 당시에 히피 사이에서 유행했던 문장을 보면 사회체제에 저항하는 개인주의 문화를 조금 느낄 수 있을 듯 해요.

💬 히피 문화를 보여주는 문장들 
- "길들여 진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마세요. 그 발이 당신을 짓밟게 두지 마세요." (간디)
- "사람들이 TV가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는 정말 이뤄질 수 있습니다." (존 레논)
-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도, 당신은 세상을 뒤흔들 수 있습니다." (간디) 
- "음악을 듣지 못하는 자들의 눈에는 춤추는 자들이 미친 것처럼 보인다." (니체) 

1980년대 해커들의 문화 
#1988 #첫인터넷해킹사건

세계 최초로 적발된 해커 로버트 모리스
💬 컴퓨터에 접목된 히피 문화 
- "나라에서 우리보고 말도 안되는 베트남 전쟁에 참가하라고 밀어부치지만, 😠 우리는 평화를 사랑해. 국가의 명령 따위는 듣지 않을 거야.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저항할거야." 히피들의 정서를 제 식대로 정리해 보면 이래요. 국가와 기업이 개인을 억누르는 것에 대해 히피들은 춤 노래 등으로 저항했어요. 그리고, 1980년대에 넘어오면서 히피 문화에 젖은 개인들은 새로운 평화적 저항 도구를 발견하게 돼요. 바로 컴퓨터에요! 

💬 최초의 인터넷 해킹 사건 
- 198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범죄행위가 미국 연방경찰에게 적발되요. 범인은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생이었던 로버트 모리스. 그는 1988년 '모리스웜' 이라는 세계 최초의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린 범죄행위로 재판에 넘겨져요. 경찰과 판사가 물어요. 

👲 "왜 이런 바이러스를 만든 겁니까?" 
😉 "보여주고 싶었어요"
👲 "엥????? 뭘요" 
😉 "지금 만들어 진 인터넷 시스템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황당)  

- 경찰은 참으로 황당해 했어요. 인터넷을 처음으로 해킹한 사람의 범죄동기가 미국의 적인 소련 (러시아) 이나 북한 같은 곳의 사주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호기심과 저항의식 때문이었다니. (속으로 "뭐 이런 미친 XX가 다 있어!" 라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이 사건은 무언가 거대한 변화를 상징하고 있어요. 이제 히피 정신을 가진 개인들은 춤과 노래 외에 컴퓨터라는 새로운 저항의 도구를 갖게 된 거에요. 거대한 국가와 조직을 상대로 한 저항의 도구 말이에요.

빌 게이츠를 공격한 20대 
#1994 #마크안데르센 #와이어드

1994년 10월호 와이어드 잡지표지
💬 마이크로소프트에 저항한 20대
- 와이어드(Wired)라는 유명한 미국의 IT 잡지가 있어요. 실리콘밸리의 역사가 되는 수많은 글과 기사들을 실었던 잡지인데요. 특히 1994년 10월 넷스케이프 (Netscape) 라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만든 20대 청년 마크 안데르센 과의 인터뷰는 지금도 실리콘밸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이 글이 왜 유명해 졌냐면, 당시 거대한 힘을 갖고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에게 20살 짜리 청년이 감히 "암흑세력" (force of darkness) 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기 때문이에요. 윈도우를 갖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꾸 인터넷 검색 브라우저 쪽으로 자신의 제품 익스플로러를 끼워팔기 하자,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안데르센이 발끈한 거에요. 당시 IT 업계에서 윈도우와 익스플로러를 장악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힘은 도저히 무시못할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이 청년은 근자감😅 하나만 갖고 배짱좋게 빌게이츠 왕국에 대들고 있었어요. "당신들, 힘 쎄다고 그러면 안돼" 라고요. (원문 링크) 

💬 그리고... MS는 반독점소송 당해
- 거대한 힘 마이크로소프트에 저항한 작은 기업 창업자 마크 안데르센의 주장은 환호를 받아요. 1994년 4월 이 기사가 나오고 난 뒤 10월 넷스케이프는 당시 최고의 기록으로 상장에 성공하게 돼요. (국문기사) 이게 닷컴버블의 시작이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이처럼 1990년대 닷컴버블은 빌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왕국에 대항하는 일개 약한 개인 마크 안데르센의 과감해 보이는 도전에서 시작이 됐어요. 그리고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데르센의 주장처럼, 반독점 소송을 당하게 되죠. 컴퓨터 세계의 거대한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에 컴퓨터 프로그램 코딩으로 저항했던 마크 안데르센. 그는 지금도 a16z 라는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면서 거대공룡들에 맞서는 스타트업들을 키우고 있어요. 

스티브 잡스의 등장 
#2008 #아이폰 #아이콘  

💬 시장을 뒤집어 버린 스티브잡스 
- 2008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만든 엔지니어들보다 스티브 잡스 개인을 더 주목했어요. "안된다" "해 봐야 소용없다" "세상은 실패하면 끝이다" "실패하면 누가 널 거들떠나 볼 것 같냐" 라고 말하는 사회와 경제와 꼰대들에 대해 보란듯이 그는 실패를 딛고 뭔가를 이뤄냈기 때문이죠. 그의 좌절 사례를 볼까요? 

  • 대학 중퇴 (사립대라 학비가 비싸서)  
  • 애플3 컴퓨터 (발열 문제로 전량 리콜) 
  • 픽사 이미지 컴퓨터 (300대 판매에 그침) 
  • NeXT 컴퓨터 (5만대 판매에 그침) 

하지만 그는 늘 다시 일어났고, 결국에는 시장을 뒤집어 버렸어요. 그리고 2008년에 마침내 아이폰을 들고 나와서 세상을 바꿔 버리죠. 그리고 이런 논문도 나와요. "스티브 잡스의 낭만적인 스토리가 모든 개인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영어논문 링크) 스티브 잡스가 했다는 명언 "우주에 자국을 남겨라" (dent in the universe) 라는 말은 하나의 개인이 세상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개인주의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어요. 미디어들은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런 메세지를 보냈어요. "당신도 할 수 있어. 당신도 우주에 자국을 남길 수 있어. 그렇지 않다면, 살아 있을 이유란 대체 뭐야?" 그리고, 2008년 이후 수많은 개인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시도하며 우주에 자국을 남기기 위해 뛰어들었어요.

사과가 썩었어! 라고 외치는 에픽
#2020 #에픽vs애플

에픽게임즈가 만든 악당 '애플'의 이미지
💬 애플은 거대해 졌어! 
- 2008년 이후 2020년까지 수많은 개인들이 제도와 국가규제 등이 만들어 놓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거대해 진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네 회사의 아성을 이길 수 있는 개인들은 이제 나오기가 어려워 졌죠. 너무 강력하기 때문인데요. 오늘날 네 회사에 대한 반독점 시비가 나오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요. 

💬 에픽게임즈의 애플에 대한 공격 
- 그런 와중에 에픽게임즈라는 곳에서 애플의 폐쇄적 앱스토어 정책에 반발하며 "모든 문호를 열어라" "인터넷 세상을 개방하라" "당신들의 앱스토어 정책은 독재적이다" 라며 공격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광고(유튜브 영상)를 내면서 애플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자들과 개발자들 개개인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애플은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해 줄게~ 그만 화 풀어~"라고 유인책을 썼지만, 이걸로 불충분해 보여요. 이미 애플은 1960년대 개인들을 억압했던 국가, 1980년대 넷스케이프를 억압했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꼰대'로 이미지가 찍혀가고 있거든요. 애플의 매출 20% 정도를 차지하는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이처럼 반항하는 개인과 중소기업들 때문에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구글은 썩었어! 라고 외친 게브루 
#2020 #제프딘 #구글vs개인

구글을 나온 팀닛 게브루 
💬 구글은 문제있어!라는 지적 
- 애플만 공격받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최근 구글도 "당신들은 우리를 억압할 정도로 너무 거대해 졌어"라는 문화적 공격을 받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 내부 인공지능 엔지니어 였던 팀닛 게브루(사진)의 보고서 사건인데요. 구글의 엔지니어 였던 팀닛 게브루와 워싱턴대학교의 전산언어학자인 에밀리 벤더 교수 등 6명의 연구자들은 구글이 만든 대규모 인공지능이 갖고 있는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하려 하자 계속 윗선에서 저지당하면서 억압당하는 거에요. 이에 게브루는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보내 '정당한 사유 없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못하게 한다면 나는 회사를 그만두겠다'라고 선언하죠. 그러자 구글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진 천재 엔지니어 제프 딘 (Jeff Dean)이라는 인물이 그를 거꾸로 해고시켜 버려요. 게브루는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자 그 모든 사연들을 트위터에 올려 버리죠. (국문기사) 마치, "구글 문제있어! 근데 왜 그런 말도 못하게 해!"라면서 말이죠.

💬 구글이 너무했네! 라는 사람들 
- 그런데, 내용을 뜯어 보면, 게브루가 꼭 모든 것을 다 잘한 것은 아니에요. 그가 썼다는 보고서 내용들은 사실 이전부터 계속 지적이 나오던 것들이었고, 구글이 딱히 대규모 인공지능으로 콕 찍어서 잘못을 저지른 것도 밝혀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언급하는 이유는 평소 구글이 갖고 있는 거대한 힘의 이미지가 게브루 사건에서 겹쳐 보였기 때문일 거에요. 한마디로 "앱스토어, 유튜브, 검색 등을 주무르는 막강한 권력자 구글"은 자유와 평화를 원하는 개인들에게는 타도의 대상이 된 거에요.

애플은 독점이야!라는 마크 😓
#2020 #분위기파악좀 #페이스북

애플을 공격하기 시작한 마크 저커버그
💬 좀 아닌듯한 페이스북의 애플 공격 
- 최근 페이스북이 애플을 보고 "당신들은 독점기업이야"라고 공격을 시작했어요. 미국 주요 일간지에 대놓고 광고를 시작한 건데요. 애플이 사생활보호를 위해 앱스토어 정책을 변경하자, 자신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에요. (국문기사) 아마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애플 = 억압하는자>, <페이스북 = 개인들의 대변인> 이런 공식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말입니다. 😓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애플 = 억압하는 큰 녀석>, <페이스북 = 억압하는 작은 녀석> 정도로 생각하는게 더 맞는 듯 해요. 왜냐면 페이스북도 수십억명의 개인정보라는 파워를 이용해서 돈을 벌어가는 거대기업 임에는 마찬가지거든요. 

💬 카라 스위셔의 한마디 
- 최근 뉴욕타임즈에 실린 원로(?) IT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의 을 보면 페이스북에 대한 미국사회의 반감을 읽을 수 있어요. "지난 수년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밑에서 페이스북은 참 따뜻하게 보냈죠.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낯부끄러운 줄 모르는 행동이 종종 먹힌다는 것만 배운 것 같군요." - 와 이정도면 역대급 비판인데요. 애플에 비해 자신들은 개인들의 편이라는 점을 내세우려 하다가, 상당히 많은 여론에 씹히고 있는 페이스북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괜히 개인들의 편인척 하지 말라는 거죠.

일런 머스크 "팀쿡은 바보!"
#2020 #그때사지그랬어

개인주의 끝판왕 일런 머스크 
💬 "팀쿡이 테슬라 안산다고 했어" 
- 여러분이 잠든 새벽, 일런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모델3가 어려웠던 시절 나는 팀쿡(애플 CEO)을 찾아가 테슬라를 (지금의 10분의 가격으로) 사달라고 요청했었어요. 하지만 팀쿡은 미팅 자체를 거절했었죠." 세상에나. 테슬라가 애플에 매각될 뻔 했었다니. 마침 애플도 어제 테슬라처럼 전기차 만든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사라고 할 때는 안사고, 테슬라가 뭔가 역사를 이뤄놓고 나니까, 이제와서 시장에 들어와 숟가락을 얹으려 하는 애플의 모습을 보고 일런 머스크는 비판하는 듯 해요. "왜 사라고 할 때는 안사고, 이제와서 시장을 다 만들어 놓으니까 들어와서 떡고물만 챙기려 하는거냐? 당신들 비겁한 거 아냐? 그리고 당신들 그렇게 수백조원 돈과 수천개 전 세계 협력회사 갖고 있는 힘을 악용하는거 아냐? 당신들 그렇게 하는거, 독점 아냐? 힘을 남용하는거 아냐?" 일런 머스크는 천재적이게도 <조직으로서의 거대한 애플> vs. <작은 기업 테슬라의 CEO인 일런 머스크> 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1960년대부터 내려온 문화 - 거대한 힘에 저항하면서 역경을 이겨나가는 개인을 높이 사는 문화 -의 힘을 누구보다 머스크는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30초 이슈 브리핑
#혁신위한상식 #유용유용
👉 MGM이 매각된대  
- 영화 007, 터미네이터, 로키 등의 판권을 갖고 있는 MGM이 6조원 정도의 가격에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에요. 왜 이 소식이 중요하냐고요? 지금 컨텐츠 업계는 일대 지각변동 중이기 때문이에요. 넷플릭스가 만든 시장에 디즈니플러스 등이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참고기사) 이들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컨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MGM이 매각 된다니! 이 회사를 누가 가져갈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 리플에 대한 소송 
- 유명한 암호화폐 회사 중 하나인 '리플' (Ripple)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소송을 당할 거라는 소식(국문기사)이에요. 리플은 2012년 XRP라는 암호화폐를 만들었는데, 이게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3위거든요. 그래서 여파가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현재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짐 클레이튼)이 트럼프 정부 사람이라서 "나가는 사람이 폭탄을 떨어뜨리고 간다"는 비판이 미국에서도 상당히 많네요. (영문기사)

👍 "테슬라는 여전히 전기차 리더" 
- 애플이 전기차를 만든다는 뉴스가 어제 나왔고, (국문기사) 테슬라는 과연 무사할까? 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당연한 질문이겠죠.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미라클레터에서 깊게 다뤄볼까 해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아크 인베스트 라는 곳에서 내놓은 이런 논평이 화제가 되고 있네요. "오늘날, 배터리 효율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3 입니다. 어떤 전기차도 따라갈 수가 없어요." 많은 회사들이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만, 테슬라는 계속 기술적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는 주장이에요. 참고로 이 회사는 테슬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곳이에요. 

👬 어떤 IT기업이 채용 늘렸나
- 코로나 이후 미국에서 80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해요. 하지만, 활황인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채용을 거꾸로 늘렸다고 하죠. 그럼, 어떤 기업들이 사람을 많이 뽑았을까요? 더인포메이션에서 올 3분기 채용을 늘린 기업들을 뽑아 봤어요. (영문유료기사

1위 아마존 28.34% (112만명)
2위 줌 13.85% (3871명)
3위 트윌리오 11.57% (3664명) 
4위 클라우드스트라이크 11.49% (3163명)
5위 클라우드플레어 10.55% (1697명) 

괄호 안은 현재 회사의 총 인원수에요. 보시다 시피 아마존을 제외하면 (주로 물류센터 직원들을 많이 채용) 디지털 원격 솔루션 또는 클라우드 관련 회사들의 채용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네요.
🏠집안일 : CES 2021 디브리핑 

제가 미라클레터를 시작한 것은 2019년 4월 이었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주 빠짐없이 레터를 드리면서 배운 것이 참 많아요. 특히 실리콘밸리의 혁신 현장 가운데 있으면서,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혁신하는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런 내용들을 모아서 4시간 정도 유료 이벤트를 기획해 보았답니다. 매년 개최되는 CES는 새로운 기술들이 발표되는 이벤트 장인데요, 내년 1월 CES를 계기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 4분을 모시고 라이브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저도 등장한답니다😄) 왜 이 이벤트를 등록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1. 한계란 없다! 시차? 영어? 때문에 CES가 부담이라고요? 저희가 핵심정리해 드려요! 
  2. 풍부한 자료! 발표내용 PPT 등 몽땅 드려요 - 신년계획 작성 및 경영전략에 활용하세요 
  3. 궁금한 점 질문! 실리콘밸리 현지 엔지니어에게 직접 듣고 질문하세요 - 세션 후 A/S도!
  4. CES를 넘는 CES 디브리핑! CES에서 나오지 않은 트렌드와 인사이트도 듣고 가세요 

미라클레터의 모토 중 하나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전달한다'는 마음가짐인데요. CES 디브리핑 역시 그와 마찬가지 정신으로 운영할 생각이에요. 많은 신청 부탁드릴게요 (링크)
1960년대 히피 문화는 1980년대를 지나며 컴퓨터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개인들의 자유와 저항의 땅"이라는 인식을 남겨요. 마크 안데르센, 스티브 잡스에 이어 최근의 팀닛 게브루 사태, 에픽 게임즈 사태, 구글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 ▲일런 머스크의 팀쿡에 대한 발언 등을 보면 모두 그러한 반체제적 개인중심주의 문화의 흔적들을 볼 수 있어요. 이처럼 개인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반항과 창조의 정신은 오늘날 실리콘밸리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정서라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스타트업 중심의 혁신이 커져가고 있는 거겠죠. 

말씀드리고 싶은 저의 생각은 이래요. 어떤 조직이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강한 개인 - 무조건적인 강제와 규제 등에 저항하는 개인 - 들의 힘을 무시하기 보다는 잘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잘 나가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허드렛일 마구 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조차 끊임없이 "당신들이 오늘도 세상을 바꾸고 있어요"라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멘트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거에요. 그렇다고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한없이 높여주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잖아요. 하지만 여러분이 CEO라면, 팀장이라면, 가장이라면, 구성원들의 실수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되, 그들을 억압하는 적이 되어서는 결과가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날 기업들은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야만 하는 운명에 처해 있고, 모두의 힘을 모으는 것이 어느때보다 귀중한 시기이니까요. 미라클레터는 오늘도 여러분에게 투자했다고 생각하며 씁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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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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